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신생아 세균 감염 의심"...수사 속도

[취재N팩트] "신생아 세균 감염 의심"...수사 속도

2017.12.18.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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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진 가운데 보건 당국이 세균 감염 가능성을 확인하고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1~2주 뒤에 나올 전망인데, 병원 과실 등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양시창 기자!

보건 당국에서 세균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군요?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조금 전 관련 내용을 밝혔는데요.

숨진 신생아 4명 가운데 3명이 숨지기 전 시행한 혈액배양검사에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정황이 나왔다는 겁니다.

또 이 가운데 2명은 괴사성 장염이 의심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 사망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물론, 세균 감염 사실이 드러나도 직접 사망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세균을 배양하고 있으며 정확한 균종은 20일 뒤에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사망 원인이 규명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어제 즉각 대응팀을 이대목동병원으로 보내 서울시와 함께 역학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 이대목동병원에서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긴 신생아 13명에 대한 증상 모니터링 결과 퇴원 신생아 4명 가운데 1명은 감기 증상으로 입원했고 병원으로 옮긴 8명 가운데 1명은 기력저하로 관찰 중이지만 다른 특이 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보건 당국 조사와 별개로 부검도 진행 중인데, 조금 지연되고 있다고요?

[기자]
부검은 오전 9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 분소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의무 기록 확인과 유가족 면담 등이 진행되고 있어 지연되고 있습니다.

앞서 아침 7시 10분쯤, 이대목동병원에 안치됐던 신생아 시신은 국과수로 옮겨졌습니다.

싸늘한 날씨에 눈발까지 날리는 가운데 유족들은 울먹이며 아이와 함께 국과수로 향하는 차량에 몸을 실었습니다.

사망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부검 결과는 1~2주 정도 뒤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국과수의 1차 구두소견으로 사망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번 경우는 감염 여부 등을 정확하게 판단하게 하기 위한 혈액 검사 결과까지 받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국과수는 부검이 끝난 뒤 오늘 오후 간략한 브리핑을 할 예정입니다.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수사는 애초 양천경찰서에서 담당했지만,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의료사고 전담팀이 수사를 맡았습니다.

경찰은 신생아 중환자실 CCTV의 한 달 치 기록과 신생아들의 의료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또, 의료 장비도 전문가와 함께 확인할 예정입니다.

어제는 사고 당시에 있었던 의사와 간호사, 모두 5명을 불러 신생아 증상과 처치 내용 등에 대한 진술을 받았습니다.

병원 측은 사망 원인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지만, 유족들은 의료 사고라고 주장하며 병원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사실을 보건소에 알린 게 병원이 아니라 경찰이라는 사실도 드러났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이대목동병원이 브리핑을 할 때 사고 사실을 보건소에 알렸다고 말했는데요.

그런데 보건소에 사고 소식을 전한 건 병원이 아닌 경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보건소가 직접 병원에 전화했고 그제 서야 병원은 보건소에 사고 소식을 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12에 신고한 사람은 아직 정확하게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족일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요.

병원이 먼저 112나 보건소에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은 거짓말을 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에 상황이 급하게 돌아가서 신고를 못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양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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