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자금 상납 MB 보고했다"...직접 조사 불가피

"국정원 자금 상납 MB 보고했다"...직접 조사 불가피

2018.01.16. 오후 10: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을 알고 있었고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보고를 국정원으로부터 직접 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돈 수수를 지시하거나 묵인했다면 뇌물 수수 공범이 될 수 있어서,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직접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 자금 불법 수수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관계자들이 국정원 자금을 불법으로 받은 의혹을 수사해 왔습니다.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과 독대하고 상납 사실을 직접 보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독대 자리에서 김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국정원 자금이 청와대로 전달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고는 지난 2008년 김 전 기조실장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국정원 자금 2억 원을 건넨 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러한 보고 뒤에도 김 전 기획관이 또다시 국정원에 요구해 돈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실제 독대 자리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이 전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이 불법적으로 국정원 돈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거나 직접 지시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국정원 돈이 전달되는 걸 알면서도 방조했다면, 김 전 기획관의 뇌물수수 공범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자금 상납을 알고 있었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직접 조사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