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구속된 '천재 소설가' 류철균 교수

[인물파일] 구속된 '천재 소설가' 류철균 교수

2017.01.03.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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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의 두 번째 구속 대상자가 된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

류철균 교수는 필명인 '이인화'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26살 때인 1992년 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로 이름을 떨쳤고, 이듬해 내놓은 '영원한 제국'은 그에게 천재 소설가의 명성을 안겨줬습니다.

소설 '영원한 제국'은 조선 시대부터 민간에서 제기된 정조 독살설을 역사 추리소설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내면서 100만 권 이상이 팔려 서점가를 뒤흔들었습니다.

당시 소설가 이문열 씨가 신문 서평에서 '솔직히 근래 나온 소설 가운데 이만큼 독자의 교양 욕구를 충족하면서 강렬한 흡인력으로 사람을 빨아들이는 작품을 보지 못했다.'며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95년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로 영입됐는데, 그때 나이가 스물아홉입니다.

박사 학위를 받기도 전이었습니다.

1997년 내놓은 대하소설 '인간의 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재로 했습니다.

류 교수는 소설 출간을 전후로 박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여과 없이 밝혀 논쟁의 대상이 됐습니다.

결국 이 소설은 완성되지 못했고 미완의 상태로 남았습니다.

2000년에는 소설 '시인의 별'로 이상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난 후, 오랫동안 펜을 들지 않아 팬들을 의아하게 했습니다.

대신 디지털과 문화 융합 콘텐츠에 관심을 돌렸고 한때 게임 중독에 빠졌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력으로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직속 자문 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과 대통령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청년희망재단 초대 이사를 지냈는데요.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류 교수,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참고인으로 특검에 나갔다가 진술 태도를 볼 때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긴급체포됐고, 결국 구속됐습니다.

류 교수는 외국에 있어 시험도 안 본 정유라에게 학점을 주고, 감사가 시작되자 조교에게 가짜 답안지를 만들어 끼워 넣게 하면서 특검에 나가 허튼소리를 하지 말라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류 교수 측은 김경숙 전 학장이 왕따로 우울증에 걸린 학생이니 도와달라고 해 도와준 것이고, 점수를 올려준 100여 명의 학생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가주의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칭송했던 천재 소설가, 소설 같은 그의 인생은 어떻게 결말이 맺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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