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우윳값 개편', 협상 중단...'우유 대란' 벌어지나?

[더뉴스] '우윳값 개편', 협상 중단...'우유 대란' 벌어지나?

2022.08.01. 오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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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오늘이 원유 가격 협상 시한 마지막 날입니다.

낙농업계는 정부의 원유 차등가격제 도입 추진을 반대하며 전국 릴레이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정부와 낙농업계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협상은 지난달 28일 자로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그렇다면 원유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우유는 바로 마시는 '음용유'와 치즈나 버터 등을 만드는 '가공유'로 나뉩니다.

지금은 용도와 관계없이 생산비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음용유와 가공유의 원유 가격은 1 리터에 1,100원 정도입니다.

생산비가 상승하면서 우윳값도 계속 올랐습니다.

지난 2001년에는 1리터에 629원이었지만, 2020년에는 1,083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는데요.

그런데 1인 우유 소비량은 같은 기간 36.5kg에서, 31.8kg으로 줄었습니다.

출산율 감소로 아이들 수가 줄면서 수요도 줄어든 겁니다.

대신 치즈나 버터, 요거트 같은 우유 가공품은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유 소비 구조가 변했기 때문에 정부는 가공유의 가격을 낮춰서 국산 우유 소비를 늘리자며 원유 차등가격제를 제안한 건데요.

정부 안을 보면 음용유는 1리터에 1,100원을 유지하고 가공유는 800원 정도로 가격을 내리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낙농업계는 반발합니다.

최근 국제 곡물값 급등으로 사료 가격이 크게 올랐고,

1kg에 300원 하던 수입 건초는 600원이 넘었습니다.

젖소 한 마리 키우는 비용이 크게 오른 거죠.

정부가 사룟값을 일부 지원해주겠다고 나섰지만, 농민들은 반대 목소리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윤동기 / 젖소 낙농업 : 생산비 자체가 (리터당) 800원, 900원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800원짜리 가공유를 판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거든요. 현실적으로 저희 입장에서는 그 금액으로 납품하는 것은 마이너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낙농업계는 구조적인 문제, 높은 유통 마진도 지적합니다.

국내 유통 마진은 2019년 기준 38%에 달하는데,

미국은 8.82%, 일본은 11.4~17.7% 수준이라는 겁니다.

이런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낙농가들은 최근 우유 납품 중단까지 거론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낙농가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면서 원유 90%의 공급을 하루 동안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만약 우유 공급이 또 중단된다면 우유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유는 버터, 치즈 등 유제품과 커피, 아이스크림, 빵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죠.

우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관련 제품의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정부와 낙농가들의 협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이유입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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