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175만 갑 '역밀수'...'61억 탈세' 호화 생활

[앵커]
수출된 국산 담배 175만 갑을 다시 국내로 들여와 제3국으로 반송할 것처럼 꾸며놓고 몰래 빼돌린 일당이 세관 당국에 잡혔습니다.

이른바 역밀수를 통해 회피하려던 세금 및 각종 부담금 등이 무려 61억 원에 달했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야심한 시각.

대형 트럭이 부산항으로 들어온 담배 상자를 싣고 인천의 한 창고로 향합니다.

상자들을 잇달아 옮기는 등 모종의 작업이 한창 진행됩니다.

단속반이 들이닥쳐 상자를 뜯었는데 담배가 아닌 웬 생수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른바 담배 '역밀수' 현장입니다.

이들은 수출된 국산 담배를 다시 국내로 들여와 또 다른 나라로 반송하겠다고 신고했습니다.

이렇게 허위로 신고한 뒤 주말·야간 시간대에 보세운송 차량을 창고로 이동시켜 담배를 빼돌렸습니다.

이후 같은 크기의 상자에 생수, 신문지 등을 넣고 중량을 맞춰 정상 반송하는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반송 화물은 어차피 해외로 다시 나가는 물건이라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점을 노린 것으로, 담배를 사실상 무관세로 되가져온 셈입니다.

이들이 정상적으로 수입했을 때 내야 할 세금과 부담금 등은 모두 61억 원.

이들은 범죄 수익으로 서울 소재 수십억 원대 고가 아파트에 거주하며 호화 생활까지 누렸습니다.

[이철훈 / 서울 본부 세관 조사1국장 : 밀수한 담배 판매 자금은 가족 등 타인 계좌에 분산 입금해 범죄 수익을 은닉했습니다. 밀수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고가 아파트에 거주하며 명품 구매는 물론…]

당국은 이들 재산에 대한 추징 보전을 마쳤으며 3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고발하고, 나머지 공범들은 불구속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영상기자 : 김광현


YTN 차유정 (chayj@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