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질 줄 알았는데..." 고교생 조폭 뒤늦은 후회

"멋질 줄 알았는데..." 고교생 조폭 뒤늦은 후회

2018.01.24.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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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대 고등학생들까지 끌어들여 경기 이천 지역에서 폭력과 협박을 일삼았던 폭력조직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른바 건달 생활이 멋져 보여 폭력조직에 가담했던 10대들은 기대와 달리 상습적인 구타에 시달렸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까만 정장을 입은 남성 수십 명이 교도소 앞에서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합니다.

출소하는 폭력 조직 간부를 위해 조직원들이 단체로 환영 행사를 연 겁니다.

이들은 동료 자녀 돌잔치에도 무리 지어 다니며 세를 과시했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경기 이천 지역에서 활동한 폭력 조직인 이른바 이천 연합파는 60명까지 세력을 확장해 일대를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경쟁 관계인 불법 도박장을 찾아가 영업을 못 하도록 흉기로 협박하고, 승용차를 이용한 불법 택시 영업인 이른바 '콜 뛰기'로 1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또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매출을 올리려고 조직원들을 주변 노래방으로 보내 불법 영업을 유도한 뒤 시청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아가씨도 불러줄 수 있느냐"

실제로 조직의 신고로 노래방 11곳에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영노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조직범죄수사1팀장 : 영업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경쟁업체를 줄이려고 한 거죠.]

특히 이들은 몸집을 불리기 위해 10대 고교생들까지 끌어들였습니다.

정장을 사주고 용돈까지 주는 모습에 앳된 고등학생들도 폭력 조직에 가담했습니다.

[탈퇴한 조직원 : 튀는 친구들을 그 지역 한 두살 많은 형들이 스카우트하듯 데리고 가거든요. 어린 나이니까 잘 모르고 그런 것들이 멋있어 보이고 그러니까….]

하지만 근사한 건달 생활을 기대하고 폭력 조직에 들어갔던 10대들은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리다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범죄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고등학생 3명을 포함해 조직원 46명을 붙잡아 12명을 구속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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