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이 140억 요구" 커지는 MB-다스 의혹

"영감이 140억 요구" 커지는 MB-다스 의혹

2018.01.26.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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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김동혁 씨가 다스 관계자와 나눈 대화가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대화에는 '영감'으로 불리는 인물이 다스의 최대주주였던 고 김재정 씨에게 140억 원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다스의 실소유주로 보이는 이 인물이 이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 김동혁 씨가 다스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간에 140억 원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140억 원은 다스가 BBK의 전 대표 김경준 씨에게 돌려받은 돈의 액수와 일치합니다.

[김동혁 / 이명박 前 대통령 조카 (다스 납품업체 대표) : 김재정, 이상○ 통장 들어갔잖아. 140억 갖다 줬잖아. 지금 그래 갖고는 몇 년 전에 '영감'이 시형이 보고 달라 그래서 그리된 거야.]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이자 다스의 최대주주였던 고 김재정 씨에게 어디선가 140억 원이 전달됐는데, '영감'으로 불리는 사람이 이 전 대통령의 아들인 시형 씨를 통해 이 돈을 다시 달라고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후에는 이시형 씨가 큰아버지 이상은 씨를 찾아가 140억 원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김동혁 / 이명박 前 대통령 조카 (다스 납품업체 대표) : 시형이가 이상은 씨보고 '내놓으시오' 그랬더니 '난 모른다. 동형이가 안다' 이리된 거야.]

여기서 가장 궁금해지는 건 '영감'이라는 사람의 정체입니다.

대통령의 아들을 시켜 다스 회장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인 걸 볼 때 이 전 대통령을 가리킬 가능성이 큽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다스 내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김동혁 씨는 이상은 다스 회장의 반대에도 이 전 대통령이 전화해 강경호라는 인물을 다스에 넣었다는 말을 꺼냅니다.

강 씨는 현재 다스의 공동대표입니다.

검찰은 수백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스 관계자 녹취록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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