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흡연구역' 내년에 생긴다

'길거리 흡연구역' 내년에 생긴다

2015.09.27. 오전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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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거리로 밀려난 흡연자 때문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담배꽁초, YTN의 국민신문고 방송에서 지적했는데요.

이르면 내년 중순이면 길거리에 작게나마 흡연구역들이 생길 것 같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사무실이 밀집한 곳이라면 흡연자들이 모여 암묵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곳이 꼭 있습니다.

이곳에서 담배꽁초를 무단으로 버리는 것을 보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흡연구역을 만들었더니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닥에 표시한 경계선 안으로 흡연자가 모여들었고 꽁초도 바닥이 아닌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YTN 국민신문고 방송에서 한 실험은 작게라도 흡연구역을 만들면 흡연자의 질서의식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흡연구역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는 동질감을 서로 갖게 되고 그래서 그 안에서 편안함을 갖게 되는 거죠. 그 편안함을 갖게 될 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질서를 다 따른다는 거예요."

국민신문고 방송 뒤에 보건복지부는 실외 흡연구역 설치를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민간에 연구 용역을 맡기고 구체적인 방안은 내년 안에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성창현,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
"저희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고 더 구체적인 작업을 위해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편의적인 수준에서 검토될 사안은 아닌 것 같고요. 전체 금연정책 차원에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추진할 생각입니다."

서울시도 실외 흡연구역의 설치 장소와 규모 등을 정할 지침을 논의하고 있는데 이르면 내년 중순 이전에 최종안이 나올 예정입니다.

이미 도심 중심가에 흡연구역을 만든 일본은 흡연구역이 아닌 곳은 모두 금연구역이란 인식을 정착시키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흡연구역 설치로 금연정책이 더 힘을 받는 문화가 우리나라에서도 자리잡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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