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시한폭탄' BMW?...주행 중 또 화재

'달리는 시한폭탄' BMW?...주행 중 또 화재

2018.07.30.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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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안에서 승용차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이상을 감지한 운전자 등 세 명이 차에서 황급히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엔진룸에서 불길이 타올랐습니다.

결국, 보시는 것처럼 차는 완전히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낮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북항터널 안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화재로 일대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더군다나 북항터널은 총 5.5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어서 하마터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렇게 도로를 달리거나 주차된 중에 차량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이는 아찔한 사고.

BMW 승용차에서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27건에 달하는데요.

이쯤 되면 달리는 폭탄이라 할 만하죠.

그동안 나 몰라라 하던 BMW 측과 국토부도 지난 26일, 차량 결함을 인정하고 대규모 리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리콜 대상은 42개 차종, 10만 6천여 대로 수입차 중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내 차가 리콜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BMW 홈페이지에서 조회 가능합니다.

하지만 리콜 조치가 발표된 지 불과 사흘 뒤인 어제 새벽 차량 전소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지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당장 BMW 차량 소유주는 리콜이 시작되는 다음 달 20일 전까지 차를 이용해도 되는 건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BMW의 도로 주행이나 터널 진입을 차단해 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직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BMW 차주 네 명이 BMW를 상대로 첫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리콜조치로 화재 원인이 완전히 없어진다고 볼 수도 없고 여건상 리콜 지연은 불가피한 데다, 중고차 가치도 급감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또 다른 피해자들도 소송을 준비 중이라 연쇄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업계에서는 화재 원인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의 결함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원인이 명확히 규명된 건 아닙니다.

사실상 리콜 때까지 별다른 대책이 없는 건데, BMW코리아 리콜 전담 고객센터에도 전화가 몰려 통화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자 BMW 코리아는 내일부터는 전국 리콜 전담 고객센터와 전국 61개 서비스센터가 24시간 근무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화재 소식에 커져만 가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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