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혐의 대부분 부인..."물뿌리지 않아"

조현민 혐의 대부분 부인..."물뿌리지 않아"

2018.05.02.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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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경찰 조사를 받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단순히 종이컵을 밀쳤을 뿐이고 유리컵도 사람을 향해서는 던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사 앞에 선 조현민 전 전무는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울먹였습니다.

[조현민 / 대한항공 전 전무 : (유리컵 던진 것과 음료 뿌린 것 인정하십니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당시 혐의 부인하고 밀쳤다고만 했는데 그 행위는 갑질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겁니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15시간 동안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는 적극적으로 자기방어에 나섰습니다.

물을 뿌린 게 아니라, 종이컵을 손등으로 밀쳤는데 피해자들에게 물이 튀었다는 겁니다.

또 의견을 무시 받는 듯해 화가 나서 유리컵을 던진 건 사실이지만 사람을 향하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업무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자신이 총괄 책임자이기 때문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고, 게시물 삭제 같은 증거 인멸 역시 시도한 적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변호사와 동행했지만, 본인이 직접 여러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를 마친 뒤에는 출석 때와 달리 웃음까지 지으며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조현민 / 대한항공 前 전무 : (폭행이나 업무방해 혐의는 인정하시나요?) 조사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피해자 2명을 포함한 회의배석자 13명 가운데 12명에 대해 조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 측이 논란이 불거진 뒤 열린 대책 회의에서 말을 맞춘 정황이 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전반적으로 진술 하나하나 따라서 저희가 입증할 수 있는 부분을 선별해야죠.]

경찰은 관련 진술과 증거를 바탕으로 조만간 조 전 전무에 대한 신병처리 방침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전무가 혐의를 모두 부인함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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