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의 일상화' 이명희 갑질 동영상 추가 공개

'욕의 일상화' 이명희 갑질 동영상 추가 공개

2018.06.20.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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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의 끝은 어디일까요.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의 갑질 동영상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서울 구기동 이명희 씨 자택에서 촬영된 바로 이 영상인데요.

수명 바치 차림의 이 여성, 바로 이명희 씨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현장에는 대한항공 로고가 찍힌 상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행기사를 때리고 욕설을 내뱉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YTN이 단독으로 확보했는데, 20여분 길이의 동영상에는 실제 50차례 넘는 욕설과 고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먼저, 김영수 기자의 단독 보도 함께 보시죠.

[기자]
고급스러운 바닥 거실로 나온 이명희 씨가 수행기사에게 다가갑니다.

그러더니 대뜸 일정을 확인하라면서 아무렇지 않게 욕설을 내뱉습니다.

[이명희 / 前 일우재단 이사장 : 안국동 지압에서 나 오늘 지압 몇 시 갈 수 있는지 제대로 이 개XX야 전화해서 제대로 말해.]

이 씨가 다짜고짜 트집을 잡으며 수행기사의 개인 휴대전화를 뺏으려는 순간,

갑자기 비명이 들립니다.

수행기사는 당시 이 씨가 느닷없이 허벅지를 걷어찼다고 말합니다.

[이명희 / 前 일우재단 이사장 : 개인 전화? 부숴버려? 왜 개인 전화 왜 일할 때 올라올 때 개인 전화 들고 와? 왜 개인 전화 놓고 XX이야 일할 때 (으악!)]

이후 20분 가까이 50차례 넘게 이 씨의 욕설과 고성이 이어졌습니다.

[이명희 / 前 일우재단 이사장 : 크게 말해! (중요한 행사) 없는데 왜 넥타이 매고 XX이야. 왜 넥타이. 아침 일할 때 넥타이 풀러.]

[이명희 / 前 일우재단 이사장 : 너 어디다가! XXXX 또 오늘 사람 한 번 쳐봐 잡아 죽여 버릴 거니까.]

한때 이 씨의 수행기사로 일했던 A 씨는 욕설은 일상이었고 폭행을 당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고 증언합니다.

[A 씨 / 前 수행기사 : 폭행은 뭐 가끔 언제 하루에 한 번이 될 수 있고, 이틀에 한 번이 될 수 있고 그런 정도….]

심지어 이 씨가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며, 아랫사람들은 아예 사람대접을 받기도 어려웠다고 털어놨습니다.

[A 씨 / 前 수행기사 : 계단을 내려가는데도 뛰라고 하고, 부르면 항상 개 부리듯이 빨리 안 뛰어. 개 부리듯이 욕하면서 그럴 때 인간 이하죠.]

A 씨는 이명희 씨가 이른바 높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는 항상 격조 높은 모습이었다며, 분노조절장애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이명희 씨는 동영상에서처럼 이렇게 말끝마다 욕을 달고 살았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수행기사가 넥타이를 안 한 게 아니라 넥타이를 한 것을 오히려 트집 잡고 있는 건데요.

한마디로 재벌의 '갑질'이죠. 당시 상황을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이명희 / 前 일우재단 이사장 : 크게 말해! (중요한 행사) 없는데 왜 넥타이 매고 XX이야. 왜 넥타이. 아침 일할 때 넥타이 풀러.]

[이명희 / 前 일우재단 이사장 : 너 어디다가! XXXX 또 오늘 사람 한 번 쳐봐 잡아 죽여 버릴 거니까.]

이런 폭언이 일상화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렇게 상습적으로 직원들에게 폭언와 폭행을 일삼았던 이명희 씨는 문제가 불거지면 거액의 돈을 건네며 입막음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YTN에 이 씨의 욕설 동영상을 추가 폭로한 수행기사가 억대 합의금을 받았다고 털어놨는데요.

이달 초, 경찰이 폭행과 폭언 혐의로 이명희 씨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을 때 폭행을 당한 피해자 5명이 이명희 씨의 구속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이유 역시 억대의 합의금 때문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YTN에 동영상 제보한 수행기사 A씨는 특히 이명희 씨가 구속을 피하기 위해 경찰에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최기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직 수행기사 A 씨는 반년 동안 이명희 씨의 상습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습니다.

[이명희 / 前 일우재단 이사장 : (입) 다물어봐. 빨리 전화하란 말이야. 이 XX 딱지야. 어??]

A 씨가 반발하며 관두겠다고 하자 이 씨 측에서는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아 합의를 제안했습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억대 합의금은 현금다발로 건넸습니다.

[A 씨 / 前 수행기사 : 만나기도 싫고 그냥 깔끔하게 하려고 계좌이체를 해달라고 하니까 회사 경비, 업무 처리하는 데 조금 그러니까 현금으로 드리겠다. 5만 원(으로) 몇 번 나눠서 받았습니다.]

심지어 합의서에는 계약을 어기면 두 배의 금액을 물어내야 한다는 황당한 조항까지 담겼습니다.

[A 씨 / 前 수행기사 : 폭언, 폭행 사실이 나타나면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일이 벌어졌잖아요. 그 얘기를 보고 들으면서 아 진짜 너무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어요.]

최근 상습폭행이 세상에 알려지자, 이 씨는 이번에도 피해자들에게 거액을 제안하며 서둘러 합의에 나섰습니다.

[이명희 / 前 일우재단 이사장 (지난달 30일) : (이사장님, 평소에도 직원들 자주 폭행했습니까?) ….]

실제 경찰이 전격적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한 뒤 나흘 만에 피해자 5명이 이른바 처벌 불원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여기다 이 씨는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다는 의사 소견서를 내밀고, 대형 법무법인 변호사까지 추가로 선임하며 필사적으로 영장 발부를 막았습니다.

[이명희 / 前 일우재단 이사장 (지난 4일) : 죄송하고,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경찰은 이명희 씨가 '분노조절장애' 소견서를 받으러 실제로 병원에 왔었는지 CCTV 출입 기록까지 돌려봤다며, 구속영장 기각에 착잡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횡포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가사 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다시 법정에 선 이 씨가 이번에도 구속을 피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수행기사 폭행과 욕설로 구속 위기에 놓였던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또다시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필리핀 사람들을 연수생인 것처럼 불러들여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혐의인데요.

오늘 오전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이명희 씨의 모습을 함께 보시죠.

이명희 씨가 시선을 바닥에 떨군채 취재진 앞에 섭니다.

지난 16일 갑질 혐의로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던 바로 그 자리입니다.

이번에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입니다.

이명희 씨는 YTN 보도를 통해 추가 공개된 수행기사 폭행 폭언 영상으로 인한 여론의 공분을 의식한 듯, 혐의를 부인하던 지난주와 달리 포토라인 앞에서 한숨부터 내쉬었습니다.

[이명희 / 일우재단 前 이사장 :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지시하셨습니까?) 성실히…임하겠습니다.]

출입국당국은 이 씨가 대한항공 연수생인 것처럼 필리핀 사람들을 들여와 자신의 집 가사도우미로 일을 시켰다며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 씨는 대한항공에서 아무런 직책을 맡고 있지 않지만, 비서실과 인사전략실, 마닐라지점을 동원해 허위초청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앞서 이민특수조사대 조사에서 이 씨는 시어머니 때부터 필리핀 사람을 도우미로 썼다며 불법고용 의혹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도우미를 입국시키는 과정에 관여하진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두 번째 청구된 이명희 씨는 구속영장 결과는 오늘 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달 초,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으로 두고 '유전무죄'냐라는 비판이 거셌는데요.

이명희 씨의 추가 욕설 동영상이 공개되며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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