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도 가맹점도 상생하는 모범 프랜차이즈

본사도 가맹점도 상생하는 모범 프랜차이즈

2016.11.11.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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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로 흉흉하지만 그 중 점주와 상생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소통을 통해 점주와 본사의 견해를 좁혀가는 착한 기업.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음식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이곳은 국수와 분식을 주 메뉴로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입니다.

전국 가맹점만 480여 개 매장.

하지만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분쟁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과연, 그 비결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올해 48살 이영범 사장님에게 저녁시간은 가장 바쁜 시간입니다.

지금은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에 있는 국수 전문점 사장이지만 6년 전만해도 이 씨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게 됐고 오랜 고민 끝에 국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두 번째 직장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모 씨 : 40대 초반인데 회사를 나와야 되는 입장이 돼서 할 게 없잖아요. 다시 취직도 못하고 그러다 보니까 할 수 있는 거는 프랜차이즈를 알아보고 이렇게 해서 선택을 하게 됐죠.]

[기자 : 요리 쪽으로 관심이 있었나요?]

[이 모 씨 : 전혀 몰랐죠.]

처음 가맹점을 알아보기 위해 본사에 찾아 갔을 때 이씨는 조금 의아했다고 합니다.

다른 여러 곳의 사업 설명을 들었을 때와 비교해 ‘기대매출’이 적었기 때문인데요.

[이 모 씨 : 내가 이걸 창업했을 때 얼마를 가져갈 수 있을까, 우린 수익이 최고 관심사이니까요. 근데 거기에서 실질적인 수준을 내놨기 때문에 처음에는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다른데 똑같이 비교를 해보면.]

하지만.

[기자 : 지금 매출하고 비슷한 수준인가요?]

[이 모 씨 : 오히려 저는 더 높았죠. 제시 받았던 것 보다.]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뒤에도 본사는 로열티를 전혀 받지 않았고, 오히려 가맹점의 영업이 잘 되지 않는 경우 물품 가격을 깎아주기도 했습니다

[이 영 범 : 경쟁점포가 주변에 들어오거나 이랬을 경우에 굉장히 어려움을 어려워지잖아요. 매장이. 그럴 경우에 (본사에서) 행사를 지원하든가 홍보물. 제가 알기로는 그렇게 지원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처럼 가맹점주에게 필요 없는 물품을 강매하지도 않았습니다.

[기자 : 어떤 것들을 시키신 거예요? 본사에서 사라고 한 것 아닌가요?]

[이 모 씨 : 그것은 아니죠. 메뉴에 들어가는 물건들을 그 때 그 때 소비되는 만큼 발주하고 체크해서 다음 날 준비를 해요.]

영업을 끝낸 늦은 밤, 이씨가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바로, 인근에서 같은 프랜차이즈를 하는 동료 점주들과의 모임.

여기엔, 눈에 띄는 한 사람도 있는데요. 본사 지역 담당 관리 직원도 함께 합니다.

[국수나무 가맹점주들 : 국수나무! 파이팅! 건강 합시다.]

즐겁게 회포를 풀던 점주들은 본사 직원에게 불만을 직설적으로 털어놓습니다.

[여성 가맹점주2 : 옆에 매장 내는데 왜 이야기를 안 해줘? 옆에 매장 낸다고 이야기를 해 줘야 되는 거 아닌가?]

[남성 가맹점주 : (본사와 가맹점주들이) 굉장히 서로 말이 많아요. 그렇긴 하지만 뭔가 계속 하려고 하고 시도 해보려고 하고…. 잘 정리해서 본사에 전달을 해주니까 우리가 마치 소통을 하는 구조. 다리 역할을 해주는 거죠.]

이렇게 직접 점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믿기 어려웠습니다.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수익 올리는 데 힘을 쏟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

특히, 가맹점을 압박해 갖은 방법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라면 그 유혹은 더 심할 겁니다.

우리는 본사 대표를 직접 만나 보기로 했습니다.

[정 민 섭 /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 포기가 아니라 사실은 고도의 전략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황금 알을 낳는 거위 있지 않습니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황금 알을 낳는 오리의 배를 갈라 우를 범하잖아요. 저희는 그렇게 한꺼번에 많이 안 가지고 그냥 지속적으로 오래 가는 브랜드, 오랜 가는 기업을 만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득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가맹점이 살아남고 함께 성장해야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본사 대표.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본사와 가맹점주들이 힘을 모아 조금씩 바꿔가려고 합니다.

[남성 가맹점주 : 그렇다고 저희가 수익 구조가 엄청 좋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다른 분들이 이거 들으면 뻥 같고 오해하시겠지만 묘한 정 같은 게 있어요. 되게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요.]

[이 영 범 / 국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저는 만족 하고 있습니다. 체력이 되는 한 보람되고 오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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