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드루킹·송인배 만남 몰랐다"...부실수사 논란

경찰청장 "드루킹·송인배 만남 몰랐다"...부실수사 논란

2018.05.21.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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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이 대선 전 드루킹 김동원 씨와 수차례 만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정작 경찰청장은 이 둘의 만남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수사팀이 관련 내용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부실 수사 논란에 이어 은폐 축소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조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은 드루킹 김동원 씨가 진술을 거부하자, 지난 10일 체포 영장까지 발부받아 구치소에서 김 씨를 압송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입을 굳게 다물었던 김 씨는 이후 관련 의혹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사에 옥중 편지를 보낸 사실은 물론 김경수 전 의원을 포함해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까지,

여권 인사의 연관 여부에 대해서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철성 경찰청장은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이 청장은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과 드루킹 김동원 씨가 만난 사실은 사전에 보고받지 못해 몰랐다며 책임을 수사팀에 돌렸습니다.

실제 수사팀이 둘의 만남을 파악하고도 이 청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는데, 부실 수사를 넘어 은폐·축소 의혹까지 제기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김경수 전 의원도 자신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사람이 송 비서관이라고 시인했습니다.

[김경수 / 전 국회의원 : 우리 의원실은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방입니다. 누구와 함께 했는지는 기억하기 어렵지만 송인배 비서관이 그렇게 말했다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경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 내용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며, 당장 송 비서관을 부를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드루킹 측이 김경수 전 의원에게 댓글 조작 장면을 직접 보여줬다는 의혹 역시 큰 진척은 없습니다.

드루킹 측은 지난 2016년 10월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서 '둘리' 우 모 씨가 매크로 작업을 보여줬고, 김 전 의원이 사실상 이를 허락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김 전 의원 재소환을 검토한다면서도, 선거 기간에 정치인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덧붙여 실제 소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이에 따라 특검 전까지 수사에 매진하겠다는 경찰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부실 수사 논란이 계속되면서 경찰 수사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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