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도 못 푸는 '트루크립트' 암호해독 주력

FBI도 못 푸는 '트루크립트' 암호해독 주력

2018.07.18. 오후 10: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FBI도 잘 풀지 못한다는 '트루크립트'라는 암호 프로그램을 푸는 데 수사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증거인 파일의 분량이 출력하면 63빌딩 만 배 높이일 정도로 엄청난 데다 상당수는 암호가 걸려 있기 때문인데 여기에서 핵심 증거를 찾아내는 게 특검 수사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은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와 파주의 컨테이너 창고에서 유심카드 50여 개와 컴퓨터 본체 9대를 확보하고, 여기에서 많은 디지털 증거들을 찾아냈습니다.

앞선 경찰과 검찰 수사에서 넘겨받은 자료까지 합치면 28테라바이트, A4용지로 출력해 쌓으면 63빌딩 만 배 높이에 달하는 분량입니다.

문제는 이 중 3분의 1 정도가 '트루크립트'라는 강력한 암호 프로그램으로 잠겨 있다는 점!

특검은 8글자짜리 암호 하나를 푸는 데 산술적으로 12만 년이 걸릴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며, 경제적 공진화 모임 핵심 회원들의 증거는 거의 이 암호로 숨겨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득신 / 특검보 : 트루크립트는 FBI라든지 해외 중요한 수사부서도 풀지 못했다는 기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8글자, 8글자가 아니라 16글자짜리도 풀어나가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검은 경제적 공진화 모임과 관련된 핵심단어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암호해독 시간을 단축해 일부 성과도 보고 있으며, 암호에는 드루킹 김동원 씨가 신봉한 중국 점성술인 자미두수와 연관된 것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검은 또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찾은 유심카드 53개를 분석한 결과 댓글조작 가담이 의심되는 인물이 130여 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유심칩을 꽂은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무선 인터넷을 공유하는 '테더링' 방식으로 더 많은 휴대전화로 댓글을 조작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가담자가 훨씬 더 많다고 특검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측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하는 데 깊숙이 관여하고 증거까지 조작한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 씨의 측근 도 모 변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 여부에 따라 노 원내대표를 향한 수사가 힘을 받을지가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