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블록버스터급 재산분할 소송, 임우재 고문

[인물파일] 블록버스터급 재산분할 소송, 임우재 고문

2016.07.07.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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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재 삼성전기 고문이 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상대로 1조 2천억 원 정도의 재산을 나눠달라며 소송을 냈습니다.

법적으로 재산 분할 소송은 이혼 소송과 함께 내야 하기때문에, 이혼 소송도 함께 제기했는데요.

그동안 이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임 고문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겁니다.

두 사람의 이혼 절차는 2014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부진 사장이 이혼조정과 친권자 지정신청을 먼저 냈고 임 고문이 조정에 합의하지 않으면서 소송으로 번졌는데요.

올해 1월, 법원은 이 사장의 손을 들어줬고 임 고문은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했습니다.

[임우재 / 삼성전기 상임고문(지난 2월 4일) : 가정과 아이를 지키고 싶습니다. 항소심에서는 사실에 입각한 판결이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 6월 15일, 임우재 고문이 결혼생활에 대해 토로한 내용이 월간 조선에 보도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전산 직원으로 삼성물산에 입사했다는 이야기는 삼성에 의해 꾸며진 것이다, 자신은 장인인 이건희 회장의 경호원 출신이다, 미국 경영대학원 유학 당시 너무 힘들어 두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 이건희 회장의 손자이기에 아들이 어려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요.

기사화하지 않기로 한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였다는 해명이 나왔지만, 이부진 사장은 가사소송법 위반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가 하면 임 고문 측 변호인단이 전원 사임하면서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난 6월 29일.

임 고문은 법원에 재산 분할 소송을 냈습니다.

임 고문은 올 1월, 항소 의사를 밝히면서 "재산 분할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입장이 바뀐 데 대해 임 고문 측 관계자는 "지금은 밝힐 수 없지만 큰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선 재산 분할 청구 소송에 드는 인지대 규정이 7월 1일부터 바뀐 것도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임 고문은 지난 6월 29일, 재산분할 소송 인지대로 단 만 원을 냈는데, 이틀 뒤인 7월부터는 인지대가 소송액에 비례하는 것으로 대법원 규칙이 바뀌었습니다.

1조 2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소송 규모에 따라 인지대만 21억 원이 되는 상황이었는데요.

의도가 어땠든, 임 고문은 이틀 차이로 21억 원을 아낀 셈이 된 겁니다.

임 고문이 요구한 1조 2000억원은 재산 분할 소송 사상 최대 금액입니다.

자신도 재산형성과 유지, 증가에 기여한 만큼 이부진 사장의 재산 절반을 나눠줘야 한다는 것이 임우재 고문의 주장입니다.

글로벌 기업주의 장녀와 평사원의 로맨스.

'남성판 신데렐라' 이야기는 이미 끝이 났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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