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명불허전! 의정부고 졸업사진

올해도 명불허전! 의정부고 졸업사진

2018.07.16. 오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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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미안한 마음을 외치는 고승덕 전 서울시장 후보 패러디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내기하는 모습, 홍상수 김민희 씨의 스캔들까지.

해마다 재치있고 참신한 졸업사진으로 관심을 끌어온 의정부고 학생들!

올해도 어김없이 그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화제의 인물들이 등장했을까요?

촬영 현장으로 떠나보시죠!

말쑥한 양복을 차려입고 손을 맞잡는 두 사람.

하얀 선을 넘어가는 퍼포먼스까지!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으로 변신한 학생은 김 위원장 말투까지 똑같이 흉내 낼 수 있다는데요. 들어보시죠.

[의정부고 학생 : 평양에서 냉면 하나 갖고 왔는데, 아! 멀다고 하면 안되겠구나.]

현장을 소개하는 남자 진행자도 어디서 많이 본듯한 모습인데요.

노랗게 물들인 뒤 빳빳하게 세운 저 머리!

아무리 거세게 몸을 던져도 단 한 번의 흩날림도 허용하지 않는 저 머리는!

네, 러시아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골키퍼 조현우 선수를 패러디했습니다.

자, 이번에는 빨간색 타이즈에 썰매, 그리고 아이언맨 마스크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도 나타났고요.

긴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곱창을 먹는 TV에서 보셨던 그 화제의 장면도 재연됐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 분장을 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과거 정치 풍자에 반발한 일부 보수단체가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는 경기도교육청이 대중의 관심과 학생들의 입장에 대한 절충점으로, 학교 현장을 다루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사진 촬영 현장을 생중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학생들이 미리 계획서를 제출한 뒤 자체 심의를 거쳐 논란의 소지를 줄였다고 합니다.

누리꾼들은 '학생들의 시선으로 본 사회의 한 단면인데 사전 검열하는 게 맞는 건가?'

'누군가 대한민국의 이슈를 묻거든, 의정부고를 보라!',

'이렇게 끼 많은 아이들이 앉아서 공부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꼬!'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이 특별한 졸업 사진 전통이 정치적인 비판으로부터 이제는 좀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 표현 자유의 장으로 계속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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