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딱새 이동경로 첫 확인...흑산도에서 日 교토로 이동

검은딱새 이동경로 첫 확인...흑산도에서 日 교토로 이동

2018.06.17. 오후 10:3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반도 전역에서 번식하는 여름 철새인 검은딱새의 이동 경로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흑산도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검은딱새가 1년 뒤 일본 교토에서 발견됐습니다.

최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에 4월쯤 찾아와 9월쯤에 남하하는 여름새인 검은딱새입니다.

포획한 검은딱새를 연구원이 조심스럽게 다리에 가락지를 부착합니다.

크기와 몸무게도 잰 다음,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냅니다.

이렇게 방사된 검은딱새 한 마리가 꼭 1년 뒤 일본에서 포착됐습니다.

지난해 4월 6일 흑산도에서 가락지를 부착해 방사한 3년 이상의 수컷 검은딱새를 올해 4월 5일 870km나 떨어진 일본 교토에서 현지 민간 조류 전문가가 발견한 겁니다.

동남아나 중국 남부에서 월동하는 검은딱새가 번식을 위해 일본으로 북상할 때 우리나라 남부지역을 경유 한는 게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입니다.

또한, 검은딱새의 수명이 최소 4년 이상임을 확인한 중요한 결과라고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강조했습니다.

[박종길 / 국립공원 조류연구센터장 : 흑산도를 포함해 한려해상국립공원, 태안해안국립공원을 번식지와 월동지를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이 중간 기착해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하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주위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조류를 발견했을 때 가락지 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을 조류연구센터로 보내면 부족한 정보를 확인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조류연구센터는 서식지 보호와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가락지 부착조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