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쇼크에 금융시장 '출렁'..."혼란 길어질 듯"

美 FOMC 쇼크에 금융시장 '출렁'..."혼란 길어질 듯"

2022.09.23.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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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정성욱 앵커
■ 출연 : 조태현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고주식 시장도 맥을 못 추고 있는데요. 미국의 긴축 정책이 국내에 미칠 영향,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방금 맥을 못 추고 있다고 하는데 오늘도 맥을 못 췄죠?

[기자]
그렇습니다. 밤새 전 세계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약세를 보이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올해 들어서 전 세계 한 60개국 정도가 미국을 따라서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위험자산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우리나라 증시도 오늘 악세로 출발을 했습니다.

그러다 낙폭을 조금씩 키웠는데 결국 코스피가 1.81% 내린 2290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2300선이 깨진 건데요. 이게 지난 7월 이후 한 두 달여 만에 2300선이 깨졌습니다. 개인이 순매수에 나서기는 했는데 외국인이랑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이걸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최근에 아무래도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다라고 그러면 원달러 환율을 들 수 있겠는데 어제 굉장히 많이 올랐죠. 한 15원 넘게 올라서 140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장중 1410원대까지 올라섰는데 오늘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0.4원 정도 내렸고요. 그래서 지금은 1409.3원으로 마무리했는데 이게 단기적인 상황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제 너무 많이 오르기도 했고 지난 2거래일 동안 20원 넘게 올랐거든요. 오늘도 장중에 1410원을 한번 넘기도 했으니까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 또 미국에서 나온 예상보다 강한 긴축 신호가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은데 시장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이번에 자이언트스텝이라고 하죠. 75BP 금리를 올린 건 사실은 예상된 수순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장에서 기대를 한 건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지만 앞으로는 조금 속도조절을 하겠다, 이런 것들을 기대했는데 이런 기대가 완전히 무너져버렸죠. 파월 의장이 설명회를 하면서 2% 정책 목표 금리가 있거든요.

여기에 도달할 때까지는 기준금리를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하겠다, 이러면서 전 세계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건 해석의 문제인데 저는 이 설명회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의도적으로 실업률을 높이고 그래서 인위적으로 경기침체를 불러와서 물가를 잡겠다. 이런 뜻으로 저는 들렸거든요.

실제로 연준의 설명회를 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0.2%로 대폭 낮췄습니다. 그러니까 올해는 성장을 아예 못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고요. 연착륙이 아니라 경착륙의 확률이 커졌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전 세계적으로 지금 경기가 차츰차츰 진정되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확 꺼져버리는 이런 것들에 대한 공포가 굉장히 커진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결국 이런 긴축 흐름이 물가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인데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 물가라는 건 물가가 오른다는 건 통화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기준금리를 높이게 되면 예적금 같은 데로 돈이 많이 쏠릴 거 아니에요. 그러면 시중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그만큼 자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가치는 올라갑니다. 이 과정에서 물가를 잡는다는 게 전통적인 수요 측면의 통화정책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전부가 아닌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 이후 공급망이 망가진 것들,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지금은 물가가 공급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오르는 상황이라고 봐야 되거든요.

또 미국의 물가를 보면 많은 영향을 미친 게 집세 측면인데 물론 실업률이 오르거나 그랬을 때는 집세가 잡힐 가능성이 있지만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걱정하는 것처럼 물가를 단기간에 잡는 데는 실패를 하고 경기침체만 불러올 수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
정말 금융시장이 출렁였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금융시장 전망은 어떨까요?

[기자]
알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항상 드리는 말씀인데 전망이라는 게 무의미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미국이 저렇게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전 세계 투자자금이 미국 달러로 쏠릴 수밖에 없고요. 또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도 확대가 됩니다. 실제로 지금 미국 국채금리 같은 안전자산들의 금리가 굉장히 빠르게 오르고 있거든요.

달러 역시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지금 달러 상황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주요 6개 통화랑 비교를 한 달러의 값을 비교한 달러인덱스라는 지표가 있는데요. 이게 111를 넘어서 20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라선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미국 달러를 제외하고 전 세계 모든 통화가 다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분명한 걸 짚어보자면 국내 증시나 환율 모두 우리나라 기업 그리고 나라가 가진 그 근본적인 체력들, 경제적인 역량들에 비해서는 너무 저평가되어 있다, 이건 사실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졌기 때문에 강달러 현상이 마냥 오래 가지만은 않을 것 같고요. 중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진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굉장히 큰 시장이다, 이것 역시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한 달 만에 다시 금리는 역전이 됐고 그렇다 보면 우리 통화 정책에 미칠 영향도 주목이 되는데 국내는 어떻습니까?빅스텝 가능성에 여전한가요?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50BP를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을 하고 나서 이창용 총재가 설명을 할 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래서 앞으로 경제가 경로대로 간다면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조정을 해나가겠다, 이렇게 설명을 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전제조건이 이미 깨진 상태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이 굉장히 강한 긴축성을 내보내고 있고요.

미국의 물가도 예상보다 지금은 잘 안 잡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가 끝난 다음에 이창용 총재가 기자들과 만났는데요.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조건이 많이 바뀌었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이 얘기는 소위 말하는 빅스텝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기준금리 역전이 된 상황에서 앞으로도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조치를 하기는 해야 되는 상황이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전 세계적으로 과속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지 우려가 많을 텐데요.

[기자]
있죠. 운전을 할 때 과속을 많이 하면 언젠가 사고가 나지 않습니까? 기준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엄청난 부작용들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가끔 기준금리를 미국을 따라서 엄청나게 올려라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쉬운 일이 아니죠. 그렇게 할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미국밖에 없고 좀 더 범위를 넓혀봐도 주요 선진국 몇 개 나라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로 우리나라는 가계부채가 굉장히 많은 나라입니다. 민간 신용이라고 하는데요. 어제 한국은행에서 나온 자료를 보니까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이랑 비교한 국내 민간신용이 221%가 넘었습니다.

그러니까 GDP의 2.2배가 넘는다는 뜻이에요. 그러면 기준금리를 높이면 어떻게 되겠어요. 이 사람들이 굉장한 이자 부담을 얻게 되겠죠. 또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영끌족이나 이런 사람들의 문제 아니냐, 그런데 이자 비용이 늘어난다면 그만큼 어떻게 하겠어요?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죠. 그러면 경제의 한 축인 내수가 타격을 입는다는 뜻입니다. 모두의 문제가 돼요.

[앵커]
가계소비 위축이.

[기자]
그렇죠. 내수가 문제가 생기면 가계에 전반적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여기서 또 끝이 아닙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금리가 비싼데 왜 지금 하려고 하겠어요?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 그러면 투자를 통해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그리고 부가가치 창출 같은 것들이 다 미뤄지고 없어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니까 경기 전반적으로 굉장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뜻이에요.

지금 통화정책 미국이 하는 걸 보면 미국은 어떻게 물가를 잡을 수 있고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신흥국을 중심으로는 굉장히 타격이 불가피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정부도 고심을 많이 하고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다음 번에 빅스텝이나 이런 것들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근본적으로 지금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응할 정책 수단은 사실 없다고 봐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정책당국의 고심이 굉장히 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상당 기간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악순환을 얘기하고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고금리에 관해서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분석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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