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주소로 영장"...특검 앞두고 검경 또 신경전

"다른 주소로 영장"...특검 앞두고 검경 또 신경전

2018.05.15.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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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루킹 김 모 씨 일당의 이른바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앞두고 경찰의 막바지 수사가 잇따라 삐거덕거리고 있습니다.

특히 압수수색 영장에 엉뚱한 주소를 기재하는 등 부실 수사 논란에 검찰과의 신경전도 계속되면서 진실 규명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최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은 최근 드루킹 김 모 씨의 핵심 측근 예닐곱 명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USB를 포함해 댓글 조작과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검찰에서 무더기로 기각됐습니다.

영장에 엉뚱한 주소와 차량 번호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입장 문까지 내고 경찰이 영장의 형식적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내용을 잘못 기재해 보완을 요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은 검찰과 긴밀히 협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검경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실제 수사 초기에도 경찰이 신청한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압수수색 영장 역시 검찰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당시 경찰이 영장 기각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며 반발하자, 검찰은 수사기밀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맞섰습니다.

특검을 앞두고 경찰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지만 검찰과의 엇박자는 물론 부실 수사 논란에까지 휩싸이면서, 경찰 수사는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옵니다.

특히 드루킹 일당과 김경수 의원의 관련 여부를 밝힐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김 의원 재소환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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