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열면 게임 끝"...김희중 키맨 되나

"입 열면 게임 끝"...김희중 키맨 되나

2018.01.18.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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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현직 대통령의 정치적 대립 양상으로 치닫게 되면서 폭로전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 특활비로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명품 구입했다는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른바 MB의 성골집사로 불린 김희중 전 부속실장의 진술이라는 것인데요.

김희중 전 실장이 앞으로 검찰수사의 키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김윤옥 여사와 관련된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며 권양숙 여사의 명품시계 사건에 엮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MB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기획관, 역시 최측근인 김진모 전 비서관이 구속될 때도,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만은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습니다.

수사에 협조적이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왔는데, 김 전 실장이 실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궁지에 모는 진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받아 김윤옥 여사 측에 전달했다는 김 전 실장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달된 1억 원은 김윤옥 여사의 명품 구입 등에 쓰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의 핵심적 진술은 자신이 특활비 1억을 지시에 의해서 받았고 그것을 달러로 환전해서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던 제2부속실장 쪽에 주었고 그 돈이 김윤옥 당시 여사의 명품 구입 등에 쓰였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그러나 김 여사의 명품 구입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김 전 실장의 입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그가 최측근 중의 최측근이기 때문입니다.

1997년 이 전 대통령이 초선의원 시절 비서관으로 인연을 맺어 서울시장과 대통령이 될 때까지 20여 년을 보좌했던 인물이 바로 김 전 실장입니다.

한때 친이계였던 정두언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을 두고 '집사 중의 집사인 성골 집사'라며 "김백준이 아니라 김희중 전 실장이 MB 수사의 키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실장이 과거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이 전 대통령 임기 안에 사면받지 못했고, 만기 출소 직전에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김 전 실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서 마음을 돌린 계기였다는 주변의 평가도 나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정치 보복'이란 내용의 기자회견을 직접 한 것도 김 전 실장이 입을 열기 시작한 데 압박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전 실장이 과연 어디까지 털어놓을지, 그 진술이 이 전 대통령을 검찰로 불러올 결정적 촉매제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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