김부선 경찰 출석...30분 만에 조사 거부

김부선 경찰 출석...30분 만에 조사 거부

2018.08.22. 오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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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 / 데일리안 논설실장,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김태현 / 변호사

[앵커]
여배우 스캔들 의혹의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 씨가 오늘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30분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하면서 이목을 더 집중시켰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리고 김태현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세 분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포토라인에 선 김부선 씨.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김부선 씨가 약속대로 오늘 오후 2시에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김태현 변호사님, 포토라인에 직접 서서 기자들 앞에서 입을 열었다는 건 그만큼 내가 할 얘기가 많고 앞으로는 다르게 싸우겠다, 이런 의지를 보였다고 할 수 있겠죠?

[인터뷰]
그렇죠. 왜냐하면 오늘 상황을 보셔야 되는데 김부선 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한 게 아니에요. 이건 피의자입니다. 그러니까 김부선 씨하고 쉽게 말씀드리면 이재명 지사와의 스캔들 진위 여부. 사건이 2개에요. 하나는 바른미래당에서 이재명 지사를 왜 당신 토론회에서 거짓말 했다, 안 사귄다고 했잖아, 이거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 게 하나 있고 그다음에 이번 건은 뭐냐 하면 이재명 지사가 고소한 것은 아닌데 이재명 지사 주변에 변호사 단체 있지 않았습니까? 공정선거 이런 관련 단체인 것 같은데.

가짜뉴스대책단. 거기에서 대책단 명의로 고소가 아니라 고발인 거죠. 제3자 입장에서 김부선 씨를 이재명 시장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해서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 겁니다. 그러니까 피의자입니다. 이재명 지사도 이재명 지사지만 오늘 어쨌든 김부선 씨는 이것을 밝히지 못하면 본인이 사실 처벌을 받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김부선 씨 입장에서는 그냥 덮고 넘어갈 수 없는 거죠.

예전에 이재명 지사만 고발됐을 때는 아니면 그냥 말지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김부선 씨는 아니면 말고가 아니라 아니면 처벌받게 생겼어요. 그러니까 지금 김부선 씨 입장에서는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죠.

[앵커]
지금까지는 SNS를 통해서 입장을 밝히고는 했는데 이제는 직접 기자들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얘기를 하면서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 이런 각오까지 밝혔어요.

[인터뷰]
김태현 변호사가 지금 표현한 대로 사실은 피고발인 신분입니다. 그러면 경찰에 가서 자신을 방어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오늘 보인 행동은 예를 들어서 법률에 의거하거나 혹은 경찰에서 피고발인 신분으로 방어한다기보다는 좀 더 공격적이 됐어요. 그러니까 자신을 방어하는 것은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즉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 이제는 물러서지 않겠다, 지금까지 물러섰거든요.

무슨 말씀이냐 하면 김부선 씨가 네 차례에 걸쳐서 SNS에 글을 올리거나 또는 언론에 이야기하거나 했는데. 그때마다 바로 후에 사실이 아니라거나 이렇게 철회를 했어요. 그러니까 일관성이 없었거든요. 법에서 볼 때 진술이 일관성이 있어야 되는데 증언의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행동들이 지금 누적이 됐거든요.

지금은 이미 돌아서기에는 늦었죠, 왜냐하면 자신이 피고발인 신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적극적으로 이것을 언론에 공개를 하겠다. 그러니까 경찰에도 물론 공개하겠지만 앞으로도 언론전을 계속 펼치겠다라는 그런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부선 씨, 등장하면서 기자들이 이런저런 질문을 하니까 김부선 씨가 내가 하고 싶은 말부터 하겠다면서 종이를 꺼내들었습니다. 이재명 씨 들으세요, 이렇게 시작이 됩니다. 들어보시죠.

[김부선 / 배우 (출석 전) : 이재명 씨 들으세요. 저 김부선은 여기까지 오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누가 나에게 진실을 호도하도록 중간에서 공작을 했는지, 어떤 욕설과 어떤 협박을 이재명 씨가 내게 했는지, 또한 어떻게 나를 속였고 내 딸과 나를 명예훼손 인격살해 했는지, 그럼에도 살아있는 우리의 관계를 부인하였고 나를 정신병자로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이재명 씨가 답변할 차례입니다. 인간 김부선이 인간 이재명을 법정에 세울 것입니다. 나 김부선은 지금까지 당신이 수구세력에 이용된다는 이유로 보호했으나 더 이상 당신을 보호하지 않겠습니다. 보호할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재명 씨를 정식으로 고소를 하고 법정에서 민낯을 낱낱이 고발하겠습니다. 수많은 우리가 부도덕한 정치인들을 목도를 하고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저는 이재명 씨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을 해왔습니다. 지금도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앵커]
김부선 씨가 여러 얘기를 했는데 내가 지금까지는 이재명 씨를 보호했다고 표현을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무슨 얘기였냐면 수구세력,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아마 제가 볼 때는 김부선 씨가 난방열사, 그런 일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 도와줬던 분이 대체로 진보적 성향을 띠고 있는 분들이었고 그분들, 이재명 지사도 어쨌든 진보진영에 속한 인사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수구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이재명 씨를 보호해 줬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지방선거 기간 동안 나온 여러 가지 논란들에 대해서 더 이상 본인이 계속 이렇게 수세에 몰릴 수 없다고 판단을 하신 것 같고. 이제는 뭔가 좀... 지금까지 예를 들면 두 번 정도 본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을 바꾼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얘기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그걸 감추지 않겠다고 얘기하는 거예요.

물론 이건 김부선 씨 주장입니다. 이재명 지사도 또 다르게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만 김부선 씨 입장에서는 지금까지는 본인이 수구세력으로부터 당하는 이재명 지사를 도와주고 보호하려는 의도에서 그렇게 했다는 것이고 이제부터는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는 것이 오늘 경찰 조사에 나오면서 이재명 지사를 향해서 편지를 읽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재명 지사를 본인이 소송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는데 이 소송을 한다는 건 어떤 혐의로 소송을 하겠다는 건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형사고소를 한다는 것 아니겠어요? 오늘 보니까 변호사 정식 선임해서 고소장을 쓰겠다, 그러니까 일반인이기 때문에 민사소송장하고 형사고소장을 구분을 못할 수도 있는데 일단 본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이런 부분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재명 지사를 고소하겠다는 의미로 보여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미 이재명 지사는 사건이 하나 걸려 있거든요, 피의자로. 그런데 어쨌든 김부선 씨가 만약에 고소를 하게 되면 피의자로 입건되는 사건이 하나 더 늘어나는 거고 그렇게 되면 지금 사건이 세 가지예요.

어쨌든 쟁점은 단 하나죠. 이재명 지사하고 김부선 씨가 연인 관계였나, 그냥 아는 사이였냐, 이거. 쟁점은 하나입니다.

[앵커]
그런데 연인관계였느냐가 핵심쟁점인데 김부선 씨가 오늘 증거가 너무 많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제출하지 않고 공개하지 않았나, 이런 의문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오늘 아마 증거가 많다고 이야기한 건 최근에 논란이 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SNS에 사진을 하나 올렸는데, 누구냐 넌. 이렇게 글을 올려서 그 사진이 마치 이재명 지사인 것처럼 여겨지게 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 사진이 모 지방지 기자의 얼굴이었어요. 그러니까 더 논란이 커졌지 않습니까. 지금 김부선 씨가 이야기하는 것은 증거가 있다라는 것은 바로 그런 점들, 사진이라든지 이런 점들을 언론이 끊임없이 사실은 추적을 하고 또는 내놓아라라는 입장이었는데 지금까지 안 내놓고 있다가 오늘 있다, 그리고 그걸 경찰에도 제출을 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일각에서는 그러면 지금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왜 안 내놨느냐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죠. 그건 증거가 진짜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증거가 있어야만 한다는 거죠, 이제부터는. 왜냐하면 김태현 변호사가 아까 말씀하셨듯이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입장이에요. 그러니까 지금은 자신의 방어만이 아니라 이 모든 것들이 꼭 있어야만 자기를 방어할 수 있는 상황이 돼버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도 지금은 증거를 꼭 찾아내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최 교수님, 물론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저희는 알 수 없지만 만약에 사실이라면 김부선 씨 입장에서는 굉장히 거짓말하는 여배우가 되고 또 한 여성으로서 상당히 인격적으로 상처를 크게 받은 것은 사실이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만약에 사실이라고 하면 그런 거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재명 지사가 사실 그런 관계였는데 부인하고 본인의 정치적 입지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하면 나쁜 것이죠. 김부선 씨가 어쨌든 사회적으로 상당히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됐지 않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보면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말씀을 드리면 이건 정말 여러 가지로 비난 받을 수밖에 없고.

또 하나는 문제가 되는 게 김영환 전 의원이 고소한 내용이 결국 허위사실 유포거든요. 그러니까 선거기간 동안 사실인 내용을 거짓으로 얘기했다, 이걸 지금 고소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 증거를 갖고 있다면, 김부선 씨가 어떤 형태로 증거를 갖고 있다면 이재명 지사가 처벌 받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죠. 다만 그 증거가 없다고 하면 이제 반대로 역전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김부선 씨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어렵게 날짜를 딱 정해서 경찰 조사 받겠다고 나왔는데 김태현 변호사님, 30분 만에 조사 거부하고 가버렸다고 해요. 이건 어떤 상황입니까?

[인터뷰]
그게 변호인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혼자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오늘 피의자로 출두한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에서 피의자 조사 받을 때 혼자 받아도 돼요. 기소가 되면 법정에 가면 국선변호사가 있지만 검찰, 경찰 조사를 혼자 받는 경우도 굉장히 많거든요, 변호사 대동하는 것보다. 그런데 본인이 변호사를 대동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내가 나중에 변호사를 정식으로 선임해서 도와주겠다는 사람 많으니까 정식 선임해서 변호사 선임하면 그때 조사를 받겠다는 거고 경찰은 오늘 왔으니까 조사를 받고 가라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피의자 입장에서 변호인 선임을 끝까지 요구하니까 사실 변호인 선임은 권리거든요, 본인의. 그러니까 경찰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일단 오늘은 돌려보낸 거죠.

[앵커]
일단 김부선 씨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거부하고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대답을 했는지 들어보시죠.

[김부선 / 배우 (조사 거부 후) : 제가 오늘은 이재명 씨의 거짓말, 결정적인 거짓말을 (밝힐) 자료를 드렸고요. 변호사님들이 많이 도와주신다고 무료로 하셔서 변호사님하고 다시 9월 10일 안 넘기고 변호사 입회하에, 이재명 씨 고소장을 같이 갖고 와서 정식으로 진술하기로 했습니다. 상대는 아주 영리한 법조인이고 변호사예요, 이재명 씨는. 저는 배운 것도 없고 대학도 문턱에 들어가 본 적도 없는데 제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로 둔갑될 순 없습니다. 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저는 변호사와 반드시 입회해야 할 것 같다는 여러 팬들의 우려에 저는 전적으로 동의해서….(30분 전에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는 변호사가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이유가 뭘까요?) 기자님, 말 바꾼 적 없고요. 기자님, 언론 하세요. 정치하지 말고. 주진우 씨가 생각이 나네요. 당신 정치하시지 말고 기자면 기자다운 질문하십시오.]

[앵커]
왜 조사 거부하냐고 집요하게 물으니까 또 언론에 대해서 정치하지 말라고 상당히 강하게 비판을 했습니다.

[인터뷰]
저 상황이 어떤 상황이냐면 기자가 마지막에 물은 게 이거예요. 30분 전에는 변호사가 필요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실제로 기자들한테 그렇게 이야기를 하긴 했어요. 그러니까 지금 이건 명명백백하다. 내가 변호사를 입회하지 않아도 된다, 하면서 들어갔다가 30분 만에 나왔거든요. 나와서 한 말은 무료로 도와줄 사람도 있고 내가 피해자인데 가해자인 상황이다.

이걸 종합해 보면 사실은 자신은 지금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들어갔고 질문 자체가 낯설었던 것 같아요. 피고발인인데 질문 자체가 가해자이지 않느냐. 어떻게, 어떻게 거짓말을 했느냐 이렇게 당연히 물을 수밖에 없거든요. 왜냐하면 고발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지금 증언 자체는 피고발인 입장에서 질문이 올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내가 이야기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나는 지금 피해자인데. 그래서 변호사를 대동해야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바꾼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나올 때는 자신이 있었던 막상 조사를 받아 보니까 예상했던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런 걸로도 추측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럴 가능성도 있죠. 그러니까 질문을 자기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본인이 이런 말을 했거나 아니면 잘못 얘기했을 때 혹시나 나중에 본인한테 도리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우려를 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법률적 조언을 받아서 답변도 하고 조서도 꼼꼼히 챙겨보려고 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여지고. 또 본인이 얘기했듯이 팬들도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혼자 가지 말라... 그러니까 아마 제가 볼 때는 올 때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갔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언론의 포토라인이 서게 해달라는 건 이재명 지사한테 뭔가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써 온 거잖아요. 그러니까 오늘 출두가 어찌 보면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려는 게 주목적이었고 진술 거부를 이미 계획하고 왔을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봐요.

그리고 다음에 올 때는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고소장을 같이 갖고 오겠다고 했어요. 그 말은 결국 이재명 지사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함께 들고 오려는 의도도 함께 갖고 있다. 그래서 오늘 모르겠습니다마는 김부선 씨가 일부러 오늘은 진술을 거부하고 고소장을 정식으로 만들어서 변호사 입회하에 다음 번에 올 계획을 하고 아마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정말 포토라인에서 편지를 읽을 계획으로 온 것인지, 아니면 조사 받다가 마음이 바뀐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경찰 입장에서는 상당히 황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 여러 가지 해석들이 있는데 저는 아마 이종근 전 실장님의 해석이 맞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왜냐하면 일반인들이 잘 모를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본인이 처음에 고소인으로서 참고인 조사를 받는 것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건 다릅니다. 그러니까 피의자 신문을 받을 때는 김부선 씨, 무슨 무슨 사건으로 피의자 조사 받는 겁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인적사항 물어봐요.

이거 뭐지? 내가 지금 이재명 씨랑 사귄 거 참고인으로 온 것 같은데 내가 피의자라고? 그러니까 피의자라는 얘기를 듣게 되면 쟁점이 똑같더라도 일반인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아마 30분 만에 나오지 않았겠나. 왜냐하면 30분이라고 하면 처음에 들어가서 얘기 좀 하고 인정신문하고 이렇게 약간 논쟁이 있다 보면 본격적인 조사는 거의 안 하고 나오는 시간이거든요.

아마 그래서 상황이 좀 바뀐 것을 알고 그리고 나서 아마 변호인 대동을 요청한 것 아니겠느냐, 이거 아니면 두 번째는 피의자 신문인 것을 알고... 왜냐하면 통지서가 오니까요. 피의자 신문인 것을 알고 갔는데 본인 생각과 완전하게 다른 게 나오니까 이거 불리하겠는데, 하고 변호사를 찾았을 가능성도 있고. 두 가지 가능성인데 한두 시간 후에 나온 게 아니고 30분이라는 시간으로 봤을 때는 첫 번째 가능성이 조금은 높지 않을까.

[앵커]
어느 정도의 공방은 있었을 것 같다?

[인터뷰]
공방보다 피해자인 줄 알고 갔는데 뭐야, 피의자잖아. 이따가 집에 갔다가 다시 올게요. 이게 맞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30분이라고 하면 실질적인 증거를 제출하고 그런 시간은 안 되거든요.

[앵커]
그런데 보통 출석해서 조사를 받을 때 변호인하고 같이 가는 게 맞는 거잖아요.

[인터뷰]
참고인들은 거의 그런 경우가 많은데 피의자들은 변호사 대동하고 많이 가는 경우가 요새는 많죠.

[앵커]
어쨌든 김부선 씨 주장에 대해서 이재명 지사 측은 이렇게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김부선 씨 주장, 신빙성이 없고 법률 대리인을 통해서 법적 대응을 해 나갈 계획이다. 나는 도정에 집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종근 실장님,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인터뷰]
그래서 처음에 이 문제를 갖고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이 이겁니다. 고소를 했어야 되는 사건 아니냐, 왜냐하면 자신이 당사자이기 때문에. 그런데 고소를 하게 되면 고소인 조사가 되거든요. 그러면 포토라인에, 꼭 포토라인에 안 서도 되지만 기자들 앞에 노출이 되고 자신이 경찰에 가서 또 진술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제3자, 대책단이라는 쪽으로 해서 하게 하고 자신이 직접 관련 없이 이렇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식의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게 아니냐. 이 문제를 제대로 끝내려면 본인이 직접 고소하는 게 낫겠다라는 비판이 있었는데 사실상 지금 하는 입장도 사실은 대책단이 알아서 할 것이다, 나는 도정에 집중하겠다, 이런 쪽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태현 변호사님, 예를 들어서 김부선 씨가 진짜 고소를 하게 되면 그때는 양쪽이 만나서 조사도 받고 이럴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인터뷰]
대질신문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 대질신문을 할 만한 사안이긴 해요, 왜냐하면 두 사람 말이 완전히 다르니까. 경찰 입장에서는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서 어떤 사건이든지 대질신문 한번 시도할 수는 있는데 문제는 우리가 드루킹 특검 때도 그런 말씀을 드렸는데 대질신문 같은 경우에 피의자 그다음에 상피의자라고 하고 참고인일 수도 있는데요. 양쪽이 다 동의하지 않으면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재명 지사나 김부선 씨 둘 중 한 사람이 나는 못하겠다고 하게 되면 그러면 대질신문은 안 이뤄지는 거죠. 그런데 누구라고 말씀드리지는 못하겠는데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제 느낌에는 대질신문을 원하지 않을 것 같아요.

[앵커]
누구인가요? 말하지는 않겠다고 하셨죠.

[인터뷰]
그건 제 개인 사견이니까요.

[앵커]
실제로 이뤄질지 저희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김부선 씨가 어쨌든 경찰서에서 조사 거부하고 돌아온 뒤에 SNS에 또 글을 남겼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함께 보시죠.

두 사람을 거론했습니다. 이재명 지사 옆에 주진우 씨를 또 거론했네요. 국민들을 속인 대가를 곧 겪게 될 것이다. 물론 각오하셨겠지만... 이런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는데. 주진우 기자는 왜 또 거론하는 건가요?

[인터뷰]
왜냐하면 주진우 기자가 사과문을 대신 써줬다고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것까지 인정을 했어요, 주진우 기자도. 다만 그것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서 쓴 게 아니라 김부선 씨가 도와달라고 요청을 해서 선의로 도와주는 입장에서 글을 쓴 것이지 두 사람의 관계가 연인 관계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자신은 신이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김부선 씨가 저런 글을 올린 것은 주진우 기자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전제하고 얘기를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두 사람 다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김부선 씨 입장에서는 주진우 기자도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와서 저렇게 예를 들면 포토라인에 서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 거죠. 이것도 김부선 씨의 일방적인 주장입니다마는 김부선 씨 입장에서는 주진우 씨도 알고 있었고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 앞에서 거짓말을 해서 본인을 어려운 상황으로 가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에 대해서 지금 비판적인 각을 세우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과문 대필 때문에 주진우 기자가 계속 이번 일에 소환이 되는데. 이게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겁니까?

[인터뷰]
아니, 해줄 수는 있는 거죠. 어차피 예전에 주진우 기자도 그렇고 김어준 씨도 그렇고 사실 피의자로 소환된 건 아니고 그냥 참고인으로 소환된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해 줄 수는 있는 문제인데 두 사람이 김부선 씨하고 이재명 지사의 관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그러니까 두 사람의 증언도 굉장히 중요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데 판단 자료가 되기는 할 거예요.

그런데 글쎄요, 어디까지 얼마나 진술했는지 그건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아마 두 사람의 내밀한 관계를 많이 물었다고 경찰이 그렇게 알려져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두 사람 다 아니, 남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가 어떻게 아냐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에 주진우 기자도 출석을 해서 조사를 받게 됐었는데 그 자리에서 사과문 대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남녀관계에 대해서 왜 나한테 자꾸 묻냐, 이런 답답한 입장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주진우 / 시사인 기자 : 김부선 씨가 저에게 다급하게 요청을 했고 부탁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김부선 씨 입장에서 김부선 씨를 도우려고 나선 것은 맞습니다. 김부선 씨가 그 이후에 계속해서 감사하다, 고맙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고요. 그래서 잘 끝난 얘기인데 그 이후에 문제가 이렇게 복잡해졌습니다. 취재하는 기자한테 진실을 얘기해라, 그것도 남녀문제에 대해서 진실을 얘기하라고 하는 건. 아니 우리가 신입니까? 제가 그렇게 뛰어납니까? 둘 사이에 누가 거짓말하는지에 대한 심증도 없으시다는 거죠? 심증은 왜 없어? 그런데 제가 말하는 거는 적절치 않아요.]

[앵커]
주진우 기자도 언론에 여러 차례 참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남녀관계에 대해서 왜 자꾸 나한테 물어보냐, 이건데. 김부선 씨가 대가를 겪게 될 것이 다라고 얘기를 했다는 건 김부선 씨 마음에 뭔가 굉장히 섭섭함이나 분노가 있다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해석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주진우 씨의 조금 전의 발언은 사실 있을 수 있는 얘기예요. 어떤 얘기냐 하면 남녀관계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는 없죠. 그런데 알 수 있는 건 있어요. 뭐냐 하면 김부선 씨가 자신한테 부탁을 했을 때 그 부탁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 그러니까 김부선 씨가 예를 들어서 어떠한 내용으로 자기한테 부탁을 했느냐. 그러면 심증이란 부분이 그런 거거든요.

그런 정황들이 모여져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땠을까라는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이 심증인데 지금 그 부분과 관련해서 김부선 씨가 내가 당신한테 이렇게 얘기를 해서 관계도 다 얘기를 했다, 그래서 부탁을 했는데 당신은 그걸 부인하고 있다라는 것이거든요. 그걸 그대로 얘기한다면 유리한 증언이 되는데 그 증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는 주진우 기자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는 결론이거든요, 김부선 씨 입장에서는. 그러니까 정확하게 사실 기자들이 묻는 것도 김부선 씨가 무엇이라고 얘기했느냐, 당신한테 부탁을 했느냐. 이것과 관련된 진술을 사실 물어보는 것이지 관계에 대해서는 사실 모르는 거죠.

[앵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 여배우 스캔들이 그냥 스캔들이 아니라 중요한 건 6.13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한 표를 던지는 판단 근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저희가 거듭 말씀을 드리고 있는 부분인데. 김태현 변호사님, 지금 고소고발하고 법정 가게 됐습니다. 가려지겠습니까, 이게?

[인터뷰]
그게 쉽지가 않은 부분이에요. 왜냐하면 두 사람이 사귀었느냐 안 사귀었느냐... 주진우 기자도 얘기했듯이 남녀 간의 내밀한 문제를 알기가 어렵잖아요.

[앵커]
김부선 씨가 증거가 되게 많다고 했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그걸 뭘 제출했는지 모르겠어요. 예를 들면 그때 월미도 처음에 사진이 공개됐을 때, 만약입니다, 만약에 이재명 지사랑 같이 찍은 사진이라든지 낙지 얘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낙지가 두 번 나옵니다. 월미도에서 한번 나오고 광화문에서도 나와요. 아마 거기에서 낙지 먹은 영수증이라든지, 예를 들면. 두 사람 옥수동 집에 이재명 지사가 드나들었다고 하면... 김부선 씨가 그렇게 주장하는 거예요.

드나들었다, 난방비 얘기도 나오지 않습니까? 드나든 것을 본 사람이 있으면, 그런 게 있으면 그러면 뭔가 좀 밝혀지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밝히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데 모르겠습니다, 김부선 씨가 들고 있는 증거가 뭔지.

[앵커]
어쨌든 김부선 씨가 오늘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라고 하면서 나에게는 증거가 많다라고 단정을 해서 얘기를 했는데 앞으로 진실공방에서 김부선 씨가 어떤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을지 저희가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얘기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갈등설이 돌았던 투톱, 오늘은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저희가 배경음악으로 러빙유라는 음악을 선택해서 보내드렸는데요. 어쨌든 오늘 투톱이 환하게 악수하는 장면에서 모든 갈등설을 녹였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일부러 저런 모습을 연출했을 가능성도 있다. 저는 그건 필요하다고 보고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볼 때 사실, 저는 예전에도 몇 번 얘기했습니다마는 두 사람의 의견이 다른 건 저는 긍정적으로 봐요. 의견 다른 게 문제라고 보지는 않거든요.

다만 저렇게 의견이 다른 모습이 표출되면서 갈등으로 표출되면 언론이나 여론에... 그렇게 되면 국민들이 불안해 하시니 치열하게 밑에서 논쟁하고 토론하고 논의해서 한목소리를 내줘야 된다, 결국은. 발표할 때는 그런 모습이었는데. 오늘 그런 모습을 국회에서 보여준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대통령이 얘기하신 팀워크를 이뤄라하는 부분에 화답이라고 저는 보고요.

또 지금 장하성 실장이 말씀하신 것처럼 책임은 김동연 부총리가 하는 겁니다. 장하성 실장은 스태프지 장관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해 가는 건 부총리가 하시는 거고 거기에 청와대 입장이나 청와대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스태프가 하는 거니까. 그렇게 연결돼서 본다고 하면 저는 지금 저런 모습이 계속돼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이 다른 게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보완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로 가야 된다, 저는 이 말이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야 될 경제정책 그 큰 두 축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조화롭게 같이 갈 수 있을까. 두 분이 손을 맞잡고 웃음, 미소를 지었지만 난관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두 분의 이견이라는 건 몇 개월 전에 나온 게 아니라 계속 내재되어 있었다는데 지금 오늘 두 분이 하신 말씀은 새로운 얘기들은 아니에요. 문재인 대통령이 늘 강조하던 거잖아요. 양쪽 성장은 같이 두 축이다, 이 얘기부터 해서 모든 이야기들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고 진즉에 사실은 이 정부에서 이야기되었던 것인데 굳이 이렇게 언론에 노출한 이유가 있겠죠. 왜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 9월입니다. 이제 곧 9월이고 10월이에요. 9월 10월은 칼자루가 국회 쪽으로 넘어가는 달입니다. 왜냐하면 예산결산이 있어야 되고 또 국정조사가 있어야 되고. 그런데 오늘도 이 자리가 뭐냐 하면 예산결산위원회예요, 국회의. 그래서 두 분이 나왔는데 지금부터 만약에 계속 이런 상태로 이견이 노출된 상태로 국회를 9월과 10월을 치른다? 그러면 매번 두 사람의 이견과 정책 실패를 연결시킬 거예요, 야당이. 그러니까 그걸 분리하자. 정책은 정책대로 우리가 지금 연말까지 기다려 달라, 성과가 나올 것이다라는 쪽으로 가면서 두 사람은 이견이 없다라고 야당이 쳐놓은 프레임을 깨보자라는 게 오늘의 목적이 아니겠느냐라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투톱 갈등설, 이 프레임을 깨야 한다, 이런 것도 크게 작용했다고 보시는 건데. 오늘 장하성 실장 얘기를 들어보면 앞으로 정책의 키는 김동연 부총리가 확실하게 갖고 가라, 이런 의미로 읽어도 되겠습니까?

[인터뷰]
이미 어제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저는 김동연 부총리가 오늘 한 얘기보다 어제 한 얘기가 본심이라고 보는데 오늘은 두 사람이 다 있는 자리에서 갈등을 노출할 수는 없는 거고요. 어제 사실 저는 진심이었다고 봐요. 어제 기재위 나와서 한 얘기가 앞서 최진봉 교수가 언급하셨던 그 부분인데 거기는 스태프야, 내가 책임지겠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책임은 누가 지죠? 책임은 대장이 지는 겁니다. 모든 조직은 그렇잖아요. 책임지는 사람이 대장이에요. 내가 책임지겠다는 건 잘못되면, 옷 벗을게 이게 아니라 그 속마음은 책임은 내가 지니까 내가 이 경제의 총사령탑이라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고 오늘 사실 두 사람이 같이 있으니까 약간 톤을 낮춘 거죠.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수정이 있을지는 제가 모르겠으나 제 느낌으로는 내부적으로는 아무래도 소득주도성장보다는 규제혁신을 통한 혁신성장.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의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조금 방향을 전환한 게 아닐까라는 저는 느낌을 받습니다.

대놓고 소득주도성장 철회, 이렇게는 못 하죠. 그러니까 어제인가요, 청와대 핵심관계자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소득주도성장을 유지는 하는데 방향은 수정할 수 있어, 이게 무슨 말이죠? 유지는 하는데 방향은 수정할 수 있다는 얘기는 간판은 내리지 못하지만 그 밑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조금 우리가 정책 방향은 바꿀 수 있다, 이 얘기 아니겠어요?

간판는 못 내리죠. 왜냐하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의 상징과도 같은 건데 만약에 간판 잘못 내리면 그런 트라우마가 있지 않습니까, 현 정부는.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 때 FTA 추진했다가 진보 지지층이 떠나버린 그 아픈 추억이 있기 때문에 간판은 못 내릴 겁니다. 하지만 숫자가 너무 안 좋으니까 그 물밑에서는 약간 정책 방향의 이동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앵커]
그 얘기를 김동연 부총리가 지난 주말 대책회의 때 한 얘기가 아닌가 싶은데 그렇게 되면 김동연 부총리가 얘기했던 쪽에 좀 힘이 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인터뷰]
그런데 오늘 두 분도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소득주도성장을 장하성 실장이 얘기할 때는 그 얘기 아니겠습니까? 소득주도성장을 마치 최저임금 인상하고 등치시켜서 생각하는, 그게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보는 거죠. 그러니까 본인은 그렇게 얘기한 게 아니라는 거죠. 소득주도성장을 마치 야당이나 일부에서는 그게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그냥 1:1로 연관시켜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건 한 부분일 수 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 필수생계비를 절감하거나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서 저소득층이 일정 부분 경제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고 그걸 통해서 결국 경제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만들자,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성장은 당연히 필요하죠.

그러니까 혁신성장이라는 하는 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경제의 분야를 개발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게 결국은 소득주도성장과 맞닿아 있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혁신성장을 위해서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꾸고 그걸 통해서 저소득층이나 우리가 얘기하는 소위 소득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분들의 소득도 높여주면 그 자체가 결국 경제 발전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둘 사이가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거죠.

[앵커]
김앤장 투톱, 이 두 분이 카메라 앞에서 마주칠 때 표정 관리도 참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청와대에서는 오늘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장하성 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갈등설 일축하면서 김의겸 대변인이 또 비유의 달인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빛 샐 틈 없이 소통하고 있다. 이미 두 사람 포함해서 청와대와 기재부가 빛이 샐 틈이 없이 소통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보고를 드리는 오는 자리에서도 만나고 있고 소통을 하고 있다, 이렇게 갈등설을 일축했습니다. 빛이 샐 틈이 없을 정도면 어느 정도 가까운 겁니까?

[인터뷰]
빛 샐 틈이 없다는 것은 깜깜하다는 뜻 아닙니까? 빛이 좀 들어와야 환한데... 틈이 없이 빛이 전혀 안 새요, 그러면 사실은 여러분들이 보는 앞에서는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였을지라도 우리는 사실 안 보는 데서는 소통을 했다. 저는 그렇게 해석을 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이 계속 언론 탓을 했어요. 언론이 잘못 보고 있다, 이 둘은 사실 굉장히 소통하고 있다, 그 연장선이기는 한데 그렇다면 7월달에 이미 두 분이 2주에 한 번씩 만나겠다, 그런데 한 번 만나고 지금까지 한 번도 안 만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물리적으로 만나야 언론도 이 두 분이 계속 소통하고 있구나 싶은데 안 만나고 있는 걸 보면 언론이 모르는 데서 계속 만나시나 봅니다.

[앵커]
장하성 실장이 오늘 예결위에서 이 투톱 갈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들어보시죠.

[장하성 / 청와대 정책실장 : 필요할 때는 대통령 모시고 같이 토론도 하고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경제의 틀은 동의하지만, 그 틀을 가지고 국민을 더 잘살게 하는 방법론을 어떻게 만들것이냐는 정책의 선택에 있어서는 그동안 의견 차이가 있는 경우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토론을 거쳐서 우리의 정책을 선택한 이후에는 지금까지 저는 김동연 부총리와 다른 방향으로 정책을 했다,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매우 현재까지는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이렇게 제가 아주 자신있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최저임금 정책이 갖는 비중은 매우 소득주도성장의 일부인데 직접 영향을 받는 분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기 때문에 아마 이 부분이 좀 더 부각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고 하면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변함 없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저임금은 매우 일부인데 이것이 부각된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라는 의견도 밝혔는데요.

[인터뷰]
그 얘기는 맞죠. 그러니까 소득주도성장 이코르 최저임금이 전부는 아니고 그러니까 소득주도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적 수단 중에 최저임금 인상이 있다는 건 맞아요. 그런데 문제는 어쨌든 경제정책이라는 게 내가 학자일 때 머릿속으로 만들어서 이론을 만들어낸 것과 그것이 실제로 시장에서 작동이 됐을 때 효과가 어떻게 되고 역효과가 어떻게 되고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 아니겠습니까?

결국 관료사회에서 봤을 때 교수 출신들의 경제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는 그런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소득주도성장의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어쨌든 통계상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니까 거기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되는데 그건 없는 것 같은 게 아쉽네요.

[앵커]
교수님, 간략하게요. 한국당에서는 장하성 실장에 대해서 그 자리에 있기 아마 힘들 것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이런 얘기도 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보고요.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두 사람이 각각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보더라도 저는 그건 긍정적이라고 봐요. 무슨 말씀이냐면 그래야 한쪽 방향으로 안 가요. 왜냐하면 한쪽에서 한쪽 방향으로 갈 때 견제를 해 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중심을 잡고 중간으로 가도록 만들어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면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이라는 두 가지 축이 있다고 하면 서로가 장점이 있을 수가 있고 단점이 있잖아요.

그런데 한쪽으로 치우치려고 하면 반대쪽에서 뭔가 얘기를 해 주면 이게 중간으로 올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렇게 두 사람이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이라는 두 가지 가치관, 경제정책을 갖고 있다고 하면 도리어 저는 정부에 유리하다고 봐요. 그래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죠. 만약에 두 사람이 혁신성장만 주장해 거나 두 사람이 다 소득주도성장만 주장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한쪽으로 치우쳐서 도리어 더 부정적인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두 가지가 갖고 있는 장점들이 더 부각될 수 있도록 견제하는 장치로 작용한다고 하면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른 정책적인 생각이 결코 부정적이고 나쁜 게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저희가 투톱 갈등설을 계속 보도해 드렸는데 완벽한 팀워크를 위한 투톱의 오늘 환한 악수가 좀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리고 김태현 변호사 세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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