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전병헌 수석 소환 초읽기...롯데 직접 접촉 정황

[취재N팩트] 전병헌 수석 소환 초읽기...롯데 직접 접촉 정황

2017.11.14.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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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병헌 정무수석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롯데 홈쇼핑 재승인 청탁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전 수석을 조만간 불러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입니다.

최재민 선임기자 연결해 전병헌 수석과 관련한 검찰 수사 상황과 지금까지 나온 의혹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전병헌 수석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요?

[기자]
이르면 이번 주 후반,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전 수석이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예상이 가능한 건 검찰 관계자의 얘기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전 수석의 조사 필요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검찰 관계자는 중대한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누구든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상 전 수석의 소환 방침을 세워 놓았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검찰은 롯데 홈쇼핑에서 건넨 3억여 원이 비서관을 보고 주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는 거죠?

[기자]
검찰은 전 수석의 비서진들이 당시 홈쇼핑 재승인을 보장할 만큼 능력이 없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국회 미방위 소속위원이던 전 수석이 측근을 앞세웠거나, 사실상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수사의 단서가 이외의 곳에서 포착됐다죠?

[기자]
다른 사건으로 조사받던 조직폭력배 배 모 씨의 휴대전화에서 전 수석 측근과 통화한 내용이 나온 겁니다.

배 씨가 올해 초 도박 사건에 연루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수사를 받을 때 다량의 녹음 파일이 발견됐는데, 여기서 세탁한 현금 8천만 원을 차에서 전달하겠다는 대화가 나온 겁니다.

이렇게 해서 수사가 본격화됐는데, 검찰은 비서진의 부탁을 받은 배 씨가 업체 두 곳에서 돈을 세탁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 수석과 관련된 의혹을 검찰이 지난해부터 주시했다면서요?

[기자]
당시 검찰은 롯데그룹 정책본부가 전 수석의 비서관들과 접촉해 만든 보고서를 비롯한 여러 정황을 확보하고도 결정적인 단서가 없어 수사를 진전시키지 못하던 상태였습니다.

이때 전 수석이 롯데 홈쇼핑으로부터 기프트 카드를 받아 쓴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자녀 학교 근처에서 기프트 카드가 사용됐고 포인트 적립까지 이뤄졌다는 겁니다.

검찰은 전 수석이 이 카드를 가족에게 넘겨준 뒤 쓰게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기프트 카드 사용액수가 크지 않아 이 건만으로 전 수석을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 수석의 비서관 출신인 윤 모 씨는 e스포츠협회의 법인카드로 유흥비를 1억 원이나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보도도 나왔어요.

[기자]
e스포츠협회에서 아무런 직책도 없던 윤 씨가 법인카드로 유흥비를 펑펑 쓴 배경에는 전 수석의 묵인 또는 용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또한, 전 수석이 지난해 3월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자 협회 직원을 항의 집회에 동원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전 수석이 사실상 e스포츠협회를 사유화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앵커]
또, 한 가지 전 수석이 2014년 방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하면서 홈쇼핑 재승인을 까다롭게 해야 한다고 했다가 이듬해에는 롯데 홈쇼핑을 공개 칭찬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교롭게도 공개 칭찬한 시점이 롯데 측이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으로 3억여 원을 지원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입니다.

2015년 중순쯤인데요

이때는 백수오 사태가 문제가 됐던 시기입니다.

전 수석은 롯데 홈쇼핑은 전량을 보상한다면서 다른 업체와 비교해 롯데를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착한 홈쇼핑이 손해를 보고 이기적인 방침을 세운 홈쇼핑은 이득을 봐서는 사회정의에 맞지 않는다며 행정당국을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봐서는 전 수석의 행동이나 언행이 정상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검찰은 그 같은 태도 변화로 볼 때 전 수석이 후원금 지원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는 이유입니다.

더욱이 당시 롯데 홈쇼핑 사장이 차명 폰으로 전 수석과 통화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한 롯데 홈쇼핑 관계자들로부터 미방위원이었던 전 수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비서관들의 요구에 응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 수석은 최근의 사태에 과거 논두렁 시계 상황이 재현되는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어제였습니다.

전 수석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창당대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당시 상황에 빗대 지금의 검찰 수사가 논두렁 시계 상황을 재현한 거다고 주장했습니다.

롯데 홈쇼핑 재승인과 관련해 발언이 달라졌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요

자녀의 기프트 카드 사용 주장도 부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일부 비서관의 일탈은 유감스럽고 송구하다면서 분명히 자신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이런 부인에도 검찰의 전 수석 소환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예상인데, 자신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기 때문에 현직 정무수석 신분으로 검찰에 응할지가 궁금합니다.

[기자]
야권에서는 정무수석직을 사퇴하고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국회를 방문한 전 수석은 무리한 보도에 지금부터 언론중재위에 제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서도 말씀드렸지만 국회 상임위에서 롯데 홈쇼핑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고 한 보도도 참으로 황당한 왜곡보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전 수석은 또 자신이 검찰에 소환될 때 임종석 비서실장의 조치가 있을 거라는 일부 언론도 보도에도 들어본 말씀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정하게 수사한다면 다 밝혀질 거라고 다시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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