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율 역대 최대치...소비심리는 '비관적'

기대인플레이션율 역대 최대치...소비심리는 '비관적'

2022.07.27. 오전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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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율 역대 최대치…소비심리는 ’비관적’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 역대 최대치 기록
기대 커지면 물가 상승 부추기는 등 악순환 우려
소비 심리는 더 비관적으로…6개 지수 모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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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소비 심리는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률 전망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0.8%포인트 오른 4.7%로 집계됐습니다.

최대 폭으로 뛰었던 전달보다 오름폭이 더 컸고, 수치 자체로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실제로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도 올라서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있습니다.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지고 그에 맞춰 물가가 또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3일) :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는 이 상황은 경기와 관련 없이 물가 먼저 잡아야 하기 때문에 물가 우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

반면, 소비심리는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이번 달 소비심리지수는 86으로, 지난달보다 10.4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인데 비관적 심리가 더 커진 겁니다.

특히 생활형편과 전망, 가계수입 전망과 경기전망 등 소비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한 달 전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물가 상승의 효과로 사람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많이 약해졌다, 이에 따라 수요가 많이 위축됐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고요. 긴축적 통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수요를 위축시키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금리만 크게 올린 채 물가는 잡지 못하고 소비심리만 위축시킨다면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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