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애물단지 된 비엠'또불'유...경찰 수사는 산 넘어 산

[현장24] 애물단지 된 비엠'또불'유...경찰 수사는 산 넘어 산

2018.08.11.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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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으로 화재가 잇따르면서, BMW 차량이 값비싼 고급 차에서 하루아침에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거나 아예 출입을 금지하는 주차장까지 생겨났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경찰도 수사에 나섰지만, 원인을 밝히고 혐의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24,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물 앞에 세워져 있던 흰색 BMW 차량에서 불꽃이 솟구칩니다.  

커지는 불길에 바로 앞 주차 중이던 차량도 서둘러 대피합니다.

"어떡해! 집! 119 신고했어?"

[이광덕 / 피해 차량 차주 : 탄내가 나더라고요. 뛰어가니까 (불이) 붙어서 소화기를 뿌렸는데도 안 꺼지더라고요. 안에서 막 펑펑 터지더라고요.]

올해 불이 난 차량만 40대 가까이 될 정도로 끊이지 않는 화재 사고에 다른 BMW 차들 역시 '시한폭탄' 신세입니다.

서울 종로의 한 건물, 곳곳에 보이는 BMW 차량 안내 팻말을 따라가니 '임시 주차구역'이 나옵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반 차량과 주차공간을 분리한 겁니다.

서울의 한 대형빌딩 지하주차장입니다.

이곳을 찾는 BMW 차량은 이렇게 출구와 가까운 구역에만 주차해야 합니다.

[주차 관리 직원 : 불이 자주 난다고 하니까 자체적으로…. 정산소는 24시간 하니까 (볼 수 있잖아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비스센터는 연일 점검을 받으려는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BMW 차주 : 창피해서 골프장에도 못 가지고 다녀요. '불차'라고 (놀려서). 집사람도 저 차인데, 두 대 다 저거니까 불안한 거예요. 차가.]

지난 9일 기준으로 안전진단을 마친 차량은 전체 리콜대상의 절반을 갓 넘은 5만7천여 대.

국토부에서 '운행정지'라는 극약 처방까지 검토 중인 가운데, 차주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도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이른 시일 안에 피해자를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국토부와 협조해, BMW 측이 결함을 알면서도 숨긴 것은 아닌지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필요할 경우 압수 수색을 포함해 강제 수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피고소인 절반 이상이 외국인인 데다, 본사 역시 독일에 있어 밀도 있는 수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 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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