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탁금지법...달라진 '스승의 날'

꽃보다 청탁금지법...달라진 '스승의 날'

2018.05.15.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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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스승의 날이지만 선생님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 맘대로 선물하기 쉽지 않습니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스승의 날 모습도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을 최아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선생님들이 등굣길 마중을 나왔습니다.

아침을 거른 학생들에게 빵을 나눠주고 꼭 안아주며 모처럼 사제의 정을 나눕니다.

스승의 날이 학생들을 위한 날로 탈바꿈했습니다.

[권진숙 /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 교사 : 스승의 날이 되면 최소한 케이크나 노래로 선생님들한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었어요. 지금은 그것보다는 학생들과 같이 나누는 건데요. 이런 것도 나름의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 부담은 줄었지만 학생들 아쉬움은 되려 커졌습니다.

[이은서 /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 2학년 : 선생님들이 오히려 자그마한 카네이션 받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시고 저희가 만날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도 들어요.]

이 초등학교는 학생들 대신 교육지원청 장학사들이 나섰습니다.

장학사들이 직접 꽃을 주며 감사의 마음도 함께 전합니다.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일일 선생님도 자처했습니다.

[박선희 /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장학사 : 선생님들이 카네이션 한 송이 받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그래서 교육지원청에서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게 큰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

스승의 날이지만 학생들의 작은 감사의 표시도 불편해지면서 그 풍경은 사뭇 달라졌습니다.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서울지역 8개 학교는 이처럼 아예 학교를 쉬었습니다.

부정청탁금지법 속 스승의 날을 덜 부담스럽게 보내려는 노력이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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