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편파 수사"...여성 만여 명, 규탄 시위

"성차별 편파 수사"...여성 만여 명, 규탄 시위

2018.05.19.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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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 수사와 관련해 여성들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남성 피해 사건이라 경찰 수사가 신속했다고 주장하며 공정한 수사와 몰카 범죄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빨간 옷을 입은 여성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참가자는 만여 명.

예상보다 인원이 늘면서 4차선 도로가 추가로 개방됐습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린 여성들은 같은 불법 촬영이어도 피해자가 여성이면 안일하게 대처하던 경찰이, 남성이 피해자인 홍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에서는 피의자를 체포한 다음 날 곧바로 구속하는 등 신속하게 수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또, 그동안 남성 몰카 범죄자들에게는 선처가 이어졌다며, 수사당국이 성범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붙잡힌 몰카 피의자 천288명 가운데 남성은 천231명이었고, 이 가운데 34명이 구속됐다고 밝혔습니다.

중대한 몰카 범죄의 경우 성별 구분 없이 구속 수사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아울러 홍대 사건은 수사 장소가 대학 교실이었고, 수사 대상이 특정돼 있어 신속하게 수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를 단순한 성 대결로 보기보다는 성범죄 수사와 처벌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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