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최측근 수사 박차...정호영 전 특검 곧 회견

MB 최측근 수사 박차...정호영 전 특검 곧 회견

2018.01.14. 오전 11: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명박 정부에서도 청와대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는지를 밝히기 위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비롯해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해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다스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부실 수사 논란에 휩싸인 정호영 전 특별검사는 오늘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남기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총무비서관이 검찰 조사를 받았죠?

[기자]
김백준 전 총무비서관은 11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 끝에 오늘 새벽 2시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자들이 국정원 자금을 받은 게 이 전 대통령의 지시였는지를 물었지만 아무런 말로 하지 않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백준 / 前 청와대 총무기획관 : (김성호·원세훈 전 국정원장한테 돈 받았나요?)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시했나요?) ….]

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일하며 국정원 특수활동비 4억 원을 불법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국정원 자금을 어떻게 받았는지, 이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앞서 검찰은 같은 혐의를 받는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과 김진모 전 민정비서관과 함께

또 이들에게 돈을 건네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성호·원세훈 전 국정원장도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희중 전 실장과 김진모 전 비서관은 국정원 자금을 일부 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건의 구조가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활비를 받아 챙긴 혐의와 매우 비슷하다는 점에서,

검찰의 수사가 결국, 이 전 대통령까지 포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 전 대통령을 향하는 검찰 수사, 또 다른 줄기는 다스 의혹이 있는데요,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120억 원대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120억 원이 넘는 다스 회삿돈을 비밀리에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협력업체 직원 이 모 씨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의혹을 받는 핵심 당사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에서는 첫 소환 대상입니다.

이 씨는 지난 2003년부터 5년 동안 다스 경리팀 여직원 조 모 씨의 부탁을 받고,

친척과 지인의 계좌 43개에 돈을 나눠 보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조 씨로부터 돈 관리를 부탁받은 경위와

제삼자, 특히 당시 경영진의 개입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검찰은 다스 경영진이었던 김성우 전 사장과 권승호 전 전무를 최근 불러 다스 설립 경위를 물었고 조만간 경리팀 직원 조 씨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앵커]
2008년 다스 의혹을 수사했던 정호영 전 특별검사가 오후에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고요?

[기자]
정호영 전 특검은 오늘 오후 3시, 서울 서초구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정 전 특검은 앞서 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다스 수사팀의 수사 대상이 됐습니다.

참여연대 등 고발인 측은 정 전 특검팀이 수사 당시 다스에 120억 원 상당의 비자금이 있었던 걸 알고도 이를 검찰에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전 특검 측은 120억 원대 횡령 사실은 확인했지만, 개인 횡령으로 드러나 따로 발표하지 않았을 뿐 수사 기록은 모두 검찰에 넘겼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당시 정 전 특검팀이 수사 과정에서 발견한 건설업체 임원의 횡령 혐의는 검찰에 정식으로 통보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