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되돌아온 게 가장 후회" 유턴 기업의 눈물

"한국 되돌아온 게 가장 후회" 유턴 기업의 눈물

2016.01.21.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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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을 한국으로 옮겨라, 그러면 각종 지원을 해주겠다"

정부의 이런 유턴 기업 정책이 어찌된 일인지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국으로 공장을 옮겼다가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습니다.

홍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에서 12년 동안 중장비 부품공장을 운영했던 장영문 사장.

지난 2012년 정부의 유턴 기업 지원법을 곧이곧대로 믿고, 고국에서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꿈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물거품이 됐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유턴 기업으로 인정했는데도 은행에서는 신규사업자라며 융자를 내주지 않았고, 공장 설립이 지연되면서 납품 날짜를 맞추지 못해 지난해 12월, 공장은 문을 닫았습니다.

[장영문 / 파워이앤지 대표 : (가장 후회되는 게 있으시다면요?) 여기에 온 거죠. 여기에 투자한 것. 이 쪽지를 믿은 내가 잘못이겠죠.]

한 때 연 매출 5백억 원의 알짜 기업을 이끌었던 장 사장은 지금은 40억 빚더미를 껴안았고,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장영문 / 파워이앤지 대표 : 그런 판단을 정확하게 못 하고 나온, 그래서 저와 같은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그것뿐인 것 같아요.]

당시 정부는 중국 진출 기업 가운데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의복 등 5개 업종의 한국 유턴이 GDP 증가 효과가 최대 45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유턴을 독려했습니다.

특히 신용보증과 자금융자는 물론 법인세 5년 감면, 공장투자금액의 45% 현금지원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제 유턴을 한 기업은 29개에 불과하고 유턴을 희망하는 기업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탁상 행정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윤현덕 /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장 : (해외에) 진출했던 동기를 국내 시장에서 국내 상황에서 조금 보완해서 지원을 해줬을 때 다시 국내에서 뿌리를 내리고 해외시장을 겨냥한 이런 수출활동들을 좀 활성화 시킬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에서 굉장히 부족했던 거죠.]

새해를 맞아 위기의 한국 경제를 진단하는 국민신문고는 오늘 밤 9시 세 번째 시리즈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고,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우리 기업의 속사정과 대처방안을 모색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휴대전화 문자 #0024로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드립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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