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주취자 상대도 힘든데 간부까지..." 경찰 분노 폭발

[자막뉴스] "주취자 상대도 힘든데 간부까지..." 경찰 분노 폭발

2018.06.04. 오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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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발길질을 하고, 말리는 경찰관을 향해 머리를 들이받으며 난동을 부립니다.

파출소에서 소란을 피운 남성이 현직 경찰 간부인 윤 모 경감으로 드러나자, 경찰 내부는 크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철성 경찰청장이 이른바 제복 공무원을 도와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한층 커졌습니다.

[김부겸 / 행정안전부 장관 : 많은 제복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이유 없는 반말, 욕설 등 일부 국민의 분노 표출과 갑질 행위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당장 폭행 사건을 최초로 알린 글에는 불만 가득한 일선 경찰관들의 댓글 천여 개가 달렸습니다.

지구대에서 일반 주취자를 상대하는 것도 힘든데 간부 주폭자까지 상대해야 하느냐는 내용부터, 피의자 인권은 있어도 동료의 인권은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내부 반발이 퍼지자, 이철성 경찰청장도 서둘러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 청장은 내부에서 벌어진 갑질이 부끄럽다며 일벌백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도 전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해 윤 경감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우선 적용한 뒤 민원 청탁이나 은폐 시도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윤 경감은 난동을 부린 사실은 인정하지만, 일부에서 제기된 포장마차 단속에 항의하거나 CCTV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윤 모 경감 / 서울 영등포경찰서 신길지구대장 : 이걸 왜 단속을 하느냐. 봐달라. 이런 말을 내가 뭘 했겠습니까. 내가 왜 (CCTV) 삭제를 하라고 합니까. 나는 그 이후에 알지도 못합니다. 내가 무슨 삭제를 하라고 합니까.]

하지만 검찰과의 수사권 조정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터진 내부 갑질 사건으로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경찰 지휘부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ㅣ최기성
영상편집ㅣ이상은
자막뉴스 제작ㅣ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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