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조사 300일...돌아보는 朴의 말

소환 조사 300일...돌아보는 朴의 말

2018.01.14.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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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려 나와 조사를 받은 지 3백 일째 되는 날입니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대부분 강하게 부인했는데요, 그동안 수사에 이어 재판에서 드러난 내용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 前 대통령 (2016년 10월 25일, 1차 대국민 담화) :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태블릿 PC에서 청와대 문건이 나오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최순실 씨가 연설문의 표현만 고쳐줬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사건 재판부는 대통령의 지시로 최 씨에게 건넨 자료가 국무회의 자료 등 청와대 기밀문서라고 지적했습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2017년 1월 1일, 신년 기자간담회) : 완전히 엮은 것입니다. 어디를 도와주라 한 것과는 제가 정말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그 누구를 봐줄 생각, 이것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 아예 없었어요.]

누구를 봐줄 생각 없었다는 말 또한 법원의 시각과 다릅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건 재판부는 삼성이 대통령의 승마 지원 요구를 정유라 씨에 대한 지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차은택 광고감독 사건 재판부는 KT에 최순실 씨의 측근을 임원에 앉히고, 최 씨가 설립한 광고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데 대통령이 공모했다고 봤습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2016년 11월 29일, 3차 대국민 담화) :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이달 초,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내내 국정원으로부터 36억 원대 뇌물을 받아 주사 값, 옷값 등으로 썼다며 재판에 넘겼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요구했다는 측근들의 검찰 진술이 공개되고, 민간인 최 씨가 쌈짓돈처럼 청와대 비서관들에게 휴가비를 챙겨준 것으로 보이는 자필 메모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2016년 11월 4일, 2차 대국민 담화) :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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