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절반이 가해자와 결혼...끝나지 않는 폭력의 굴레

[자막뉴스] 절반이 가해자와 결혼...끝나지 않는 폭력의 굴레

2018.01.30. 오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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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여성을 발로 차 넘어뜨리더니 무섭게 발길질을 해댑니다.

여성의 집까지 따라가면서 손찌검을 이어갑니다.

얼마 전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입니다.

[피해 여성 : 때리면서 죽으라고, 나 오늘 너 죽일 생각으로 온 거니까. 도망치려고 하면 머리채 잡아서 또 끌고 가고….]

데이트 폭력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건 이런 신체적 폭력입니다.

하지만 옷차림을 간섭하거나 누구와 같이 있는지 확인하는 행동 통제, 언어 폭력,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을 강요하는 것 역시 모두 데이트 폭력에 해당합니다.

20살에서 60살까지 서울에 사는 여성 2천 명에게 물어보니 10명 중 9명 가까이가 데이트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할 정도로 넓게 퍼져 있습니다.

특히 데이트 폭력을 저지른 당사자와 결혼한 피해자가 46%에 달했고, 이 가운데 17%는 가정 폭력에도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희영 /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 이후에 신체 폭력으로 간다든지 하는 폭력의 연결고리, 폭력이 점점 심화하는 구조에 대한 사고가 민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혼에 이르게 된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피해자의 절반 정도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데이트 폭력을 범죄로 보지 않는 관행을 없애는 동시에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배수진 / 변호사 : 관계라는 것 때문에 오히려 처벌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어서 관계로 인해서 처벌을 약하게 한다는 인식 자체가 없어져야겠죠. 관계 때문에 악화된 피해가 발생했으니까요.]

서울시는 데이트폭력 상담 전용 전화를 계속 운영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 홍주예
촬영기자 : 정철우
영상편집 : 임현철
자막뉴스 제작 : 서미량

서울시 데이트폭력 상담 전용콜 0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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