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부른 황당 사건들

폭염이 부른 황당 사건들

2018.08.01.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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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에 각종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중 '자연 발화'라는 게 있습니다.

불씨 하나 없는데 그냥 뜨거워서 불이 나는 겁니다.

전국에서 폭염 때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한밤중, 폐지 야적장에 불이 났습니다.

CCTV를 살펴봐도, 주변에 드나든 사람은 없었습니다.

화재 당일 최고 기온은 34도!

땡볕 아래 쌓여있던 폐지에서 저절로 불이 붙었다는 겁니다.

농산물 가공 공장 안에 있는 참깨에서도, 석탄 더미에서도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연일 계속된 불볕더위로 열이 축적되면서, 자연적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뿐만이 아닙니다.

베란다에 둔 달걀도 자연적으로 부화했습니다.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하는 데 필요한 35도 이상의 온도가 유지됐기 때문인데요.

[최호준 / 강릉시 사천면 : 강릉이 폭염이다보니 우연히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집에서 거실에 놓고 잘 키우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키워야죠.]

멀쩡했던 다리가 기울고, 배관이 터지고, 시속 300km로 달리던 KTX도 시속 70km로 속도를 줄였습니다.

지난 23일, 37도가 넘는 폭염 속에 선로 온도가 60도를 넘으면서 생긴 일인데요.

선로 온도 상승 때문에 KTX가 시속 70km로 달린 건 KTX 개통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편의점과 마트의 상품 진열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유제품 함량이 높아 쉽게 녹을 수 있는 일부 초콜릿의 판매가 중단됐고, 매장 밖에 진열된 생수와 라면에 대한 단속도 강화됐습니다.

직사광선이나 고온상태에서 상품이 변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8월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오늘이 8월의 첫날입니다.

폭염의 장기화에 따른 세심한 대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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