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 사흘째...장기화 조짐

’기내식 대란’ 사흘째...장기화 조짐

2018.07.03.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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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민 /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최영일 / 시사평론가, 양지열 / 변호사

[앵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내식 납품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세 분 모셨습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 그리고 양지열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세 분 어서 오세요.

승객이 밥을 못 먹는 초유의 사태입니다. 세 가지 키워드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물량을 못 대서 괴로워했다. 결국은 협력업체 대표의 죽음까지 몰고 온 사태가 됐습니다. 김병민 교수님, 그러니까 오늘이 밥 없는 비행기 사흘째잖아요. 빨리 이게 시정이 안 되네요.

[인터뷰]
사태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일단은 중간에 기내식에 대한 협력업체를 바꾸게 됐는데 중간에 문제가 발생한 건 바꾼 협력업체에서 공장을 신설하는 과정에 불이 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기에 대해서 납품일자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협력업체를 급하게 변경했는데 도저히 과거 같은 경우는 아시아나항공이 하루에 공급해야 하는 기내식이 3만식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영세업체와 협력업체가 다 같이 포함을 하더라도 이와 같은 경험들이 충분히 누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이 문제가 사흘 안에 정리가 되지 않고 앞으로도 장기화될 수 있다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은 협력사 대표가 숨지는 초유의 사태까지 오게 됐는데요. 어떤 얘기인지 좀 보시죠. 물량을 못 대서 괴로워했다. 협력사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제 오전 9시쯤 인천시 서구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요. 2014년에 설립된 기내식 포장전문 중소기업 대표입니다. 다른 협력업체에서 음식을 만들어 보내면 용기에 포장을 하는 회사였다고 합니다.

숨진 기내식 협력업체 대표 A 씨, 숨지기 전에 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라고 한다. 내가 다 책임져야 할 것 같다. 우리 직원들이 지금 현장에서 울고 있다. 여자 직원들이 울고불고 난리다. 나도 지금 28시간 일한 상태다라고 얘기를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협력업체 대표 A씨 얘기를 들어보면 상당히 숨지기 전에 급박하고 스트레스가 심했던 상황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얘기를 보면 28시간째 일을 했다, 직원들이 울고 있다,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 나오지 않습니까? 저분의 마지막 얘기 중에서 내가 다 책임져야 할 것 같다는 말이 굉장히 마음에 걸립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아시아나가 사실 어떻게 보면 기내식 납품업체와 약간 단기로 도급을 준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른바 잘못된 한국식 기업 문화 중 하나가 말은 협력업체인데 도급에 하도급에 연결되어 있고 거기서 위에서 뭔가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는 그 책임이 밑으로 전가되는 그런 경향들이 있거든요. 이번에 단기계약한 업체하고도 계약의 내용을 보면 납품이 10분 정도 지연이 되면 수수료를 받지 못한다, 30분이 넘어가면 음식값의 절반을 못 받는다, 이런 식으로 계약을 체결했어요. 이른바 갑과 을의 관계가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나는 계약이었는데 계약부터가 그렇게 되어 있다는 얘기는 그 업체가 그렇게 돼 있으면 이 업체는 또 그 하도급 업체하고 어떻게 계약이 되어 있었을까요.

지금 저 업체 사장이 내가 다 책임져야겠다라는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이 아마 어떤 식으로든 아시아나에서 직접 갔는지 아니면 자신이 계약을 체결한 아시아나와 거래를 맺은 업체에서 갔는지 모르겠지만 부담을 느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결국에는 몇 날 며칠을 밤새서 일하다도 감당 못하게 내가 책임을 물 것 같으니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건데 그러면 이 일로 끝이 나야 될까요?
이런 현황들이 해결이 안 되면 어디서 이런 일이 또 벌어질지 모릅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생각한 게 심각한 사태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죽음까지 내몰았을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니까 이 대표 입장에서는 손해배상을 생각하면 물어내야 할 돈이 엄청날 수 있다, 이런 압박이 커졌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인터뷰]
그런 추정을 아마 하실 겁니다. 이게 정확히 아시아나에서 이렇게 했다 이런 게 아니라 혼자 생각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 아닙니까? 이렇게 물량이 달리고 있는데 언론에서는 밥 없는 비행기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게 사회 문제가 확대가 되고 큰 어떤 상황이 벌어지면 그러면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어느 정도 될까. 물론 이 업체는 음식을 직접적으로 공급하는 데는 아니고 음식이 오면 그걸 포장해서 그걸 다시 주는 그런 업체인데 중간에서 내가 전달을 못 했다는 어떤 책임을 맡게 되면 이 사태 전체를 내가 해결해야 하는 건가라는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었을 거 아니겠어요. 그런 구조가 돼 있는 것들이 여기 한 군데였겠느냐는 거죠. 많은 경우에 발견이 되지 않습니까? 하도급 업체들, 밑의 업체들이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만 하는 경우들을.

[앵커]
사태가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이 업체 계약을 도대체 어떻게 했는지도 저희가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영일 평론가님, 설명을 해 주시죠. 애초에는 루프트한자 스카이셰프 그룹과 계약이 돼 있었던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그러니까 LSG. 루프트한자는 독일계 항공사입니다. 계약을 5년 단위로 15년 동안 거래를 잘해왔어요. 그동안 아시아나 기내식 공급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올 3월에 업체를 변경하게 됩니다. 하이난항공사와 합작한, 중국계 항공사와 합작한 새로운 회사인데 게이트고메코리아라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30년짜리 통으로 계약을 하게 돼요. 5년 단위로 하다가. 왜 이렇게 특혜를 줬을까. 그야말로 30년이면 그야말로 한 세대에 달하는 기간인데 조금 놀라운 대목이에요.

그런데 이쪽으로 거래처를 옮겼는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3월에 화재 소식을 우리가 전했었거든요. 그 화재가 이렇게 나비효과가 될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3월에 3개월만 그러면 아마 공장이 수습될 때까지 임시적으로 준 겁니다. 샤프도앤코 회사입니다. 그런데 7월 1일부터 납품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이게 예견된 사태였다라고 보는 것이 하루에 3000인분 정도를 납품할 수 있는 역량의 회사에 3만인분, 그러니까 10배를 납품하라는 오더를 한 겁니다. 그럼 이게 공급 능력을 보지 않고 계약한 도급을 준 아시아나 항공은 책임이 없겠습니까?

얼마나 대기업이 꼼꼼하게 협력업체 하나를 들이기 위해서 엄격한 검증을 거치는데 이런 경우에는 지금 또 샤프도앤코 밑에 네다섯 개 협력업체가 음식을 이렇게 저렇게 만드는 업체들, 포장하는 업체들, 일련의 과정의 프로세스가 쭉 있는 건데 하나만 펑크나도 줄줄이 밀리는 거예요. 그 일이 발생한 겁니다. 첫날, 둘째날, 오늘 셋째날까지. 그러다 보니까 일이 커졌고 저는 아시아나항공이 상당히 압박을 했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 뒤에 더 큰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 지금 드러나고 있는 거죠.

[앵커]
다시 한 번 그래픽을 보여주시면 상당히 내용이 복잡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루푸트한자 스카이셰프그룹과 계약을 했다가 게이트고메코리아랑 계약을 했는데 하필 또 공장에 불이 나서 이게 또 공급이 안 되니까 샤프도앤코랑 임시계약을 했는데 지금 숨진 협력업체 A사 대표는 샤프도앤코의 협력업체인 거죠?

[인터뷰]
샤프도앤코의 협력업체면서 사실은 가장 처음 있었던 LSG의 협력업체로 일을 했던 대표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유가족이 인터뷰를 한 내용들을 쭉 들어보니까 LSG의 협력업체로 그동안 일을 해왔다는 겁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석연찮은 이유로 LSG와의 계약이 중단되고 합작회사로 출범시키게 되는 거죠. 협력업체의 입장에서는 LSG와 일을 할 것인지 아니면 아시아나와 함께 새롭게 기내식을 납품하게 될 GGK로 가게 될 것인지 고심하다가 결국에는 손을 잡고 일하게 됐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중간에 공장에 불이 나게 되고 명확하게 과거와 같은 기내식 납품에 대한 노하우들을 명확하게 축적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납기를 맞추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압박들이 쏟아지게 되는 과정이 있다 보니까 결국은 그 모든 책임을 떠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양지열 변호사님, 이거 추후에 따져봐야겠지만 어쨌든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불이 났기 때문에 우리도 손해를 봤다 이렇게 주장할 수 있는 거고요. 또 협력업체 대표가 숨진 회사 같은 경우는 우리가 이렇게 또 손해를 보게 됐다 이렇게 주장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인터뷰]
그런데 불이 났다라는 것들도 주장을 하기에는 3월에 있었던 일이지 않습니까? 그사이에 3개월 넘게 시간이 있었는데 실제로 아시아나 같은 경우도 그렇다라면 기존에 거래를 해왔던 LSG와 3개월 정도 연장하는 방안도 동의를 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샤프도앤코와 단기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럴 거면 샤프도앤코 밑에 하도급 형태로 다시 들어가라는 그런 식의 요구를 했다는 거예요.

결국에는 이게 어떤 구조냐면 뭔가 문제가 생겨도 우리는 책임지지 않겠다라는 식이라는 거죠. 그렇게 해서 뭔가 이번 일 같은 경우 발생했을 때도 결국에는 아시아나 본사의 책임이 아니라 다른 쪽에 책임을 주는 그런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고 물론 샤프도앤코 같은 경우도 능력이 안 되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계약을 체결한 것이 있다면 어느 정도 귀책사유가 있겠지만 계약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게 최대로 2만 씩을 해야 하는데 평소에 3000식을 생산하던 곳이었고 3000식을 하다가 갑자기 2만에서 3만식으로 늘리려면 갑자기 이루어질 수 없고 갑자기 이루어진다고 해도 3개월밖에 단기계약인데 단기계약을 한 이후에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 왜 계약 자체가 어떻게 이런 계약이 이루어졌는지가 보통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인터뷰]
아마도 아시아나 항공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비상사태가 날 것이라고 전혀 예측을 못 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여기에 대한 기내식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 게이트고메 케이터링이라는 곳인데 여기 직원이 얼마 전에 임원으로 승진하게 됩니다. 이처럼 중간에 계약이 변경되고 공장에 불이 나서 응급하게 3개월 도급계약을 체결하게 됐고 그 문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다면 여기에 대한 문제의 비상상황으로 인지해야 하거든요. 여기에 대한 담당자를 임원들을 승진시킨다? 이건 아시아나 항공에서 문제를 안일하게 바라보지 않았는가 그렇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 같은 무리한 계약, 피해는 승객들에게 돌아왔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시죠. 지금 SNS 부글부글합니다. 대한항공은 계속 갑질한다더니 아시아나항공은 밥을 안 준다. 지금 이런 불만이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 저희가 모아봤습니다. 먼저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함께 보시죠. 몇백 명 목숨의 책임자인 기장도 지금 라면 하나, 음료수 하나 이렇게 초라하게 챙겨받았다. 승무원들이 무릎으로 기어다니면서 승객들에게 사과를 하고 있는 판이다.

또 항공기에 실리는 기내식의 숫자가 승객의 숫자와 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 승무원의 식사가 제공된다고 해도 승무원들이 승객들 생각해서 굶고 승객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이런 증언들이 올라오고 있고요. 또 승무원들은 이런 토로를 합니다. 승객들에게 식사 하나라도 더 제공하려고 승무원 몫의 기내식은 없어 굶은 상태로 면세품 팔고 라면 끓여대고 있다, 이런 불만이 나오고 있고요. 몇 시간 뒤에 비행 있는데 승객들 보기 미안해서 내가 출근하기가 두렵다. 손이 발이 되게 빌어야 할 것 같다, 이런 얘기입니다. 승무원 잘못은 아니잖아요.

[인터뷰]
승무원 잘못이 아니죠. 지금 이게 일련의 프로세스에 의해서 승무원들은 기내에 승객들의 식사가 실려야 그것을 서비스하는 거잖아요. 우리가 다 비행기 타 보면 알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승무원들의 잘못이 아닌데 직접 고객과 맞닥뜨려야 하는 접객, 터치포인트, 접촉점에는 승무원들이 있다 보니까 정말 저는 이해가 됩니다. 무릎으로 기어다니면서 사과하고 있는 것 없는 것 다 끌어다가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욕은 욕대로 먹고. 지금 유행어가 아시아나에 대해서 헝그리, 앵그리잖아요. 배는 고픈데 화는 나고. 밥 없는 비행기가 어디 있느냐. 이게 1시간 반 거리 단거리, 도쿄라든가 베이징 정도는 이해가 돼요. 한 10시간 장거리 어떻게 하죠? 밥 안 주면. 소수 기내식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기내식을 챙겨먹고 버텨서 가는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까 저는 딱 한 가지 저기에 대해서 아시아나 항공사에서는 유언비어라고 반론을 하고 써요. 기장들 식사는 따로 챙기기 때문에 저럴 일이 없다고 하는데 승무원들이 출근하기 두렵다는 말만은 명백한 사실로 보여집니다.

[앵커]
아시아나 측의 해명도 저희가 전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조금 전에 말씀해 주신 것처럼 노밀, 그러니까 기내식 싣지 않은 항공편이라고 해도 조종사 식사는 저희가 다 넣고 있다. 원래 제공돼야 할 식사 또는 대체식으로 마련하고 있다. 승무원들도 승무원용 우리가 따로 제공한다. 기장이 라면 먹고 운항한다거나 승무원들은 굶는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물론 아시아나항공의 해명이기는 한데 다른 내용도 계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기장이 라면 먹는 건 아니라다라고 해명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촌극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고객들만 굶는다는 이야기냐 반박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간에 아시아나항고의 구성원들 그리고 승객들에게 전혀 위안이 되거나 도움이 되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정도 사태가 발발했으면 일선 현장에 있는 승무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기보다는 공항에서부터 아시아나항공을 대변할 수 있는 모든 임직원들이 총출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와 같은 사태 속에서 지금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아시아 그룹을 대표하는 박삼구 회장의 딸이 계열사의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런 소식까지 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간단한 사과문 하나를 게재하면서 이것이 우리의 책임보다는 기내식을 제공하는 업체로서의 뭔가의 문제가 있다라는 식의 해명 아닌 해명들을 내놓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당장 인천공항 그리고 항공사 측면에서 책임 있는 관계자들이 먼저 나가서 솔선하는 모습들을 보여야 될 텐데 그런 모습들을 보이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앵커]
일단 부연 설명을 해드리면 지금 장거리 노선과 단거리 노선이 있는데 장거리 노선은 우선적으로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노밀은 거의 없다고 하고요. 단거리가 문제가 되고 있는 건데사실 비행기 타서 피곤하고 그런데밥을 안 주면 기분이 안 좋아질 수 있잖아요. 그리고 국제적으로도 밥을 안 주는 비행기 이러면 상당히 이미지도 큰 타격이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아예 항공사가 분류가 됩니다. 풀케리어라고 해서 기내식을 제공하는 항공사가 있고 흔히 저가항공사라고 해서 아예 우리는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항공사가 있고요. 이건 식사 제공은 단순하게 서비스가 아닙니다. 분명히 고객이 내는 항공료에 포함이 된 거예요. 그러니까 돈을 내고 못 먹는 셈이 되는 거죠.

말씀하신 것처럼 또 항공기라고 하는 게 굉장히 좁은데 특별히 비즈니스나 퍼스트클래스를 타는 분들이 아니면 굉장히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식사시간이 잠깐 활력을 주는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그 시간 동안에 어떻게 보면 숨을 돌리는 건데 그걸 제공을 안 했고 문제는 승무원들 같은 경우 그 어떤 대처방안으로 회사에서 30달러, 40달러에 해당하는 바우처를 나누어 줬다는 거예요. 그것도 어디에 써야 되는지도 모르고 그냥 나눠주다 보니까 승객들은 밖에 들고 나가도 식당도 안 열고 하니까 에라 안 되니까 면세품이라도 사자 하니까 또 그와중에 면세품 판매는 많이 이루어졌다는 거죠, 기내에서. 그때 왜냐하면 식사도 제공이 안 되는데 이거 나중에 들고 가서 또 아시아나항공기 언제 탈지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너나 할 것 없이 조금씩이라도 샀으니까 일은 더 많아졌던 거고. 그래서 이걸 어떤 식으로 향후에 탔던 승객들에게 사실상 배상을 하느냐 문제도 아시아나가 앞으로 운영하는 데 있어서 큰 과제가 될 겁니다.

[앵커]
김수천 사장이 사과 글을 짧게 올리기는 했는데 본질적인 대책도 없고 어떻게 보상하겠다는 내용도 없기 때문에 분노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항공기 지연되면 손해 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잖아요. 면세품 사는 쿠폰 갖고는 안 된다, 바우처 갖고는 안 된다 이런 목소리가 많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이게 장거리 여행하는 분들, 특히 해외 항공여행하는 분들이 1시간, 2시간 지연되면 상당한 타격을 받습니다. 심지어는 숙박 문제까지도 제기되는 경우도 일상 다반사거든요. 그런데 지금 굉장히 대표의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성토가 오히려 역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까 생각해 보세요. 기내식 납품이 30분 늦어지면 줘야 할 비용의 50% 대금을 주지 않는다, 이거 보고 승객들이 무슨 얘기하냐면 그럼 항공료는 왜 30분 50% 안 깎아주느냐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1시간 이상 지연돼서 출국했잖아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항공사가 협력업체에는 가혹하고 승객들에게는 오히려 제대로 보상하지 않는 이런 중간에서 안하무인한 태도들이 지금 상당히 지탄받고 있다는 점을 각성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승객은 노밀이었는데 회장은 어떨까요. 다음 키워드 보시죠. 박삼구 회장이 탄 중국행 비행기에는 노밀 사태가 벌어진 첫날 따뜻한 기내식이 실렸다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아시아나항공측의 해명이라는 건 그때 박삼구 회장이 나갈 때까지만 해도 사태가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는 기내식에 대한 문제가 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게 또 얼마만큼의 설득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충분하게 예측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여기에 대해서 회장이 타고 있는 비행기에 기내식이 들어갔다는 부분들. 아마도 많은 승객들의 원성을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특히나 중국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승무원들이 꽃을 들고 나갔다라고 해서 꽃순이 논란에 대한 여러 가지 일들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이 정도 상황이라면 얼마 전에 대한항공이 딸의 말 그대로 물컵 갑질 하나가 이루어진 파장이 어디까지 갔는지를 아마 바로 옆에서, 지근거리에서 잘 지켜봤을 겁니다. 지금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문제는 그것보다 심각한 사태이고 이게 단순하게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비행기가 외국으로 가지 않습니까? 그럼 외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돌아와야 되는데 돌아올 때 기내식 같은 경우는 갖고 나갔던 기내식 용기 자체가 없기 때문에 해결이 안 된다는 거예요. 이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 없이 박삼구 회장도 여러 가지 골머리가 많이 아플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양 변호사님, 간략하게 이번 기내식 사태 이제 무엇이 근본적인 원인인가라고 들여다보면 무리한 그룹 재건이 문제가 애초에 계약이 문제가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기존에 운영을 하던 납품업체와 계약을 바꾼 계기에 대해서 납품업체가 주장하는 게 뭐냐하면 한 1600억가량의 투자를 요구받았다는 겁니다. 금호그룹 내의 계열사의 회사채를 사달라는 요구를 받았는데 그 요구를 거절했더니 납품업체를 바꿨다. 다만 아시아나 측에서 다르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쪽에서 원가공개라든가 음식 납품에 있어서 무리가 있었다고 하는데 15년 동안 해왔던 회사를 바꾼 것치고는 석연치가 않고 그렇게 해서 새롭게 바꾼 회사가 공장까지 지어가면서 새로 만들어가면서 새로 만들었는데 그게 또 공교롭게도 중국 측에서 1600억가량을 금호에 투자를 한 회사입니다. 그러니까 합리적 의심도 있고 이 사안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가 들어가 있어서 조사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단순히 며칠 밥 안 나온 사태가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고요. 우리나라 항공기 탈 때 자부심을 갖고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의도 소식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여의도에 부엉이가 살고 있다는 게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앵커]
지금부터 부엉이 모임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영일 평론가님, 요즘 여의도에서 나도 부엉이다라고 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 부엉이의 기준이 뭡니까?

[인터뷰]
부엉이의 기준이 참 여러 가지인 것 같아요. 사실은 친문 그룹의 현역 의원들 모임이다. 그리고 이것의 목적은 친목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친목을 도모하면서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겠다. 여기까지는 사실 큰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이 안에서 지금 야당에서 저렇게 성토하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친목 모임은 여의도에 굉장히 많거든요. 그럼 왜 부엉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붙은 모임만 성토가 되는가. 여당 내에 있기 때문인가? 혹은 대통령과의 어떤 측근이라고 함을 강조하기 때문인가 이런 것에서 벌어져서 그 안에서 여의도 주변에서 저도 많이 들은 얘기인데요. 당신은 진문이 아니야. 예전에 들었던 얘기입니다. 진박감별사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요.

친문 그룹 중에서도 진문이 있고 혹은 그 안에서도 거리가 있는. 예를 들면 과거 여러 의원들, 대권주자들 중심으로 그룹들이 형성돼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GT계, 김근태 의원들과 함께했던 사람들. 대표적으로 뭐가 있냐면 이번에 당권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물 중에 이인영 의원 같은 인물이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분명히 친노진영 맞고 친문그룹이라고 볼 수 있는데도 이 안에서도 과거에 구계파를 따져서 당신은 진문 아닌 것 같아, 이런 어떤 이야기들을 서로 돌리고 있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이것은 굉장히 위험한 시그널이다. 우리가 이렇게 해석해 볼 만한 일로 보여집니다.

[앵커]
다들 부엉이 모임이라고 해서 관심을 갖고 봤는데 원래 정치권에는 친박도 있고 비박도 있고 상도동계도 있고 동교동계도 있고 그런 건데 왜 부엉이 모임만 뭐라고 하느냐.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지금 부엉이 모임이 나왔던 시기가 굉장히 공교로운데요. 8월달에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왔던 부엉이 모임에 대해서 사실은 어느 정도 세력을 40명이면 민주당 의원들 중에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그 40명이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고 지금 가뜩이나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대통령과 함께하고 있다는 뜻을 갖고 있는 거잖아요. 여기에 있는 계파의 모임을 통해서 당권을 누군가가 장악한다면 장악한 당권이 그대로 2020년 총선까지 이어진다는 거고. 공천권에서 행사하는 권력을 쥐게 되는 순간 그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지게 되는 일련의 상황들이 선순환 구조가 돌아갈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문제는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그동안 과거에 친박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의 소지가 있었을 때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견제하기 위한 국회의 역할들이 중요한데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헌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 내려놨다는 겁니다. 지금 있는 부엉이 모임이 그와 같은 과거의 진박 모임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고. 더불어민주당에 국민들이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건 소위 말하는 촛불규명으로 탄생된, 과거와는 다른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데 과거 박근혜 정치와 비슷한 정치를 하고 있다면 국민들이 보기에 여기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질지 걱정과 우려가 큰 대목이죠.

[앵커]
부엉이라고 굳이 이름을 지은 이유에 대해서 밤에도 지킨다, 밤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킨다. 그러니까 밤에도라는 건 어려울 때도 우리가 함께한다라는 뜻에서 어떻게 보면 의리로 뭉친 그런 계파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과거로 돌아가서 진보진영 내에서 친노에 대해서 과거에 잘못됐던 일로 꼽는 것 중의 하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그 주변에 곁을 지켰던 사람들이 없었다. 특히 보수적인 어떤 시각이라든가 언론이라든가 이런 쪽 국민 여론들이 굉장히 많이 등을 돌렸을 때 그때 같이 등을 돌렸다는 반성적인 어떤 이야기도 있었거든요. 아마도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이 됐을 때부터 국회의원들 내에서도 있었고 사실 국민들 사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모임을 하겠다라는 목소리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몇 가지 확인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냐하면 정말로 친문, 지금 부엉이 모임에 계신 분들이 주장하듯이 어떤 친목적인 형태인지 아니면 뭔가를 바라고 어떤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하는 모임인지 그리고 실제로 그 구도 안에 들어가지 않고서는 청와대와 결탁이 돼서 그쪽을 통하지 않고는 과거에 문고리처럼 얘기도 대통령한테 못 한다, 소통도 안 된다. 이런 조직이냐. 아니면 글자 그대로 우리끼리 문재인 대통령이 끝까지 집권할 때까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임이다라는 것인지 이런 것들이 확인이 되어야 비판도 가능하고 경계도 가능하다고 봐요.

[앵커]
어쨌든 정의당에서는 이 부엉이 이름 자체도 잘못됐다라고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정의당 얘기를 들어보시죠.

[최 석 / 정의당 대변인 : 최근 여당과 청와대 등의 유력 인사들이 모여 속칭 부엉이 모임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모임의 명칭에 부엉이를 사용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져나오는 실정입니다. 진정 대통령을 지키는 길은 대통령의 뜻에 따라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 개발로 국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앵커]
이른바 저희가 정의당의 데스노트다 이런 이야기도 하는데 일단 부엉이, 세 글자에 대해서 정의당이 상당히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비판을 했는데 정의당의 비판이 처음이 아니에요. 저는 저게 잘못 들으면 정의당은 다른 당이니까 트집잡는 건가 이럴 수도 있지만 SNS를 보다 보면 오랜 친노 지지 성향을 가진 누리꾼들이 저 비판을 상당히 지금 많이 하고 있어요. 친문, 친노라면 부엉이라는 이름을 모임에 붙일 리가 없다. 부엉이라는 것이 얼마나 정말 비극적인 상황을 연상하게 하는 이름인데. 아까 잠깐 화면으로도 비쳤습니다마는 부엉이 바위가 바로 떠오르는데 친문이라면 친노일 것이고.

물론 민주당 과거에는 친노 성향 안에서도 친문 성향이 분리됐던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결국 같이가고 있습니다. 참여정부의 연장선상에서 문재인 정부가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부엉이라는 이름을 떡 붙여놓고 활동을 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이게 오히려 지금 여당을 지지하고 있는 누리꾼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을 정의당이 갖다가 비판에 쓴 것 같아요. 저 부분은 정말 부엉이 모임에 속해 있는 분들은 한번쯤 재고를 해 봐야 되고요. 저기에 물론 확정되지 않은 가칭 같은 별칭 같은 이름일 수는 있지만 올빼미 모임이면 안 됩니까? 이름도 재고하시고. 이름은 아니라고 보고.

[앵커]
모임은 그대로 하고 이름만 바꾸면 되나요?

[인터뷰]
모임 자체에 명분을 세워야죠. 명분을 무엇을 스터디하기 위한 모임들이 많잖아요, 공부 모임들이 의원님들이. 그럼 문재인 정부,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는 어떤 어떤 기여를 하겠다라는 내용들을 만들어서 공부 모임으로 차라리 공개전환을 하는 게 옳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부엉이 모임은 여러 가지로 어두워보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의혹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요. 친목모임이라고 하면 40명, 50명, 60명 세력을 늘려가게 되면 8월 당권 경쟁을 앞두고 의혹을 살 수 있으니까 빨리 뭔가 전환하기를 촉구드립니다.

[앵커]
이름을 바꾸고 공부모임으로 했으면 좋겠다.

[인터뷰]
명분도 만들어 달라. 공개적으로 해 달라.

[앵커]
공개적으로 해달라 이렇게 얘기해 주셨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제일 중요한 게 당대회에 부엉이 모임이 영향이 끼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거든요. 이 부분을 신경 쓸 수밖에 없게 됐어요, 이제는.

[인터뷰]
그러니까 조금 전에 전해철 의원 얘기 나오잖아요. 나도 부엉이 모임 소속이다. 그런데 여기서 누군가가 부엉이 모임이라고 하는 게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사람,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당대표에서 영입했던 사람들 중심으로 완전한 우리 사람임을 증명하게 되는 거거든요. 여기에 들어있지 않은 사람은 전당대회에서 소위 말하는 전당대회에서 일일이 사람들과 당원들을 찾아다니면서 내가 진문이에요, 내가 친문이에요라고 얘기할 수 없는데 아주 깔끔합니다. 부엉이 모임 소속이에요라고 얘기하는 것이 한 번은 회자될 수 있는 내용이거든요. 전당대회에서 계파를 중심으로 만약 당대표를 선출하게 된다면 이 또한 민주주의의 후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여러 가지 고심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계파 논란이 되는 건 아무래도 지금까지 있었던 계파에 대한 기억이 아무래도 국민들이 안 좋기 때문에 또 계파 논란이 되는 걸 텐데 어떤 모임으로 발전할지는 저희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얘기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남북 스포츠교류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농구황제 어떤 얘기했는지 먼저 들어보시죠.

[허 재 /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 국가대표팀이 남북 교류에 게임하게 되어서 설레기도 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걸로 인해서 점차 더 좋아져서 1년에 한두 번이라도 남북 교류전을 북측이나 남측에서 같이 게임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수도 하셨었고, 감독으로 이제 가시는 거라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선수 때는 설레기도 했지만 그냥 간 것 같은데 15년 만에 감독으로 가니까 감회가 새롭고 설레기도 하고. 북한 선수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선수 때보다 감독으로 가는 게 설레고 감회가 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코트를 날아다니던 농구의 황제였는데 오늘 모습을 보니까 남북농구대표팀의 감독으로 변신해서 나타나셨습니다.

[인터뷰]
많이 원숙해지셨네요, 정말. 그런데 당시 허재 선수 시절을 생각해 보면 마지막 승부 때 리명훈, 북한의 최장신 선수 있었지 않습니까? 그 선수와 형님, 동생 하면서 굉장히 가깝게 지내는 모습이 당시 취재진의 눈에 띄어서 사진 같은 것도 실렸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게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히 농구를 강조했던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허재 선수가 당시의 선수로서 뛰었을 때와 지금 또 감독으로서 공군수송기를 타고 갔어요. 급박하게 마련하느라고. 여러 가지 항공기 지연 문제 같은 것을 피하기 위해서 그랬는데 그런 어떤 변하는 환경 내에서 정말 우리도 남북이 농구라는 속에서 남북관계가 저만큼 원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저기서도 보일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기대감이 드네요. 사실 저는 제가 단신인지라 농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 경기에는 왠지 관심이 갑니다.

[앵커]
어쨌든 최근 남북 간에 교류가 조금씩 문이 열리고 있는데 스포츠 교류는 지금 물꼬가 트인 거죠?

[인터뷰]
그렇죠. 물꼬가 트인 거죠. 먼저는 평창올림픽을 필두로 해서 평양에서 내려온 예술단의 두 차례 공연. 또 우리 가수들이 올가라서 두 차례 평양 공연. 여기서 가장 개인적으로 희생되고 있다는 분이 탁현민 선임행정관일 거예요. 첫눈이 와야 그만둘 수 있기 때문에. 가을 행사까지도 예고돼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스포츠로 가는 거죠. 과거에 경평축구가 일제강점기 때부터 있어 왔습니다. 그래서 경평축구를 살리자가 원래 제안이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각별히 농구를 좋아하다 보니까 농구 먼저 합시다. 4.27 판문점 회담에서 이야기가 나온 거죠. 이게 실현되는데 그러면 이제 노래를 필두로 한 무대 예술 공연. 그다음에 스포츠 교류. 그러면 교류의 폭이 점점 확대되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 결국은 비핵화 이후 경제제재가 풀린다면 철도 회복이라든가 도로가 뚫린다든가 경제협력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는 분위기를 띄우는데 역시 문화공연과 스포츠만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앵커]
남북 통일 농구 경기가 지금 15년 만에 열리는 겁니다. 잠시 추억 속으로 가보겠습니다. 지난 2003년 당시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함께 보시죠. 전주원 선수의 모습이 참 반가운데요. 저희가 통일 농구 대회 찾아보니까 15년 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인터뷰]
타임머신을 타고 갔다 온 것 같은데 당시 허재 감독도 사실은 실향민의 가족입니다. 8년 전에 아버지를 여의었는데 저때 평양을 갔다 오고 아버지가 여러 번을 물어봤다는 거예요. 평양은 많이 변했느냐, 냉면은 어떻든가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오늘 옥류관에서 만찬을 했다고 얘기하고 있죠. 지금 있는 남북 통일에 대한 교류를 통해서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농구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거잖아요. 어려서 농구공을 안고 잠들기도 했다는데 일각에 책을 보니까 어려서 친모인, 생모인 고영희가 농구를 하면 키가 큰다고 농구를 권장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진짜 남북친선교류 경기 때 김정은 위원장이 깜짝 등장을 하게 될 것인지 굉장히 궁금하기도 하고. 그리고 조금 있으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농구가 남북단일팀이 성사가 되는데 좋은 성과를 내기를 많은 국민들이 바랄 것 같습니다.

[앵커]
15년 만에 열리는 역사적인 남북 통일 농구팀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올까, 이 부분도 상당히 관심사입니다. 이런 얘기들을 좀 보시면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 농구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용숙 이모는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에 농구에 흠뻑 빠져서 농구공을 들고 잠들기도 했다. 김병민 교수가 조금 전에 소개해 준 내용이죠. 그리고 또 정부 관계자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지난 평양 공연 때도 직접 와서 공연을 끝까지 본 적이 있으니까 이번에도 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는데 저희가 사진은 또 로드먼하고 있는 사진을 준비했어요.

[인터뷰]
그 많은 미국의 스포츠 계열 스타들 중에서도 데니스 로드먼하고 가깝고 로드먼 같은 경우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미국에 가서 김정은 위원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본인이 살해 협박까지 받았던 그런 일들도 얼마 전에 CNN에서 울면서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저도 김정은 위원장이 관람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떠나서 이번에 다른 종목이 아니라 농구로 처음 통일스포츠를 시작하는 것도 김정은 위원장이 굉장히 강력하게 요구를 했다라는 그런 얘기가 전언이 있거든요.

그만큼 농구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에 관람도 할 것이고 또 그때 그리고 그 전에 90년대에 있었던 스포츠 경기도 어떻게 보면 정말 막혀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저거 하나 뚫는 의미였다면 이번에는 사실은 그야말로 전야제처럼 남북관계가 전반적으로 풀려가는 과중에서 그것을 좀 더 먼저 선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의미에서 펼치는 경기기 때문에 훨씬 더 의미는 있다고 보이는데. 오늘 또 북한에 간 우리 선수들 중에는 사실 우리나라 출신은 아닌 선수들도 가서 그야말로 어떻게 보면 북한이 세계에 열리는 상징성도 같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귀화한 선수가 미국인 선수인가요?

[인터뷰]
네, 미국계인데 귀화했습니다. 그래서 인종은 다르지만 이제 한국인인 거죠. 그래서 아마 평양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에요. 왜 외국인 선수가 뛰고 있지, 그런데 한국인이다. 대한민국 국적의 한국인이 맞다 그러면 신선한 느낌을 가질 텐데. 제가 보기에는 김정은 위원장은 필히 와서 볼 것 같아요. 농구라는 경기를 직접 제안했던 이유. 예술단 못지않게 와서 볼 것 같고 농구 경기 이후에도 여러 가지 물꼬가 트일 것 같은데 이틀의 농구 경기 직후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들어가게 됩니다.

그럼 사실은 김정은 위원장,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농구경기는 끝난 다음 날이지만 함께 평양이라는 공간에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 한미가 거기서 회동을 하기 쉽지 않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주선을 하면 삼각이 함께 맞대응하는 자리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하루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얼마 전에는 우리 측 가수들하고 손을 잡고 악수하는 사진이 연출됐는데 허재 감독과도 악수를 하게 될지 저희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 그리고 양지열 변호사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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