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시키겠다"...10대 관악산 폭행의 진실

"성매매 시키겠다"...10대 관악산 폭행의 진실

2018.07.06.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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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저지른 무자비한 폭행이 다시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른바 관악산 폭행으로 10대 중고생 8명이 지난달 26일부터 이틀에 걸쳐 고등학교 2학년인 여학생을 폭행하고 추행한 사건인데요.

피해 여고생은 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피해자 언니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어제) : 지금은 이제 물을 마시는 정도에요. 그전에는 폐에 공기가 많이 차 가지고, 호수를 꼽고 있어서 물도 못 삼키다가 이틀 전부터는 조금은 호전이 됐어요.]

폐에 호스를 꼽아야 할 정도로 피해자에게 가해진 폭행은 무자비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폭행은 다음 날이 돼서 끝났습니다. 노래방에서 시작된 폭행은 관악산으로, 가해자의 자취방으로 연결됐고, 새벽까지 구타를 당하다 정신을 잃기도 했다고 합니다.

피해자의 언니는 단순 폭행을 넘어 성매매를 시키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언니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산에서 그러고 나서 애가 계속 맞다가 기절을 했나 봐요. 그래서 기절하면 또 일어나서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아무튼 그러고 나서 산에서 내려와서 주동자의 집에 데려가서 감금을 하면서 너는 이제 성매매를 해라. 그리고 성매매가 아니라 조건 만남이라고 표현을 자기들끼리는 그렇게 하더라고요.]

탈출 못 하게 휴대폰 유심칩까지 바꿔 놓았다고 합니다. 극적으로 피해 학생이 자신의 유심칩을 찾아 가족에게 연락해 탈출할 수 있었는데요.

폭행의 이유가 더욱 황당합니다.

SNS에서 단순히 센 척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피해자 언니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어제) : SNS 통해서도 알게 된 친구들인데요. 그런 친구들이 그러다가 얘가 조금 센척한다는 이유로 그날 불려간 거죠. 불려가기 전에 단체 메시지 채팅창에서 욕을 많이 먹었나 봐요. 그래서 무서워서 얘는 페이스북이나 이런 계정도 탈퇴를 했는데, 탈퇴를 하고 무서워하는 게 애들 사이에서는 재미있다고 표현해야 하나? 그래서 얘를 괴롭히기 시작하면서...]

사건을 주동한 여중생은 자신의 아버지가 조직 폭력배라며 피해 학생을 협박하고 겁을 줬습니다.

그리고 가해 학생들은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전혀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보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피해자 언니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동생이 신고를 했잖아요. 신고를 했으니까 주동자가 ‘이제 한강 가서 죽여버린다'고 그거를 친구들이랑 대화를 하는 거죠. ‘한강 가서 얘 죽여버릴 거'라고.]

가해 학생들이 미성년자라서 형량이 높지 않을 것을 미리 알고 있고, 반성의 기미도 없다고 피해자 측은 주장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일단 공동폭행과 강제 추행 혐의로 중·고등학생 10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형량이 이미 낮다는 점을 알고 있는 청소년들의 강력 범죄에 대해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여중생의 어머니가 올린 글은 추천이 이미 20만 명을 넘었는데요. 청와대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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