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이 옥중에서 쓴 편지 공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이 옥중에서 쓴 편지 공개

2016.10.05.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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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준 / 문화일보 논설위원, 양지열 / 변호사, 이종훈 / 정치평론가,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졌던 이희진 씨. 얼마 전에 사기 혐의로 구속이 됐는데 옥중에서 쓴 편지가 공개됐다는데 어떤 내용이에요?

[인터뷰]
9월 7일날 남부지검 주식범죄 관련한 합동수사단에 의해서 구속이 됐죠. 이희진 씨 하면 청담동의 주식부자로 소문났는데 구속이 됐는데 2일날 이희진 대표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표님이 보내신 글이라고 올라왔는데 옥중에서 나는 반드시 돌아간다. 베트남어, 중국어도 배우고 있다. 그리고 회원분들에 대해서 내가 평생 안고 가겠다. 그리고 반드시 나는 돌아간다 이런 글을 올리면서 하나도 뉘우침이 없고 피해자들에 대한 반성의 기미 또 어떻게 보상하겠다는 이런 이야기는 없고 본인이 억울하다는 측면의 글을 올렸다라고 해서 지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굉장히 핫한 뉴스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건 그냥 이 사람이 반성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 왜 이런 일을 했는지를 심리를 생각해 봐야 되는데 이렇게 다수의 많은 사람 사기 피해자를 내잖아요? 그러면 피해자분들 중에 상당 부분 여전히 사기를 당한 게 아니라고 믿는 사람이 반드시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사기를 당했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재산을 다 잃었다고 인정하기 때문에 구속이 되고 처벌을 받아도 사실 저 사람이 잘하려고 했는데 실패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 사람들에게 저렇게 편지를 보내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나중에 민사와 형사재판을 계속 받아야 하는데 그 사람들이 계속 나와서 이희진 씨는 사기친 게 아니라 선량한 의도로 했는데 이게 일이 잘못됐을 뿐이라는 증언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재판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곤란한 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건 고도의 작전입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양 변호사님 설명 잘 해 주셨는데 실무에서도 그런 경우 많습니다. 왜 그러냐면 본인이 책임을 감경하고 그다음 피해자들의 원성을 줄이기 위해서 거짓으로 편지를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희진 씨 같은 경우도 회사 잘 키워보려한 욕심 그다음에 회원분들을 향한 진심 그대로인데 와전돼서 가슴아프다. 그리고 여론과 법의 힘에 내가 너무 나약하다. 이런 형태로 사실 본인의 잘못은 하나도 인정하지 않은 거거든요.

그리고 또 무슨 얘기가 있냐면 예를 들어서 중국어, 베트남어를 배워서 대륙에 진출하려 했었다. 이런 부분들은 결국은 피해자들의 원망이나 원성 그다음 그 사람들이 태클을 거는 것을 막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저는 섬뜩한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사실 조희팔 사건 같은 경우도 그랬고 이런 대형 사기범들이 보면 재범률이 계속 높지 않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보면 재범일 경우에는 사건 규모도 오히려 더 커지고 그런데 이 사람이 다음에 나와서 오히려 더 큰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들고 그리고 베트남어도 배우고 중국어도 배우고 이제 글로벌하게 범위를 넓히겠다고 하니 범죄의 규모가 더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약간 들어서 걱정이 많이 되네요.

[앵커]
어쨌든 지금 구속 상태이고 이제 재판을 받겠습니다마는 어쨌든 피해자들이 고소고발한 거 아니겠어요? 피해자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자세가 우선돼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네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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