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경기로 vs. 안심하긴 이르다

물가에서 경기로 vs. 안심하긴 이르다

2023.01.28. 오전 05: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무섭게 치솟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이제는 물가가 어느 정도 잡혔다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덩달아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분위기인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월 정점을 찍고 한풀 꺾인 소비자물가상승률.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올해 말이면 3%대로 떨어질 거라며 물가가 어느 정도 잡힌 거로 낙관했습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지난 23일) : 1/4분기를 서서히 지나면 아마 4%대 물가를 보게 되고 하반기 가면 3%대 물가를 볼 수 있다.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물가는 안정될 것이다.]

반면 경기는 수출 부진의 충격으로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며 추락했습니다.

이제는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물가에서 경기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금융경제학부 교수 :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거나 혹은 경기 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하면 결국 한은은 금리 인하, 지금까지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이동하는 정책을 펴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가는 데다 공공요금도 계속 오를 거로 보이는 등 여전히 물가 상승 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전기세와 가스비 폭탄을 맞은 서민들은 물가 상승 둔화를 체감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문창훈 / 서울 상도동 : 2천 원 하던 게 5,500원이에요. 이렇게 오르니까 서민들은 감당을 못해요.]

이를 반영한 듯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림세를 보이던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다시 소폭 상승했습니다.

물가가 완전히 안정되기 전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경우, 자칫 악순환에 빠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물가를 잡지 못해 소비가 위축되면 다시 경기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 11월) : 물가가 5% 수준을 넘어가는 높은 물가 수준이 조성되면 물가 중심의 경제 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게, 4.99%면 바꾸고 5.01%면 안 바꾸고 이런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큰 추세(트렌드)를 보고 결정하는 거고요.]

물가냐, 경기냐, 통화정책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고민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