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뵈러 간다더니..." 불법자금 논란에 극단적 선택

"어머니 뵈러 간다더니..." 불법자금 논란에 극단적 선택

2018.07.23.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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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노회찬 의원은 미국에서 귀국한 다음날 어머니를 뵙겠다고 나간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던 노 의원이 수사에 대한 압박과 정치적인 부담감까지 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에서 귀국한 다음 날, 노회찬 의원은 어머니를 뵈러 가겠다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아침 8시쯤 아파트를 떠나는 노 의원의 차량을 본 주민들은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고 말합니다.

[故 노회찬 의원 아파트 경비원 : 창문을 안 열고 나가시더라고요. 나갈 때는 항상 얼굴은 안 보이고 나가세요. 타고 있다고 봐야죠. (기사가) 매일 모시러 오니까.]

하지만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신당동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한 노 의원은 5분도 채 안 돼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노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줄곧 부인해왔지만 수사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故 노회찬 / 정의당 원내대표(지난 18일) : (입장 좀 밝혀주세요?) (드루킹 의혹에 대한)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노회찬 의원은 지난 2016년 드루킹 김동원 씨와 공모한 도 모 변호사에게 불법 정치자금 5천만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같은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드루킹 김 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최근 특검이 도 변호사가 당시 증거를 위조한 의혹까지 언급하며 사건을 파고들었습니다.

때문에 이미 경찰 단계에서도 수사망에 올랐던 노 의원은 오래전부터 심리적인 압박을 받아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특검이 도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구속영장까지 청구하며 수사망을 좁혀오자 노 의원의 부담감은 극에 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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