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씨 소환...연철호 씨 석방

노건호 씨 소환...연철호 씨 석방

2009.04.12.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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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오전 9시쯤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박연차 회장에게서 500만 달러를 받은 연철호 씨는 체포 시한이 끝나 석방됐습니다.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도원 기자!

노건호 씨는 미국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만, 입국하고 곧바로 검찰에 출석했군요?

[중계 리포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오전 9시 10분쯤 노건호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가 아니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르는 것이라는 이유로 노 씨가 출석하는 모습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노 씨는 어제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한 뒤 일본을 거쳐 어젯밤 11시쯤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노 씨는 말쑥한 차림이었지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여러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할 말이 없고, 검찰에서 다 말하겠다"라고만 짧게 답했습니다.

이어 노건호 씨는 서둘러 공항을 빠져 나갔는데요, 뒤따르는 취재진들과 1시간 넘게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노 씨측은 차를 바꿔 타고 새벽 1~2시쯤 취재진을 따돌린 뒤 변호인들과 함께 서울시내 모 처로 이동해 검찰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건호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가 박연차 회장에게서 500만 달러를 투자받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노 씨는 또, 연철호 씨가 500만 달러를 투자받은 회사의 대주주라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질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 측에 100만 달러를 전달했다는 진술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고 있죠?

[답변]

현재 정상문 전 비서관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박연차 회장의 돈 100만 달러를 받아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이 나온 상태입니다.

박연차 회장은 이 돈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고 준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100만 달러를 요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두 달러였다는 점에서 이 돈이 미국에 있던 노건호 씨 유학자금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그제 영장이 기각돼 풀려난 정상문 전 비서관에 대해 보강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질문]

그제 체포된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인 연철호 씨는 석방됐다면서요?

[답변]

법에 정해진 체포시한은 48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에 끝나기 때문에 검찰은 연 씨를 석방했습니다.

한두 차례 더 소환 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검찰은 연 씨를 상대로 500만 달러를 투자받은 경위와 투자 내역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노건호 씨의 역할과 노 전 대통령의 관련 여부도 캐물었습니다.

이틀 동안 조사에서 검찰은 상당한 수사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쯤 노 전 대통령 부부 소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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