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버버리'가 실시간 검색어에...왜?

'터키 버버리'가 실시간 검색어에...왜?

2018.08.14. 오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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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3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터키'와 관련된 키워드가 유독 많았는데요

터키 환율, 터키 여행 등의 검색어와 함께 '터키 버버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봤더니, 미국의 경제 제재로 터키 화폐 가치가 폭락했는데 일부 직구족들이 명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본 겁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지금 터키 환율 폭락이다. 버버리 터키에서 직구하라. 반의 반 가격에 구입도 가능하다"라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얼마나 싼지, 오늘 오전 터키 버버리 홈페이지에 접속해 봤습니다.

한 트렌치 코트가 만4천520 리라로 표시됐는데요.

이를 오늘 오전 9시 30분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233만 5,290원이었습니다.

같은 제품을 한국 버버리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295만 원입니다.

터키 환율이 하락하면서 같은 제품을 60만 원정도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겁니다.

게다가 현재 터키 버버리는 세일 중인데, 한 트렌치코트는 3,520리라, 우리 돈, 약 58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배송인데요.

해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경우, 한국으로 배송받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쇼핑몰에서 직접 한국으로 배송을 받거나 배송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건데요.

그런데 터키 버버리는 직접 배송은 하지 않기 때문에, 터키 현지의 배송 대행업체를 통해 물건을 구입해야 합니다.

자칫 배송업체가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기대만큼 저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의류 관세 13%에, 10%의 부가세가 또 붙고, 해외 결제 수수료와 배송대행업체 수수료까지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명품 직구뿐만이 아닙니다.

터키 화폐인 리라화를 미리 환전해 두거나 터키 여행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터키의 외환 위기를 '명품 쇼핑의 기회'로 본 일부 국민의 행태에 대해 씁쓸하고 한심하다는 비난 여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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