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기의 계절' 반려동물 잔혹사

'돌아온 유기의 계절' 반려동물 잔혹사

2017.07.21. 오후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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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천만 명 시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해 애지중지하는 가정도 많지만, 다 쓴 물건을 폐기하듯 아무 죄책감이 없이 밖에 버리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9만 마리가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았는데, 특히 여름 휴가철에 집중돼 반려동물에게 잔인한 시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깜깜한 밤, 인적이 드문 도로에 차량 한 대가 멈춥니다.

차량 문이 열리고, 작은 강아지를 몰래 버리고 도망갑니다.

필사적으로 차량을 쫓아가는 강아지, 결국, 홀로 외딴곳에 남겨졌습니다.

또 다른 버스 정류장, 그곳에서도 강아지 한 마리가 버려지고 있습니다.

[목격자 : 강아지 버리고 갔다. 어떡해.]

이렇게 버려진 반려동물 상당수는 죽습니다.

[박소현 /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 : 해코지를 당할 수도 있고, 차량에 의해서 놀라 달아날 수도 있고 점점 경계심도 강해지고 질병도 발생할 수 있고 사고에 의해서 폐사되는 경우도 많죠.]

반려동물 인구 천만 명 시대이지만, 아무런 죄책감 없이 마치 물건을 폐기하듯 '유기'하는 일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반려동물 수는 몇 년 전 8만 마리에서 지난해 9만 마리로 올라섰습니다.

특히 1년 중 휴가철인 6~8월 사이에 유난히 많습니다.

이 때문에 휴가지마다 울상입니다.

최근 펜션촌이 형성된 이곳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늘어난 관광객 뒤로 유기견까지 증가했습니다.

[마을주민 : 여기 시골은 전신 개판이야. 돌아다니는 곳마다 유기견이 너무 많아. (얼마나 많아요?) 길거리고 뭐고, 우리 비닐하우스 안에다가 넣어 놓고 문 닫아놓고 간다니까.]

이런저런 뒷감당을 하는 것도 모자라 죽어가는 걸 지켜보는 건 마을 주민들에게 정말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마을주민 : (유기견) 여섯 마리 다 죽어서 이쪽으로 쭉 묻어 줬는데. 마음이 안 좋죠. (막내가) 맨 마지막에 죽었을 때 많이 울었어요.]

오늘 밤 국민신문고에서는 아무 거리낌 없이 이뤄지는 반려동물 유기 원인을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해법은 무엇인지 집중 조명합니다.

YTN 이연아[yalee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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