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명무실 '여성우선 주차장'

[서울] 유명무실 '여성우선 주차장'

2009.08.14. 오전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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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서울 자치구마다 여성들의 편의를 위해 여성 우선 주차공간을 조성하고 있는데요, 정작 여성들의 이용률이 낮은데다 제대로 된 관리도 이뤄지지 않아 유명 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C&M 방송 김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구청 주차장입니다.

주차구역 가운데 분홍색 선으로 표기된 구역이 눈에 띕니다.

여성 운전자를 위한 주차공간입니다.

하지만 이 곳에 차를 대는 남성 운전자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남성 운전자]
"의미 없을걸요. 누가 관리한다거나 벌금 부과하는 게 아닌 이상은 의미없죠. 다 대잖아요."

서울의 또 다른 관공서.

이곳 역시, 보시는 것처럼 여성 우선 주차구역을 따로 지정해 놓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정작 이용자는 제각각입니다.

우선주차구역 곳곳에는 관용차량들까지 주차해 있는 실정.

서울시는 지난 5월, 30면 이상의 신규 주차장에 대해,10% 이상을 의무적으로 여성우선주차공간으로 설치해야 하는 내용의 조례를 신설했습니다.

의무사항이긴 하지만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주차구역이기 때문에, 별 규제없이 누구나 주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부 여성 운전자들 조차,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여성 운전자]
"대부분이 여성주차장이라고 해도 남자분들이 그냥 무조건 주차하거든요. 별로 의미가 없는 거잖아요. 아예 못하게 한다든가해서 편리함을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성들을 위해 조성된 우선주차구역.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사업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C&M 뉴스 김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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