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금수저 낙하산까지...논란의 끝은?

기내식 대란·금수저 낙하산까지...논란의 끝은?

2018.07.04. 오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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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 / 데일리안 논설실장, 김광삼 / 변호사

[앵커]
초유의 기내식 대란 사태인데요. 결국 박삼구 회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로 인해서 심려를 끼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먼저 저희 협력회사 대표께서불행한 일을 당하시게 돼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유족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공교롭게도 1일, 따님 박세진 상무가 금호리조트 경영관리 상무로 참여한다고 공시 났는데요. 임원으로 가는 게 안 좋게 보는 분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만 40세가 넘었습니다. 옛날에는 여성들이 사회참여를 잘 하지 않았고, 기업에 참여도 안 했습니다만 최근에는 많은 여성분들이 사회 진출을 해야 하고, 기업에도 참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봐서 7월 1일 자로 하고 가르치려고 했던 겁니다. 제가 아들이나 딸이나 지탄받는 일을 만약에 한다면 저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아빠로서 또 회장으로서 나름대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그만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볼 예정입니다. 그 점은 좀 여러분이 예쁘게 봐줬으면 고맙겠습니다.]

[앵커]
오늘 기자회견이 사태를 좀 수습하는 건지 아니면 논란을 더 키우는 건지 이것도 좀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어쨌든 직접 회장이 사과한 건 잘한 건데 좀 늦은 감이 있죠.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가 기업의 리스크 관리를 얘기할 때 법칙이 있습니다. 두 가지는 꼭 지겨야 된다. 뭐냐 하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해야 된다. 시간을 늦출수록 사실은 더 크게 비판이나 비난이 돌아올 수밖에 없다라고 했는데 지금 적절했느냐, 시기적으로 적절했느냐도 논란이 있어요. 왜냐하면 이미 기내식 사태는 사흘 정도 지났죠. 굉장히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다음에 원래는 김수천 사장이 사과를 하려고 했나 봅니다. 그런데 이 상황이 악화된 게 사내 직원들이 단톡방으로써 2000명 정도가 기업의 문제들을 적시를 하겠다라고 한 다음부터 사실은 박 회장이 직접 나선 상황이 아니었나.

그리고 두 번째는 이겁니다. 이왕 사과를 하려면 사과는 전적으로 자신들의 책임이고 여기에 대해서 무엇을 하겠다라고 이제 보여야 되는 상황인데 변명하지 않겠다라고 말씀을 하시면서도 사실은 조목조목 변명으로만 일관한 게 아니냐, 이런 사과라면 왜 사과를 했느냐라고 비판의 댓글이 또 있거든요. 그래서 이 두 가지가 좀 충족하지 못한 게 아니냐, 아쉽다는 표현들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실 그래도 회장이 나서서 사태가 좀 풀렸다, 좀 수습됐다, 이런 얘기를 들어야 되는데 내용을 보면 어떻게 수습을 하겠다는 건지 그리고 어떤 부분을 근본적으로 고치겠다는 것인지 내용이 없다, 이런 비판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사태가 엄청 일파만파잖아요. 그러면 왜 이게 원인이 어디 있었는가에 대해서 분명히 얘기를 해야 하고 그러면 그 원인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대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나와야 되거든요. 그런데 사실 오늘도 기내식을 싣지 못하는 운항하는 비행기가 생겼거든요. 그러면 내일은 또 생기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고 근본적인 대책이 무엇인지를 내봐야 돼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그 하청업체와 관련한 업체가 사실은 능력이 안 되니까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진 거잖아요. 그러면 그 업체를 추가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만약에 계속 운항이 지연된다랄지 기내식이 제대로 공급이 안 되면 어떻게 우리가 보상을 하겠다, 그런 걸 내놔야 되는데 단지 사과에 그쳤는데. 저 사과에 대해서도 과연 진정성 있느냐라는 비난이 좀 있어요.

왜냐하면 7월 1일 날 기내식 대란이 왔잖아요. 그런데 아침에 청도로 갔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가서 오늘 사과하는 이야기는 왜 청도를 갔느냐면 골프 치러간 게 아니고 동문과 관련해서 병원 개원식이 있었다고 그래요. 그러면 개원식이 7월 1일에 있었는지 2일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아시아나그룹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죠. 그리고 금호홀딩스라는 지주회사가 지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최고의 책임자로서의 할 일은 아니라고 봐요.

그러니까 바로 돌아와서 지휘를 하든지 해야 하는 거고 그다음에 내용에 있어서 보면 과연 진정성 있느냐, 아까 저희가 봤지만 딸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도 그렇고 그다음에 사망한 하청업체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도 뚜렷하게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단지 현재 비난을 갖다가 입막음 하기 위한 사과에 불과하지 않느냐, 그런 논란이 있는 거죠.

[앵커]
공교롭게도 딸 특혜 채용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오늘 기자가 질문을 하니까 여성의 사회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하면서 예쁘게 지켜봐달라라고 했습니다. 이게 적절한 표현일까요?

[인터뷰]
이 대목이 가장 비판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가 이겁니다. 대한항공의 조씨 일가의 행태가 계속 있어 왔을 때 아시아나항공은 사실 뒤켠으로 가려져 있었는데 40세 딸입니다. 그런데 경영에 대해서는 전혀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첫 발령이 지금 상무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절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는 흙수저 논란, 금수저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이 왜 아이를 갖지 못하거나 혹은 결혼을 하지 못하거나 이런 상황들이 왜 벌어지느냐면 경력단절 때문이거든요. 경력이 단절돼서 다시 사회에 복귀하는 것이 우리나라가 얼마나 힘듭니까? 그런데 지금 전혀 경영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전혀 경력이 없는 여성이 만약에 이 회장 딸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상무의 직위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느냐라는 거죠. 그런데 그냥 예쁘게 봐달라? 이건 사실 전근대적인 경영, 족벌체제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밖에 더 되겠습니까? 딸이니까 그렇게 한다라는 걸 그냥 봐달라라고 얘기하는 건데.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외국 같은 경우는 이렇게 하더라도 사실은 이렇게 얘기를 해야 돼요. 내 딸이지만 어떠어떠한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상무에 갈 만한 어떤 자격이 있다라고 설득을 해야 되는데 그게 없는데 딸이니까 봐달라 이렇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좀 전근대적인 사고가 아니냐 싶은 것이죠.

[앵커]
위기대응능력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번에 초기부터 무너졌다고 얘기가 나오는 게 기내식 사태 불거졌을 때 초반에 이거 무더기로 취소하면 우리가 손해 입으니까 좀 조용히 하자, 쉬쉬하자 이런 분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그러니까요, 사실 예약을 하고 발권을 하고 그런 경우에도 전혀 몰랐다는 거고 대기할 때도 몰랐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처음에 사실 이제 비행기가 뜨기 전에, 그러니까 비행기가 준비하기 전에 기내식은 이미 도착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도착을 안 했으니까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그래서 운항지연이 되고 있어요. 그러면 적어도 현장에 있는 직원들한테는 다 알려줘야죠. 알려주고 어떻게 대응방식을 할 것인가 아니면 솔직하게 승무원들 그리고 고객들한테는 얘기를 해 줘야죠. 물론 반발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약 사태가 되면 회사에 어떤 손해가 올 것인가, 그것부터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면 굉장히 근시안적이라고 우리가 봅니다. 대한항공이 오너 일가의 문제로 굉장히 힘들어하잖아요. 그러면 제가 볼 때는 이번에 아시아나가 굉장히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든 거예요. 그런데 기내식 대란에서 위기관리대응을 제대로 못 함으로 말미암아서 결국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을 뒤따라가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잖아요. 더군다나 회장의 어떤 사과랄지 이런 것들을 보면 결국은 대한항공의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위기를 기회로 살릴 수 있는 것을 완전히 놓쳐버렸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초반은 알리지 말아라, 쉬쉬해라라고 했던 아시아나. 위기대응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는데 며칠 지나고 나서는 어땠을까요? 현직 승무원 얘기를 들어보시죠.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고 나서, 회사 측에서는 어떤 지침을 줬습니까?) 단 한 건의 어떤 공지나 지침도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 이런 회사의 비상상황에 대해서 가장 정확히 현 상황을 알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 현장 직원들인데, 정작 저희 승무원들은 회사에서 어떠한 공지나 응대 지침도 받지 못한 채 해당 날짜에 비행기에 가서 아 오늘은 이거 안 실립니다, 못 드립니다, 못 합니다, 그렇게 비행하고 있습니다. (승무원분들 식사는 하세요? 비행하시면서?) 제가 비행한 편에는 승무원 식사가 제대로 실렸습니다. 하지만 식사가 실렸다는 것보다 식사를 먹을 수 없는 환경이라고 해야 되나요? 저희 손님들께서 식사를 전혀 못 하고 계신 상황에서 저희가 식사를 마음 편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회사에서 어떤 대응책을 내놨냐 했더니 대응이 없었다고 해요.

[인터뷰]
그게 지금 인터넷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있는 거죠. 어떤 이야기가 있냐면 지금까지 대한항공 사태는 우리가 굉장히 혐오스럽게까지 지켜보잖아요. 그렇게 갑질을 했다. 그런데 사람은 죽지 않았다는 거예요, 대한항공 사태로 인해서. 그런데 아시아나항공, 이번에 사실 사람이 한 사람이 이 사태로 인해서 죽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아시아나항공이 어떻게 얘기했냐면 우리와 직접적인 하청 업체가 아니다, 재하청업체거든요. A라는 어떤 회사에 하청을 했는데 A라는 하청업체가 또다시 하청을 준. 그러니까 지금 돌아가신 분, 하청업체의 어떤 갑을관계는 A회사죠. 그러니까 재하청 업체이기 때문에 아시아나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상황이 커지면서 유족한테 사과가 나왔고. 지금 조금 전에 녹취에서 승무원이 이야기한 것을 두고 어떻게 느껴지냐면 이 일을 엄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죠, 아시아나는.

[앵커]
엄중하다면 지침이 있었겠죠.

[인터뷰]
당연히 지침을 하고 당연히 비행기 내에서 먼저 알려야 되고, 승객들한테. 왜냐하면 이게 굉장히 큰일이니까 승객들한테 선택의 기회를 줘야 됩니다. 이것을 노밀인데 받아들이고 타느냐, 시간이 없어서. 아니면 예약을 취소하고 딴 쪽으로 가느냐의 선택의 기회를 줘야 되는데 그것마저도 안 준 거예요. 그러니까 기내식이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 서비스다라는 것을 인식조차 하지 않은 거죠. 그러면 항공사하는 것은 사실 최고의 서비스업종이에요. A부터 Z까지 모두 다 서비스라는 정신으로 무장을 해야 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지금 기업의 어떤 이미지 또는 기업의 이익만 추구했다 지금 이렇게 비쳐지고 있는 것이거든요.

[앵커]
밥 없는 비행기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 대응매뉴얼조차 없었다라는 현직 승무원의 분통 터지는 이야기를 잠깐 들어보셨고요. 승무원 식사가 실렸는데 승객들 눈치도 보이고 마음도 안 좋아서 먹지도 못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일각의 언론에서는 기장들도 밥이 없으니까 알아서 사가라, 이런 얘기까지 했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일부 기장들 같은 경우에도 기내식이 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종시간이 엄청 길잖아요. 그리고 엄청 밀폐된 곳이에요. 그리고 지금 항공안전법에 의하면 특히 조종사들, 운항승무원이라고 합니다. 승객 승무원, 객실승무원, 운항승무원 나누는데 조종사들 같은 경우에는 비행기에 타고 있는 승객의 안전과 굉장히 관계가 깊잖아요. 그래서 항공안전법에 보면 조종사들이 피로하지 않기 위해서 조치를 취하게 되어 있어요. 근무시간도 중요하겠지만 먹는 것도 중요했겠죠.

그런데 어느 조종사를 보니까 8시간 동안 굶었다고 합니다. 그럼 8시간을 굶는 동안에 과연 비행기를 안전하게 조종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국토부에서도 항공안전법 관련해서 위반 여부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했다고 하니까 결과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장이 외부 음식 같은 거 사가서 밥이 없으면 먹고 이래도 되는 건가요? 이게 법에 걸린다는 얘기도 있어서요.

[인터뷰]
일단 원칙적으로 항공안전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운항규정에 그게 세부적으로 규정이 되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찾아보려고 했는데 운항규정 자체가 나와 있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국토부 관계자의 얘기에 의하면 운항규정에 의하면 외부음식을 못 먹게 되어 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어떤 외부음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기내에서 제공하는 음식만 먹게 되어 있고 또 부기장과 기장이 있으면 서로 음식을 달리 먹는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음식은 하나의 어떤 식중독이랄지 문제가 있는 경우에 둘 다 문제가 생기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서로 다른 음식을 먹게 할 정도고 어떤 세부 규정에 의하면 철저히 지켜야 되는데 이번에 아주 그런 것들을 지키지 않았다는 거죠.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고가 터지지 않았기를 망정이지 이런 사태가 계속되면 잠재적으로 굉장히 위험한 순간이 올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밥 없는 비행기 사태도 참 황당한데 대응매뉴얼조차 없다는 건 더 씁쓸한 현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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