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증거 인정"...朴과 다른 재판 전략

MB "증거 인정"...朴과 다른 재판 전략

2018.05.13.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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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에 결국 구속으로까지 이어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 열흘 뒤면 피고인석에 앉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모두 인정하는 등 비슷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전략으로 재판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제출한 모든 증거에 동의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뜻을 담았다며 변호인단이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입니다.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주요 혐의가 비슷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정반대 입장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 시작부터 거의 모든 증거를 부인하며 참고인을 줄줄이 법정 위로 불렀습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2017년 1월 1일, 신년 기자간담회) : 완전히 엮은 것입니다. 어디를 도와주라 한 것과는 제가 정말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그 누구를 봐줄 생각, 이것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 아예 없었어요.]

검찰 측 증거를 부인하는 박 전 대통령을 두고 당시 추가 영장 발부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 때문에 6개월 구속 만기를 넘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과 함께, 정치적 변수를 기대해 시간 끌기를 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혐의는 부인하면서도 증거 효력은 인정할 테니 측근들을 법정에 세우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명박 / 前 대통령] (2018년 1월 17일, 기자회견) :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이미 나와 있는 검찰의 계좌추적 정보는 받아들이되, 새로운 돈의 용처 자료를 들고나와 혐의를 반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참고인 진술서를 증거로 인정하지 않으면 참고인을 법정으로 불러 증언을 들어야 하는데, 청와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희중 전 부속실장, 다스 김성우 전 대표 등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가 등을 돌린 이들의 증언으로 재판부의 심증을 굳혀봤자 좋을 것이 없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법정 출석을 놓고도 이 전 대통령 측은 직접 나와 사건에 대해 말하겠다고 밝히는 등 재판을 거부하는 박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다음 달 말부터 주 3회씩 공판이 진행되고, 검찰과 변호인단은 초반부터 프레젠테이션으로 쟁점을 발표한 뒤 법리 다툼을 이어갑니다.

이 때문에 '속도전'을 키워드로 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의 결말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올 수도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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