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현민 영장 재신청 안 해"...조만간 검찰로

경찰 "조현민 영장 재신청 안 해"...조만간 검찰로

2018.05.06.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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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벼락 갑질'을 수사하는 경찰은 한차례 기각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업무방해 혐의만 적용해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개를 숙인 채 울먹이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적극적으로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조현민 / 대한항공 前 전무 : 사람 쪽으로 (유리컵을) 던진 적 없습니다. (기자:폭행이나 업무방해 혐의는 인정하시나요?) 조사에 성실히 임하였습니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범행을 변명했지만, 진술과 녹음파일 증거 등을 검토한 결과 혐의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조현민 추정 음성 : 누가 모르느냐고, 사람 없는 거! 아이 씨!]

갑질 행위를 엄정 조치하겠다며 나섰지만, 영장은 7시간 만에 검찰에서 기각됐습니다.

폭행 처벌 의사를 밝혔던 피해자가 경찰의 영장 신청 이후 마음을 바꾸면서, 피해자 2명 모두 처벌 불원서를 제출한 겁니다.

경찰로서는, 사무실 크기까지 재면서 고심했던 특수폭행죄 적용을 포기한 데 이어, 폭행 혐의까지 공소 제기가 불가능해졌습니다.

경찰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업무방해 혐의조차 법리적으로 따질 게 많은 상황.

경찰은 구속 영장을 다시 신청하는 대신, 조 전 전무의 업무방해 혐의를 보강할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 : 업무방해 부분은 더 보강할 부분은 보강하고 최대한 빨리 송치를 완벽하게 해서….]

조 전 전무가 일단 위기를 모면한 가운데,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법망을 피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경찰은 이 이사장의 처벌을 원한다는 갑질 피해자 일부의 진술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회적 공분과 그 파장에 비해 범죄 혐의 적용이 쉽지 않은 가운데, 경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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