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우리 먼저 구해주세요"...긴박했던 160분

[자막뉴스] "우리 먼저 구해주세요"...긴박했던 160분

2017.12.07. 오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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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휴일 새벽 6시, 친구 셋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오른 낚싯배는 출발한 지 5분 만에 뒤집혔습니다.

배 앞쪽, 조타실에 갇힌 세 명은 스마트폰 GPS를 이용해 다급하게 해경에 위치를 설명합니다.

[낚싯배 사고 생존자 : 위치 보내드릴까요. 못 찾으면? (위치요? 예 위치 한번 다시 알려주시겠어요?) 휴대 전화로 보내드릴게요.]

통화가 연결된 지 한 시간, 여전히 구조대는 현장에 도착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낚싯배 사고 생존자 : (선생님 저와 통화 가능하시면 물이 얼마까지 차셨어요?) 많이 찼어. (가슴까지 차셨어요?) 네. (3명 다 괜찮으시죠, 호흡 의식 있죠?) 숨 안 쉬어져요.]

1시간 20여 분이 지난 뒤에야 겨우 배 안으로 진입한 구조대 잠수 요원들.

[낚싯배 사고 생존자 : 우리 좀 먼저 구해주면 안 돼요? (선생님 계는 곳으로 지금 가고 있거든요. 계속해서요. 선생님 조금만 조금만 심호흡을 천천히 하시고요.) 숨이 차요 숨이.]

하지만 세 사람이 갇힌 배 앞쪽이 아닌, 비교적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뒤쪽으로 접근한 탓에, 턱 끝까지 숨이 차오른 세 사람에게 계속해서 위치를 물어야 했습니다.

[낚싯배 사고 생존자 : (저희 구조대 소리 아직 못 들으셨어요?) 안 들려요....1시간 반 됐는데 (네. 선생님 시간이 많이) 1시간 됐는데 이렇게 해요?]

세 사람은 필사적으로 배를 주먹으로 치며 위치를 알렸고, 결국, 2시간 40분 만에야 구조대와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낚싯배 사고 생존자 : 여기요! '쿵쿵쿵쿵쿵쿵쿵쿵' 말소리가 들려 (선생님 뭐 인기척이 들리셨어요? 저희 구조대요? 들리세요?) 전화한 지 두시간 됐는데…. 여기요! 쿵쿵쿵]

늑장 조치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해경은 당시 승객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선실 내에 있는지 계속해서 확인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취재기자ㅣ박서경
영상편집ㅣ이주연
자막뉴스 제작ㅣ류청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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