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 서울대 낙방 왜?

수능 만점자, 서울대 낙방 왜?

2014.02.06.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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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능 만점자가 서울대 의대에 불합격한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체 어떤 사연일까요?

그 주인공은 바로 이 분입니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자연계열 유일한 만점자인 전봉열 씨인데요.

전 씨의 수능 시험 성적표입니다.

표준 점수 542점, 만점을 받을 것인데 서울대 의대에 떨어진 이유가 뭘까요?

안타깝게도 전 씨는 구술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씨는 이 같은 사연을 직접 페이스북에 올렸는데요, "면접을 괜찮게 보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떨어지니, 붙을 것처럼 행세하고 다녔던 게 부끄럽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성격 괜찮다는 말 듣고 살았는데 저보다 훨씬 더 인품 좋은 사람들이 의료계에 많이 왔다는 것을 뜻할 수도 있다"라며 털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말 성격이 긍정적인데요, YTN이 전봉열 씨와 직접 인터뷰를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전봉열, 수능 만점자]
"(서울대 전형에 대해) 저는 그냥 불만은 없어요. 어떤 제도라도 부작용은 있는 거잖아요. 수능만 해도 어렵게 나오면…이번에 화학 만점 못 받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수능은 저한테는 유리했는데 (다른 사람한테는 아닐 수 있죠) 딱히 그렇게 불만이 있진 않아요."

[인터뷰:전봉열, 수능 만점자]
"흉부외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 흉부외과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어디가 아플지 모르는데 부족한 과가 있으면 안 되잖아요. 살아가는 데 남들한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은 게…"

서울대 의대는 지난해부터 인적성 면접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수험생이 다른 과제가 주어지는 6개의 방을 차례로 돌면서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풀게 되는데요.

70분 동안 수능과는 차별화된 인성과 적성 능력을 평가한다고 서울대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서울대 의대 입시는 지원자들 사이에 수능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총점의 30%에 이르는 면접 전형 점수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다양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전 씨의 페이스북 글을 보고, '저런 성품을 지녔는데 면접 통과 못하다니 서울대 면접관들 후회할 듯'이라는 반응도 있었고요.

또 '공부로도 서울대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수능 만점자가 서울대 불합격했지만 성품 좋은 의사될 듯'하다며, '그래도 연대 의대 붙었으니 좋은 의사 되세요'라고 응원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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