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야산 발견 시신, 실종 여고생 확인

강진 야산 발견 시신, 실종 여고생 확인

2018.06.25. 오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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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훈 /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장,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최진녕 / 변호사

[앵커]
전남 강진에서 발견된 시신의 DNA를 분석한 결과 실종된 여고생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1차 시신 부검에서 사인 판단 불가 소견이 나온 가운데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장,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리고 최진녕 변호사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강진 여고생 사망 사건. 참 이상한 점이 많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인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시신이 발견됐는데 이상한 점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하나하나 설명을 좀 드리겠습니다. 여고생 시신, 알몸 상태로 발견됐고요. 옷가지와 머리카락이 없습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했고요. 활엽수목이 우거진 잡풀 위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배상훈 학과장님, 많은 분들이 시신 발견을 놓고 여러 가지 추측을 하고 있는데 일단 가장 궁금한 점 하나가 머리카락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게 수상한 점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인간의 머리카락이 분리되려고 하면 실제로 부패만으로는 사실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이 어떤 인위적인 힘을 가한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굉장히 큰 힘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특이하게도 없다고 하는 것은 사실은 인위적인 커팅 아니면 자르려고 하는 어떤 그런 것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부분이거든요.

그러면 왜 그랬을까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부분이고요. 또 하나는 관련된 부분에서 옷 부분이라든가 옷이 없는 것. 굳이 옷이 없을 이유가 없는 거죠. 왜냐하면 살해를 했다, 아니면 다른 형태의 어떤 범죄를 했다고 하더라도 옷이라고 하는 것은 굳이 가져갈 필요가 있느냐. 아니면 거기서 없앨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하는 것 같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신원을 알 수 있는 것이 옷과 머리카락은 사실은 모근을 통해 DNA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가장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 이건 분명한 의도가 있는 것이다, 그 자체가. 그리고 립글로스라는 것이 떨어져있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립글로스가 왜 떨어졌을까를 생각해보면 실제로는 그것은 옷을 벗기다가 떨어졌다고, 자기가 벗다가는 아닐 겁니다.

왜냐하면 주머니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거죠. 그걸 역으로 재구성해 보시면 이것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왜냐하면 윗옷은 티라고 합니다. 반발티고 아래 주머니에 있는 것이 떨어졌다고 하면 사실은 그것은 특정한 형태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옷을 벗기는 과정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재구성해본다고 하면 이것은 아주 의도적으로 옷을 벗겼구나라는 것. 그러니까 성범죄를 목적으로 옷이 벗겨진 상태가 아니라 그 이후에 벗겼다고 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동기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매우 심각한 동기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시는 건가요?

[인터뷰]
왜냐하면 그것은 기본적으로 신원을 파악할 수 없게끔 옷을 가져갈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그럼 같은 맥락으로 머리카락을 처리하려고 했던 것. 이것은 어느 정도까지 경험치라든가 어느 정도까지의 의도성이 있지 않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추측대로 하면 머리카락이 부패하면서 다 없어진 게 아니고 의도적으로 없앴다 한다면 이것은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보기에는 힘든 거잖아요.

[인터뷰]
그런데 지금은 아직까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요. 현재 보도된 바에 따르면 그것이 머리카락만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두피까지 없어진 것인지 이런 부분을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이곳 같은 경우 굉장히 숲이 우거진 지역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이른바 야생동물에 의해서 훼손됐을 가능성이 없지 않겠죠.

그럴 경우에는 머리카락만 없어지기보다는 두피까지 없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인위적인 어떤 손상보다는 야생 동물에 의한 사체의 훼손일 가능성이 있고 더불어서 그게 아니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두피는 그대로 있는데 머리카락만 없어졌다라고 한다면 어떤 살아있는 상태에서인지 아니면 사후에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의도적으로 어떻게 보면 여고생이 사망하기 전 내지 사망한 이후에 의도적으로 잘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야 되는데 문제는 인근에서 머리카락이나 다른 유류품을 찾으려도 해도 전혀 없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지금 현재 시신은 발견했습니다마는 경찰이 계속 추적을 하는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입고 있던 검은색 티와 청바지 그리고 흰 운동화. 이 부분에 대해서 찾으면 거기에 여러 가지 혈흔이라든가 관련되는 채취 이런 부분을 통해서 범죄를 재구성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경찰 수사가 명확한 범행 동기와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은 반드시 유류품으로 회수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 거고요. 지금 살해 가능성을 추측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저희가 짚어보고 있는 건데요. 또 한 가지 다른 게 활엽수목이 우거진 잡풀 위에서 보통은 시신을 꽁꽁 숨겨두는데 그 위에 그대로 있었단 말이죠.

[인터뷰]
맞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이게 사실은 경찰이 처음에 잘 못 찾았던 이유가 뭐냐 하면 차가 주차돼 있던 인근 지역 산 밑에 쪽만 주로 수색을 했었어요. 왜냐하면 이게 1km 정도 되거든요, 차가 세워졌던 데서 그 장소까지 가는 데. 경사가 70~80도. 사람, 그러니까 성인이 남자 한 명이 올라가는데도 숨이 헐떡거리면서 올라갈 정도의 높이고 또 정상을 넘어서 약간 더 내려간 지점에 시신이 있었거든요.

그렇게까지 갖다놓으면 아마 발견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살해를 한 이 사람이 본인이 생각할 때는 이걸 안 덮어도 설마 여기까지 사람들이 와서 찾을 거냐. 그리고 사실 그래서 8일~9일이 걸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굳이 뭘 덮지 않아도 못 찾을 거라고 했을 생각을 했을 거고 또 힘들게, 만약 살해한 이후에 시신을 옮겼다고 가정을 하면 아주 힘들게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어요. 저기는 정말 혼자 올라가기도 힘든 곳이라고 많은 기자들도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쉽게 발견을 못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아마 그냥 그대로 놓고 온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1차 부검 소견이 나왔는데 구체적인 외상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사인을 규명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워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외상이라고 하면 1차 부검입니다. 그것은 흉기나 둔기에 의한 것을 먼저 봅니다. 그러니까 둔기는 골절이 있느냐, 그다음에 흉기는 어떤 절창상이나 이런 부분들이 있느냐, 피부의 분리 부분인 거죠. 그리고 세 번째 부분은 설골입니다.

목 부근의 질식이 가능하게 하는 부분에서 설골이 훼손됐느냐, 아니냐. 사실은 그 부분은 모호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부패가 진행되면 그건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는 이 세 가지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1차 부검 소견이고.

[앵커]
이런 경우가 흔한가요?

[인터뷰]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질식으로 인해서 사망을 했는데 부드러운 부분이죠, 살 부분이 부패가 돼서 훼손됐고 아까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혹시라도 그 부분을 들짐승들에 의해서 훼손이 됐을 경우는 증거 자체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 부분 때문에 사인 미상이라고 나오는 것은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독극물 검사입니다.

독극물 검사는 통제약물을 통해서 통제한 다음에 어떤 특정한 행동이라든가 살해를 했다, 이런 부분까지 얘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약물을 찾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그건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1차 소견이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학과장님이 보시기에 만약에 이것이 살해 사건이라면 이런 수법을 봤을 때 상당히 계획적이고 오래전부터 준비했다 이렇게 보이십니까, 아니면 즉흥적이라고 보여지십니까?

[인터뷰]
이거는 정황상으로 봐서는 유기의 계획성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살해의 계획성은 사실은 모호한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통의 어떤 이른바 법적인 처벌로 강간살인이라고 하는 것은 뭐냐하면 어떤 목적 자체가 살인의 목적보다는 강간의 목적인 거죠.

그러니까 강간의 과정 속에서 어떤 이유 때문에 살해까지 이뤄지고 그게 사고사든 아니면 살해든 그다음에 2단계로써 유기가 되는. 보통 이런 과정을 겪기 때문에 그럼 그건 앞쪽은 서투른데 뒤쪽은 좀 정교한. 그러니까 불균형한 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증거의 불균형성이거든요. 그거를 볼 때 조금 이건 이상한데 이런 느낌이 오는 건 그런 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이 부분이 정말 석연치 않은 것이 지금 현재 첫 번째 1차 소견 결과는 피해 여성의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하고 있죠. 더불어서 며칠 전에 나왔던 언론 보도를 보면 용의자인 김 씨, 사망한 김 씨의 몸에도 이른바 저항흔이 없었다는 것이죠. 만약에 용의자와 피해 여고생 사이에 어떤 신체적 접촉이 있고 성적 범행이 있다고 하면 보통은 저항하는 과정에서 남성의 몸에 흔적이 남는 케이스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자살한 그 남성의 몸에 어떤 저항흔도 없었다는 것을 발견했고. 더불어서 지금 피해 여성 같은 경우에도 몸에 저항흔이 없다는 것에서는 일반적인 어떤 성범죄 내지는 살인과 관련된 범죄에서 나타나는 사건과는 전형적인 패턴과는 상당히 다르다 보니까 아마 경찰로서도 이 부분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된 것인지에 대한 원인을 규명해야 될 것 같은데요.

아까 학과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폭력에 의해서 한 것인지 아니면 더불어서 신체에 독극물에 대한 마취. 이런 부분까지도 면밀한 조사가 있어서 억울함이 없는 확실한 원인을 밝혀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의문점이 쌓여가고 있는 사건입니다. 시신을 만약 정상까지 옮겼다면 혼자 옮겼다는 상황을 가정하기가 힘든 여러 가지 정황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범이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추측이 많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요. 지금 상황에서 만약에 다른 곳에서 살해를 하고 만약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서 저 안을 갔다고 하면 혼자 올라가기가 상당히 힘들어요. 본인 혼자 올라가기도, 남자가 올라가기도 힘든 그런 험준한 산길이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야산이지만.

[앵커]
지금 지도 보시면 경사도 상당히 가파른데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70도에서 80도가 된다면 거의 90도 가까이 경사가 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산책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산길을 올랐고 약 1km 정도 가야 하고요. 정상에서 조금 더 내려간 지점에서 시신이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혼자서 들고 가기는 상당히 어려운 시간이에요. 그게 첫 번째 의문이고. 그렇다면 두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 가능성은 여자가, 그 여고생이 살아 있는 상태로 올라갔을 가능성. 그리고 거기에서 범행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첫 번째 가능성. 두 번째는 지금 우리가 추측하고 있는 공범이 있을 가능성. 이 부분도 우리가 검토를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경찰 입장에서는 물론 살해하는 과정까지 공범이 있었을 거냐는 다른 문제라고 봐요.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서 돈을 통해서나 어떤 혜택을 통해서 사람을 매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도와주면 뭔가 내가 너에게 보상을 해 주겠다라는 이런 방법을 통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그렇다면 그런 상황이라고 하면 이 사건 일정 부분의 어떤 스토리 자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만약 공범이 있다고 하면의 그러니까 살해하는 과정까지는 공범이 없다고 하더라도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만약 살해가 밑에서 이뤄졌고 그 시신을 저 산을 올라가서 유기했다고 하면 그 과정에는 제가 볼 때는 거의 70~80%는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여져서 만약 그렇다면 그 공범을 찾아야 되는 것이 이 사건의 전모를 밝혀 내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공범이 있었을 가능성, 어느 정도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심리평가가 진행되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죽은 여고생의 심리적인 평가가 왜 필요하냐 하는 어떤 특정한 위협이 있는 상태에서도 그 말을 그대로 수용하는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면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용할 수 있는 성격적 특성이 있느냐, 그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혼자인데 어떤 위협에 의해서 걸어올라갔다라고 하면 그 성격적 파악을 해야 되는 거고요.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로 아래쪽에서, 그러니까 말하자면 살해는 아래쪽에서 하고 유기만 이쪽에서 했다고 하면 그것은 다른 상황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먼저는 심리적 평가가 먼저 돼야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거기에 따라서 가능성을 높여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시간대별로 저희가 재구성을 좀 해봤는데 친구에게 이틀 전에 내가 내일 알바 가는데 위험하면 신고해 줘, 이렇게 내용을 보내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어느 정도 위험성을 감수하고 나갔다는 얘기인데요.

[인터뷰]
그렇죠. 아무래도 저 알바가 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아무리 아버지 친구라 하더라도 사실은 성인 남자와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한다는 것 자체는 두려움은 분명히 있는 거고요. 거기에 대해서 친구한테 어느 정도의 도움을 청했다, 거기까지는 맞는 것 같은데 그 내용이 어떤 부분에 대한 것인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두려움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죽은 용의자가 핸드폰을 가지고 가지 않은 것도 연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런 거죠. 보통 이 여고생이 못 가겠어요라고 전화를 해서 안 나가도 되는 건데 문제는 전화를 받을 전화가 없는 겁니다. 그러면 나가야 하지 않습니까? 또 와서 기다렸다고 하지 않습니까?

CCTV에 분명히 집 앞에 기다렸다고 하는 것이 나타나니까 그러면 그것도 상당히 용의주도한 행동일 수 있거든요. 그러면 그 정도까지 용의주도한 행동이라고 한다면 사실은 공범 가능성은 떨어지지 않았느냐.

[앵커]
혼자서 다 계획할 정도가 된다?

[인터뷰]
그렇죠. 그런 부분 때문에 사실 연결되어야 할 거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또 한 가지가 숨진 아버지 친구가 산이나 이런 데 지리를 굉장히 잘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언론 보도를 보면 용의자 김 씨 같은 경우는 20살까지 이 근처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곳 지역을 샅샅이 알죠. 왜냐하면 지금 50대 정도라고 하면 어린 나이 때는 산에 가서 나무도 해와서 그걸로 땔감도 하고 하니까 노는 것 자체가 산이고 결국 그렇다 보니까 어떤 사람들보다 전체에 대한 지형지물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시신도 도저히 어떤 사람도 이곳까지는 와서 찾지 못할 것이다 정도로 해서 정상을 넘어서 뒤에 놨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 비춰봤을 때는 말씀드렸듯이 범행 자체 전체에 대해서 나름대로 계획을 하고 했을 가능성. 한마디로 계획적인 범행 가능성을 우리가 생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숨진 김 씨, 당일의 행적에서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수상한 것은 바로 13분의 외출입니다. 사건 당일 용의자의 수상한 행적. 16일 오후 9시 20분쯤 집을 나가서 13분 뒤에 돌아오는 게 CCTV에 찍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 옷가지로 보이는 물건을 태우고 세차까지 했다고 그래요.

[인터뷰]
그러니까 저 13분이 사실은 저는 두 가지로 이해하는데 첫 번째는 뭐냐 하면 만약의 경우에 이미 저 시간은 여고생이 살해가 된 이후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시간상으로 보면. 그 상황에서 저수지를 가는 것은 첫 번째는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봐요.

그러니까 저수지라고 장소가 일반적으로 경찰이나 수사당국에서 봤을 때는 시신을 유기했을 장소로 오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을 살해했을 때 저수지나 바다에 시신을 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사실 저 저수지를 중심으로 수색을 엄청나게 오랫동안 했었어요. 경찰이. 그것도 첫 번째 이유라고 생각이 들고 두 번째 만약 경우 시신 주변에 여고생과 관련된 아무런 물건들이 없잖아요, 옷도 그렇고. 그렇다고 하면 일정 부분 증거들을 저수지에 버리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두 가지 가능성을 저는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수사의 혼선을 주기 위해서 저수지를 일부러 13분 동안 갔다와서 찍히게 만들어서 경찰이 거기를 집중적으로 수색하도록 만드는 어떤 그런 용의주도함. 두 번째는 혹시나 그 여고생의 물품들을 버리기 위해서 저수지에 가서 거기에서 그것들을 처리하고 오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인터뷰]
급박한 형태로 13분이라고 하는 것을 갔다가 오는 시간이 굉장히 촉박하죠. 촉박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데 그전에는 이미 소각도 하고 세차도 하고 그다음에 있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당구장 간다고 하고 이동을 했다는 것 자체는, 그것도 시골 같은 경우는 9시면 굉장히 어둡거든요. 그러면 그걸 나가야 하는 어떤 의도가 있었을 겁니다.

그러면 그것은 결국은 아까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무엇인가 자기가 실수한 것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것은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작은 물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핸드폰이건 아니면 본인이 사용했던 흉기가 있던 예를 들면, 그런 것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처리하려고 하면 다 소각해버리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기는 짧아요, 시간이. 그리고 너무 빨리 움직였어요. 보통 이 사람의 앞쪽 행동은 사실 시간이 여유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건 짧아요. 그래서 그 부분이 조금 규명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저는 궁금한 게요. 머리카락도 다 만약 인위적으로 없애고 옷가지까지 다 없앨 정도로 치밀했다면 왜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 집에 머물렀을까 이 부분도 상당히 의아하거든요.

[인터뷰]
그게 아마 살인범의 아닌 척하는 그런 방어심리의 발로가 아닌가 싶은데요. 만약 공개적인 범행을 했다라고 하면 도주를 하는 것이 합당하겠죠. 그렇지만 아무도 지금 그와 같은 엄청난 살해사건이 벌어진 점을 알지 못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용의자로 특정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졌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만약 오히려 그와 같은 일이 있은 이후에 만약 다른 곳으로 갔다라고 하면 오히려 바로 피의자로 특정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더 치밀하게 했고 더불어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곳이 어떤 시내 지역이나 그런 것이 아닌 상태이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는 자기 집에 있고 가족과 같이 있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라고 생각했을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밤 12시 가까이 돼서 피해 여고생의 엄마가 집에 찾아와서 딩동딩동 하니까 가족들한테 나가지 마라, 없는 척해라라고 하면서 그 사이에 뒤로 나가는 것을 보면 분명 본인은 뭔가 했다,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했다라고 보는 것이 아주 합리적 추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학과장님, 프로파일러시니까 심리가 궁금한 것이 그렇게 치밀한 범행을 저질렀다면, 만약에 그게 맞다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요?

[인터뷰]
당황했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본인은 어쨌든 무엇을 했든 증거라고 보여지는 것을 다 깔끔히 처리를 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뭔가 있어서 또 나갔다 왔어요. 좀 마음에 안심이 들었겠죠. 그런데 갑작스럽게 죽은 아이의 어머니가 달려왔어요.

그러면 굉장히 당황하겠죠. 그리고 그다음에는 조금 도망 나왔는데 경찰까지도 집을 방문했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 사람이 판단할 것이 뭐냐 하면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을 거예요. 이게 발각될 수도 있겠다, 아니면 뭔가 있을 수 있겠다, 그렇다고 봤을 때는 급작스러운 형태의 결정을 했을 수 있다. 왜냐하면 보통 어떤 죄책감이라든가 그런 게 있다면 유서라도 쓰겠죠.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빠른 결정, 급작스러운 결정은 감정상의 급작스런 변화가 있어야지 가능한 것 같아요, 그것이 뭐든 간에.

[앵커]
온 국민이 여고생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랐지만 결국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고생의 시신, 어떻게 발견됐는지 키워드로 확인해 보시죠. 다소 낯선 단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체취견이 이번에 여고생 시신을 찾아낸 거죠?

[인터뷰]
개가 가지고 있는 특성 중 하나가 냄새를 맡는 거 아니겠어요. 냄새를 거의 사람의 50배 정도, 44~50배 정도의 후각이 발달돼 있대요. 그래서 두 가지, 체취견 그다음 탐지견 두 가지로 나눠서 활동을 하는데, 경찰견들이. 체취견은 사람의 냄새를 기억하게 하는 거죠. 그래서 그 냄새를 기억하고 나서 그 냄새가 있는 곳을 찾아가서 결국 시신을 발견하는. 그래서 지난번에 성완종 전 회장도 자살한 뒤에 그 시신을 찾는 데도 체취견이 활약했었고요.

탐지견 같은 경우에는 특정 화학물질이나 마약의 냄새를 계속 훈련받는 거예요. 그래서 그 냄새를 맡을 경우에 짖게 하거나 아니면 자세를 앉게 하거나 이런 방식을 통해서 폭발물이나 아니면 화학물질이나 아니면 마약들을 찾아내는 역할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냄새를 맡는 건 같지만 체취견은 사람의 몸에서 나는 체취, 그러니까 옷이나 그 사람이 평소에 쓰던 어떤 물건들을 통해서 체취를 기억하게 해서 그 냄새를 찾아가는 그런 훈련을 하는 개라고 할 수 있겠고요.

그다음 탐지견 같은 경우 특정 물질에 대한 냄새를 기억하게 해서 그 물질을 찾아내는 그런 역할을 하는데 이번에 나로도 결국 여고생의 옷이나 이런 데서 체취를 맡아서 그 체취를 기억해서 결국 여고생의 시신을 발견하는 데 활용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서울경찰청 소속 체취견이라고 하는데 전국적으로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게 양성하기가 상당히 힘든가 보죠?

[인터뷰]
일단 비싸죠. 비싸고 일반 군용 군견보다는 몇십 배 더 흔히 말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 거고요. 이게 2012년도로 기억하는데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 하나가 서울경찰청에 이걸 전담하거든요. 체취경찰이죠. 이것도 마찬가지로 군견처럼 군견병사가 있는 것처럼 담당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 말만 듣고 오랫동안 같이 훈련도 하고 하기 때문에 .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면 사실 굉장히 정교한. 왜냐하면 특정 화학물질 같은 경우는 사실 제한돼 있는 건데 사람의 체취라는 게 사실 사람 체취가 아니라 화장품 냄새도 있고 사실 다양한 냄새가 있지 않습니까?

그걸 구분해내야 되기 때문에 굉장히 후각이라든지 이런 부분도 정밀해야 되겠지만 또 하나는 그 냄새를 맡았을 때 후각이 오염되지 않은 것까지 찾아내야 되기 때문에 아주 정교합니다. 그래서 전국에 16마리밖에 없습니다.

[앵커]
늘리기에는 비용 문제가 있네요.

[인터뷰]
비용 문제도 있고 또 늘린다고 하면 그걸 관리하는 사람도 늘려야 되는 거죠. 그런데 어찌든 이런 사건들이 사실은 전국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좀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앵커]
체취견의 활약은 이번에 빛을 발했지만 경찰의 부실수색은 또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결국 지난 16일부터 오늘 현재까지 10개 중대. 1000명이 넘는 인원으로 하면 거의 만 명이 넘는 경찰력이 투입이 됐지만 결국 개 한 마리가 이 부분을 해결했다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초동 수사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더운 날, 그 많은 특히 경찰력이 고생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또 감사해하겠지만 어쨌든 간에 좀 더 초기에 이와 같은 체취견 같은 것들을 적극적으로 투입을 해서 찾았다라고 한다면 시체의 현 상황. 이런 부분을 좀 더 빨리 찾고 그렇게 되면 증거 속에 그와 같은 모든 범행 원인이 있기 때문에 좀 너무 늦을수록 증거가 없어지고 체취 속에서 아무리 이것을 우리 국과수에서 한다고 하더라도 확인하기 어렵다는 그런 점에서는 아쉬움을 떨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앞으로 수사가 용의자도 숨진 상황에서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을 주력해야 살펴봐야 될까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사인에 대해서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인이고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미세증거를 찾아서 거기에 긁힌 자국이라든가 아니면 다른 어떤 물질이라든가 이런 것을 찾아서 최대한 사인이라든가 그리고 어디서 사망했는가를 밝혀냄으로써 여러 가지 관련된 것은 그걸 찾으면 뭐가 되느냐면 공범 여부를 찾을 수 있는 거고요.

공범의 존재 여부죠. 있는지 없는지는 아직 모르는 상태이고 단독범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 부분이고 관련돼서 연결되는 건 동기의 부분입니다. 어느 동기에 의해서 이렇게 죽음에 이르게 됐는가, 두 가지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배상훈 학과장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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