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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24] "우리 집도 불안해요"...노후주택 주민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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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6-09 22:38
앵커

서울 용산에서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진 지 일주일 가까이 돼 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붕괴 원인은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서울 시내에만 사고가 난 상가 건물 같은 노후 주택이 40%에 육박하는데, 정작 정기 점검 대상에는 빠져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용산 상가 건물이 무너진 자리에는 처참히 부서진 잔해더미만 남았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한순간에 보금자리와 생계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10년 동안 식당을 일궈왔던 가게 주인은 장사만 할 수 있게 작은 천막이라도 쳐달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박영숙 / 용산 붕괴건물 1층 식당 주인 : 명함 돌리고 영업을 해서 공사현장 사람들을 모시고 와서 장사도 하고 그랬어요. 참담한 정도가 아니라 죽고 싶은 심정이에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사고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연일 이어진 현장감식에서도 뚜렷한 붕괴 원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노후화 때문이냐, 주변 공사장 탓이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용산 붕괴 사고가 남 일 같지 않은 이웃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철제지붕 곳곳이 녹슬었고, 벽돌담과 콘크리트 벽도 여기저기 뜯긴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이웃 주민 / 서울 성북동 : 비가 새고 집이 못 쓰게 되니깐 어떻게 집이라도 고치고 살아야죠. 다 갈라지고 도대체가 살 수가 없어요.]

성북동에 있는 낡은 주택가입니다.

이렇게 손으로 조금만 건드려도 흔들릴 정도로 담벼락이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처럼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노후 주택은 서울 시내 전체 주택 가운데 37%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16층 이상이거나 전체 면적이 3만 제곱미터 이상인 중대형 건물만 정기 점검을 받습니다.

소규모 건축물은 안전진단 의무대상에 빠져있어, 사실상 노후 주택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소형 건물도 안전진단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관련 법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성호 / 건축구조기술사 : 안전만 생각하면 당연히 (안전진단 의무 대상) 범위 확대를 해야 할 겁니다. 옛날에는 소위 집 장사하려는 열악한 건설사가 공사한 건물들이 많잖아요.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지금까지 버텨 온 건축물이 많다고 보이거든요.]

서울시도 뒤늦게 노후 건축물 전수조사에 돌입했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떠안고 사는 주민들의 공포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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