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에 한 명씩 스러지는 사회'...소리없는 재앙 '자살'

'40분에 한 명씩 스러지는 사회'...소리없는 재앙 '자살'

2016.06.09.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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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아파트에서 투신한 취업준비생이 전남 곡성 공무원을 덮쳐 두 명이 모두 숨진 사건,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줬죠.

자살로 인해 벌어진 비극인데요.

그런데 이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40분에 한 명꼴이나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4살 민우 씨는 1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연대보증으로 진 빚 4천5백만 원이 화근이 돼, 우울증을 앓게 됐고, 극단적인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이민우(가명) : 원금은 고사하고 집사람은 모르고 있고 그 이자를 내기에도 너무 벅찼고, 그러다 보니까 사채까지 손을 댔고 돌려막기를 하다 보니까 압박감이 너무 심했던 거죠.]

민우 씨는 그러나 마지막 전화 통화를 한 지인의 신고로 응급실로 옮겨져 생명을 건졌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4년 기준 국민 10만 명당 자살자 수 27.3명으로 13년째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40분에 어디선가 한 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셈인데, 이 정도면 개인의 불행을 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김영숙 / 자살예방행동포럼 라이프 대표 : 경제적 문제, 학교폭력 문제, 노인 빈곤 문제, 죽고 싶어서 죽는 사람은 없어요. 살고 싶은데 너무나 살고 싶은데 살고자 하는 희망이 없어 보이니까 죽는 게 훨씬 낫겠다 싶어서 죽음을 선택하는 문제인 거죠.]

2006년 자살 대책 기본법 시행과 함께 한 해 3천억 원을 투자해 자살률을 크게 낮춘 일본이나, 우울증 진료를 의무화해 25년 만에 자살률을 절반으로 줄인 핀란드의 경우처럼 이제 우리도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라 플라이슈만 / WHO 자살예방담당자 : 정부가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국민에게 (자살에 대해) 도움을 구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YTN 시사프로그램 국민신문고에서는 오늘 밤 9시 사회적 재앙으로 다가온 자살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모두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휴대전화 문자 #0024로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드립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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