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만을 기도.." 자주포 사고 희생 장병 호소에 국민청원 8만 명

"죽기만을 기도.." 자주포 사고 희생 장병 호소에 국민청원 8만 명

2018.05.23.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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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만을 기도.." 자주포 사고 희생 장병 호소에 국민청원 8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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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육군 모 부대 사격장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 사고 부상자인 이찬호 병장이 보상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글을 올린 직후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이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찬호 병장은 이 사고로 전신 45%에 3도 화상을 입고 각종 골절상 등으로 수차례 수술을 받았다. 특히 10년간 꿈꿔온 배우의 꿈을 접어야 했던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사고 당시 "불의의 사고를 입은 장병들은 국가가 책임지고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병장은 전역 후 한 달에 약 500~700만 원의 비용이 드는 화상 전문병원 치료비 지원 여부조차 불투명한 탓에 현재 복무 기간을 다 채우고도 전역을 6개월 미룬 상태다.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 역시 지난 12월 26일 '기계적 결함'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이유 별다른 조치가 없는 상태다.

"죽기만을 기도.." 자주포 사고 희생 장병 호소에 국민청원 8만 명

이에 이 병장은 22일 본인의 페이스북은 통해 "이 몸을 이끌고 도대체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창문을 멍하니 보면서 죽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대가가 이뿐인가"라며 지속적인 보상지원과 사고 진상규명 촉구 내용을 담은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독려 글을 게시했다.

이 글은 SNS상에서 크게 화제가 되며, 관련 청원들은 많은 이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K9 자주포 폭발사고 진실을 규명해주세요' 청원은 당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위동민 병장의 아버지 위광일씨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죽기만을 기도.." 자주포 사고 희생 장병 호소에 국민청원 8만 명


"죽기만을 기도.." 자주포 사고 희생 장병 호소에 국민청원 8만 명

23일 현재 'K9 자주포 폭발사고 진실을 규명해주세요'라는 청원과 '자주포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장병을 치료해 주시고 국가유공자로 지정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은 각각 8만 8천여 명, 8만 6천여 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 인원이 20만 명을 넘을 경우 해당 사안에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나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답변하고 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 이찬호 병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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